1996년개봉영화(10)
-
[흑협] 배트맨 이연걸 (이인항 감독 黑俠 Black Mask 1996)
(박재환 2003.2.6.) 흑협>의 감독은 장국영이 나왔던 성월동화>나 유덕화의 파이터블루>의 이인항 감독이다. '멜로 더하기 액션' 혹은 원래는 액션물인데 멜로라는 외피만 걸친 작품을 잘 만드는 감독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확실히 서극 작품이란 걸 알 수 있다. 서극은 이 영화에서 제작과 각본을 맡았다. 액션감독은 와호장룡>과 매트릭스>의 우아한 쿵후 씬을 만들어 국제적인 스타가 된 원화평 할아버지가 맡았다. 북방의 어느 나라 혹은 어느 곳에서 '701부대'라는 특수부대가 있었다. 이 부대에서는 비밀리에 놀라운 인체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부대원을 상대로 뇌신경 조직의 통증세포를 축출시키는 수술을 진행한다. 그렇게 하면 이 사람은 외부에 의한 신체적 고통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초인적인 전사가 되는 ..
2019.09.18 -
[스트레인지 데이즈] 반복되는 역사의 기억?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 Strange Days, 1995)
(박재환 2002/7/12) 터미네이터>,타이타닉>을 만든 테크놀로지 무비의 제왕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연인이었던 캐슬린 비글로 감독의 작품은 은근히 재미있다. 폭풍 속으로>가 그러했고 지금 말할 스트레인지 데이즈>가 그러하다. 1995년에 만들어진 스트레인지 데이스>(Strange Days)는 밀레니엄의 마지막 날인 1999년 12월 31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시작되어 'Y2K' 카운트다운 그 순간까지 이어진다. 우리가 직접 겪었던 세기말의 끝은 '종말론자'의 예언처럼 비극적이지도 않았고, Y2K 버그가 빚어내는 테크놀로지의 대재앙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스트레인지 데이스>에서는 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적당한 긴장감이 도는 종말론을 대입시킨다.이 영화 보기 전에 로드니 킹 사건>을 잠시 살펴보..
2019.08.18 -
[브로큰 애로우] 110% 아드레날린 폭발 (오우삼 감독, Broken Arrow 1996)
(박재환 1998) 아주 오래 전, 브로큰 애로우>라는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의 서부극이 있었다. 아마 아파치 인디언과 백인사이의 약속과 관련된 영화였을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이만큼 흘려 홍콩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오우삼 감독의 의 히트작이 있었으니 바로 브로큰 애로우>이다. 홍콩시절은 접어두고, 미국 가서 만든 첫 번 째 작품 하드 타켓>은 충분히 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하드 타켓’은 기본적으로 텔레비전 시리즈 레니게이드> 수준의 영화였다. 척 노리스 대신 장 끌로드 밴덤이 나왔고, 텔레비전 모니터와는 비교가 안 되게, 스크린을 날려버릴 만큼 많은 화약과 피를 쏟아 부은 것이 그의 헐리우드 진출 신고작이었다. 그 영화는 그 영화 나름대로 볼 가치(?)가 있고, 이 영화는 이 영화대로 볼..
2019.08.18 -
[트웰브 몽키스] 지적인, 너무나 지적인.... (테리 길리엄 감독 Twelve Monkeys 1995)
(박재환 2002.7.10.) 몽키스>는 몬티 파이손>과 브라질>의 테리 길리엄 감독이 블레이드 러너>의 시나리오를 썼던 데이비드 피플스와 함께 그려낸 걸작 SF이다. '1996년' 지구에는 치명적 바이러스가 퍼져서 50억 인류가 거의 전멸하고 소수의 사람만이 지하세계로 피신 살아남는다. 그리고 '2035년' 땅 밑의 인류는 지구상으로의 귀환을 꿈꾸며 '도대체 땅위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하고 탐사대를 꾸준히 보낸다. 죄수인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은 뛰어난 관찰력과 강인한 체력으로 탐사대원으로 선정되어 마치 우주복 같은 육중한 세균차단 복장을 입고서는 땅위로 올라온다. 흰 눈이 소복히 쌓인 한겨울의 필라델피아. 그는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거미같은 벌레을 채집한다.영화가 시작되면서 콜의 회상이 자주 삽..
2019.08.17 -
[브로드웨이를 쏴라] 연극은 연극이다! (우디 앨런 감독 Bullets Over Broadway 1993)
지난 주 소지섭과 강지환이 출연한 영화 [영화는 영화다]의 기자시사회가 있었다. 이 영화는 추석 연휴 때 개봉될 영화이다. 강지환은 극중에서 ‘수타’라는 다혈질 액션스타배우로 출연하고 소지섭은 ‘영화배우가 꿈이었던’ 조폭 넘버 투 ‘강패’ 역으로 출연한다. 어떻게 ‘강패’ 소지섭이 강지환의 영화에 출연하게 되어 영화도 아닌 것이 현실도 아닌 기이한 그림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디 앨런의 1994년도 작품 [브로드웨이를 쏴라](Bullets Over Broadway)가 떠올랐다. 참 재밌게 본 영화인데... 주말에 다시 보았다.우디 앨런은 수다쟁이이며 뉴욕을 사랑하며, ‘섹스’란 것에 대해 광적으로 집착하는 천재 영화인 아닌가. 그의 [브로드웨이를 쏴라]는 그런 그의 관심사항과 재주가 고스란히 녹..
2008.09.01 -
[식신] 주성치 영화 (이력지 주성치 감독 食神 God Of Cookery 1996)
(박재환 2002.11.4.) 주성치 팬들이 가장 주성치다운 영화라고 공인한 작품이 바로 이다. 게다가 한 예술하는 홍콩영화에 열광하던 고급영화팬들이 발을 잠깐 돌려 "나도 이런 영화 좋아한다"라며 기꺼이 손을 들어주는 주성치영화가 바로 이 이기도 하다. 세속과 단아함을 오고가며 대중적 인기와 컬트적 숭배의 대상이 되어버린 주성치의 대표작 . 볼 때는 즐겁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며, 보고나서는 감동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던 것 같은 복잡미묘한 느낌을 안겨주는 주성치의 대표작 . '주성치' 태그의 글 목록 www.kinocine.com 은 홍콩최고의 요리사로서 부와 명성을 동시에 누리던 요리대왕 주성치가 정상에서 갖기 쉬운 교만함과 안하무인적 태도로 한 순간에 나락에 떨어지면서 겪게 되는 ..
2008.04.17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란어린이는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Where Is The Friend’s Home? 1987)
(박재환 2003-2-14) 라는 철학적인 제목의 영화에서 이라는 종교적 제목의 영화까지. 이란 영화가 꾸준히 국내에 소개되면서 영화팬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2000년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일가의 작품들을 집중소개할 때 한 편의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소개되었었다. 라는 작품이었다. 오랫동안 미 제국주의에 맞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느라 세월을 다 보낸 이 나라 영화계의 역량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회교혁명 성공 후 지리산 청학동보다 더한 보수적인 이데올로기에 갇혀 사는 이란에서 뜻밖에도 오늘날 이렇게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각광을 받게 되는 영화를 양산하게 된 동기는 이란당국의 영화지원 정책 때문이 결코 아니란 것이다. 회교 국가답게 온갖 제한이 넘쳐난다. (그..
2008.04.05 -
[홍콩 레옹] 귀신잡는 레옹 주성치 (주성치 주연, 回魂夜, 1995)
주성치와 한국영화 시장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이다. 이 영화의 원제목은 (회혼야)이다. 유진위 스타일의 호러이 영화가 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순간 주성치식 패러디로 받아들이게 된다. 과연 이 영화에는 어떤 마력이 숨어 있을까? 1995년 홍콩 박스오피스 결과를 잠깐 살펴보자. 성룡의 가 5천6백만 HK$를 벌아 그 해 흥행 톱이 될 때 주성치 영화는 꽤 많이 순위에 올랐었다. (홍콩 마스크)가 3위, 이 8위, 이 10위를 차지했었다. 그리고, 이 영화 가 21위에 랭크되었다. 뤽 베송 감독의 신나는 액션물 오리지널 은 이란 제목으로 개봉되어 그해 홍콩 박스오피스 13위를 차지했었다. 주성치 등장 패러디 영화를 논할 때는 주성치의 원맨쇼 스타일을 먼저 논하는데 이 영화는 여러..
2008.02.23 -
[드래곤 투카] 심형래의 1996년작 작품
지난 (1999년) 7월 한달. 충무로 최고의 화제거기는 단연 심형래 감독의 였다. 이 작품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로는 뛰어난 CG, 훌륭한 열정,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어설픈 연기, 엉성한 각본, 유치한 전술 등이 아쉬운 점으로 거론되었다. 원래 종합예술로서의 영화는 모든 사람에게 다 만족을 시켜줄 수는 없다. 하지만, 는 그 외적 화려함에 경도되어 내적 진지함을 결여한 작품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심각하게 이 영화를 보아야할지 모른다. 그래서 바로 직전에 내놓은 심형래 감독의 또 다른 SF작품 부터 살펴보았다. 그래야 를 보더라도 심형래의 미적 세계나 영화적 창작력의 실체를 알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우선, 들어가기 전. 같은 흥미진진한 소설..
2008.02.18 -
[대삼원]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서극 감독 大三元 1996)
이 영화를 보고 나면 A.J.크로닌의 이 생각날 것이다. 아마 감동은 사람을 크게 하는 모양이다. 서극 감독은 이해하기 힘든 감독이다. 정말로 가리지 않고 영화를 만들면서 자신의 재능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이 영화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어쨌든 관객으로선 또 다시 장국영-원영의의 풋풋한 사랑을 만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특별난 것은 장국영이 성직자로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 장국영에게는 뭘 입혀놔도, 무슨 역할로 나오더라도 이쁘고 매력적이다. 그게 이 영화의 유일한 볼거리이다. 원영의의 직업은 유흥업소에서 몸도 파는 여자다. 물론 몸 파는 장면 같은 것은 없다. 오직 웃기기 위한 상황설정들이 나타난다. 언젠가부터 홍콩영화의 키워드가 되어버린 갱-보스-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진 가련한 여인, 그리고 수렁에..
2008.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