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초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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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페이드] 알 수 없는 삶
[Reviewed by 박재환 2001-9-10] 한때 젊은 영화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홍콩 영화는 다분히 '왕가위'적 스타일의 영화였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두가풍(크리스토퍼 도일)의 카메라와 장숙평의 미술(의상과 세트 포함)이 결합한 흔들리는 화면, 건너뛰는 편집이 만들어낸 알맹이가 그다지 없는 드라마 양식이다. '남과 여'의 러브 스토리를 다루면서 한없이 무거운 인생을 한없이 가벼운 멋에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그러한 왕가위 스타일의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어졌지만 청출어람이라고할 작품을 아직 만나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왕정' 스타일까지 침투하여 곧잘 관객을 찾았다. 물론, 이들 영화가 영화 미학적인 관점에서 논란이 있긴 하지만 MTV적 감수성을 가진 세대에게는 볼만한 것들이었..
2008.04.05 -
[배드 보이즈] 2000년 홍콩영화의 자화상
[Reviewed by 박재환 2002-12-21] 음.. 비참한 홍콩영화의 몰골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영화. '정이건-고천락-서기-양공여-진효동' 등 홍콩에선 나름대로 지명도가 있는 배우들이 나와 열심히 뛰고, 달리고, 뽀뽀하고, 액션을 펼치지만 정말 참고 끝까지 보고 있기가 민망스런 조잡함의 극치를 달리는 영화. 왜 홍콩영화가 몰락의 길을 가고 있는지를 이 영화 한 편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영화사 기획실 신작 프로젝트) 사장: 야, 뭐, 새로운 아이템 없어? 직원1: 요즘 유전자조작 이야기가 세간의 화제거리랍니다. 사장: 어, 그래? 어떤 내용이야? 직원2: 뭐, DNA를 추출하여 복제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장: 뭐, 슈퍼맨을 복제하다가 히틀러같은 놈이 생긴다는거 어때?..
2008.02.20 -
[드러머] 대부의 아들, 북에 빠지다
(by 박재환 2008-01-08) 아마도 [쉬리]인 것 같다. 한국영화팬들이 한국영화를 재밌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 말이다. 그 후 10년 동안 어떤 이유에서였든지 한국영화는 초강세였고 다양한 미디어 매체들의 발달로 지상파TV에서 방송되는 영화는 점차 심야대로 밀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KBS에서는 다양한 영화선택과 새로운 상영방식이 시도되었다. 이른바 프리미어영화제이다. TV방송 전에 극장상영을 시도한 것이다. 조금 기이한 방식이다. 프리미어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는 영화는 흔히 보기 힘든 영화들임에는 분명하다. 지난 주말 방영된 작품 [드러머]도 그러하다. [드러머]는 표면적으로는 대만 영화이지만 요즘 영화가 다 그러하듯이 다국적 영화이다. 대만과 홍콩, 그리고 독일 자본이 투입되었고 대부분의 배우들이..
2008.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