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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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섬세함과 날카로움 (김보라 감독 House of Hummingbird, 2018)
(박재환 2019.8.30) 군사정권을 끝내고, ‘대망의 문민정부’로 출범한 YS는 임기 내내 ‘사고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래된 부정과 비리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93년 기차가 탈선하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배가 침몰하는 등 갖은 재난을 겪어야했다. 이듬해에도 대형사고는 끊이질 않았다.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1994년 10월 21일에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아침 출근, 등교시간에 상판 하나가 내려앉았고 그 위를 달리던 차들이 낙엽처럼 푸른 한강 위로 떨어지면서 다수의 학생이 불귀의 객이 되었다. 1994년은 그렇게 대한민국에 기록된다. 그해를 특별하게 기억하는 김보라 감독이 신작 벌새>를 통해 한..
2019.08.30 -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 마동석 윤계상, 2017)
[리뷰] 범죄도시, ‘유쾌하게 통쾌하게 패버린다’ [박재환 2017-10-9] 지난여름 개봉되어 5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은 개봉 뒤 뜻밖의 암초를 만난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림동과 묘사하는 조선족 악당이 지역사회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이었다. 대림동을 안 가본 사람들조차, 나 등의 영화를 통해 ‘한국형 차이나타운’과 ‘한국에 정착한 중국계 조폭세력’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를 한 작품이 더해진다. 강윤성 감독의 이다.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설치는 흉악무도한 중국(조선족) 조폭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2004년 이곳에서 펼쳐진 ‘조선족 폭력배’를 일망타진한 한국경찰의 활약상을 다룬다. 물론 그 경찰은 ‘귀요미+핵주먹’ 마동석이다. ..
2017.10.09 -
[구해줘!] ‘기러기’ 아빠의 청춘 (김의석 감독 Midnight Express, 2011)
오늘(2015.10.13일) 밤 12시 35분, 야심한 시간이지만 KBS 1TV에서는 어김없이 ‘KBS독립영화관’이 잠못 이루는 독립영화 매니아를 위해 정말 찾아보기 힘든 ‘한국 독립 단편’ 영화 네 편을 들고 찾아온다. 오늘 이 시간에는 김의석 감독의 ‘구해줘’(2011), 이경섭 감독의 ‘축지법과 비행술’(2013), 한지혜 감독의 ‘해독제는 없다’(2013), 김종훈 감독의 ‘놈의 제삿날’(2013년)이 방송된다. 오늘 ‘KBS독립영화관’은 부제를 따로 달았다. ‘재기발랄 단편선’이다. 과연 재기가 발랄한 작품들일까? 밤늦게 잠도 안 자고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김의석 감독의 ‘구해줘’는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주인공은 영화와 TV드라마에서 인간미 넘..
2017.08.18 -
[이쁜 것들이 되어라] KAFA 독립영화 (한승훈 감독 2014)
어제 KBS 1TV > 시간에는 한승훈 감독의 ‘이쁜 것들이 되어라’가 방송되었다. 이 영화 독립영화 맞다. 작년 이맘 때 KAFA(한국영화아카데미)작품으로 ‘들개’(김정훈 감독), ‘보호자’(유원상 감독)와 함께 기자시사회를 갖고 영화 팬을 찾았었다. ‘이쁜 것들이 되어라’는 사랑스런 작품이다. 남자주인공 한정도(정겨운 분)는 한 마디로 ‘찌질하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위인이다. 비록 서울대 법대를 나온 사시준비생이지만 말이다. 사연은 이렇다. 초등시절, ‘타이거 맘’의 표본이라고 할 엄마의 성화에 ‘공부, 공부, 또 공부’에 내몰린다. 물론, 주인공이 되돌아보는 회상 씬은 조금 다르다. 어린놈이지만 예쁘고, 섹시하고, 짧은 스커트에 가슴골 깊이 파인 과외선생님에 현혹되어 열심히 공부했을 뿐이고 다..
201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