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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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마담] 하와이 상공, 무명의 헌신 (이철하 감독,2020)
박정희 시절의 중앙정보부, 전두환 정권의 안전기획부(안기부), 그리고 국가정보원(국정원)까지. 이 명칭도 곧 바뀔 듯하다. 할리우드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인지 이런 정보기관에 대해서는 제임스 본드, 이단 헌트, 제이슨 본 같은 멋진 요원을 떠올리거나 민주인사를 잡아서 고문하고, 간첩조작사건도 뚝딱 만들어내는 사악한 집단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시대(?)가 좋아져서인지 이제 ‘국정원요원’이 등장하는 영화가 심심찮게 충무로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12일 개봉된 영화 에도 국정원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는 ‘김현희’부터 ‘흑금성’, 그리고 북한과의 공작전이 마구 펼쳐진다. 영화는 2009년 마카오에서 벌어진 북측 공작조의 ‘끝내지 못한’ 미션을 보여준다. 임무수행 중 철승(이상윤)은 ‘철목련’의 총을 맞고 쓰러진다..
2020.08.14 -
[사라진 시간] 교사와 형사, 그 누구의 삶
어려운 가정 형편 등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인문계 고등학교 취업반 학생들의 좌절과 참교육을 실천하려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영화 〈닫힌 교문을 열며>(1992)에서 선생님 역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발을 디딘 정진영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국어국문학과 출신의 정진영이 직접 시나리오까지 맡은 작품은 사라진 시간>이다. 정진영의 커리어만큼 흥미로운 작품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어딘가 홀린 듯한 모습의 조진웅을 보여준다. 스쳐가는 사람들. 이어 한적한 소도시의 작은 집을 보여준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인 수혁(배수빈)의 집이다. 아내 이영(차수연)과 함께 하는 한촌의 행복한 모습이 지나가면 왠지 불안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그가, 그들이 시골에 내려와서 은둔하듯 사는 이유가 밝혀진다. 아내는 밤이 ..
2020.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