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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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6 모교] 괴담의 밑바닥에 깔린 역사성과 현재성
은희가 온다! 충무로에서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여고괴담]의 여섯 번째 영화가 개봉되었다. 1998년 처음 개봉되었던 [여고괴담]은 당시의 살풍경한 학교모습을 매혹적으로 잡아내어 큰 화제를 불러 모았고, 흥행에도 성공했었다. 이후 다양한 변주를 거듭한 속편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엄격하게 이야기하면 이 영화는 크게 흥행성공을 거둔 작품은 아니다. 니치마켓을 발굴하고, 사회적 세태를 적절히 반영한 기획성 상품이다. 2009년 오연서-장경아-손은서 주연의 5편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대한민국 학교에는 원혼의 학생이 배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프랜차이즈로 중국진출 등 확장가능성을 논하더니 조금씩 잊힌 영화가 되어갔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6편’이 만들어졌고,..
2021.07.15 -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컬트의 탄생 (김태용 민규동 감독 Memento Mori, 1999)
작년(1998년) 여름 개봉되어 평단과 흥행 면에서 고른 호평을 받았던 은 공포영화의 외투를 하고 있지만 실속은 교육제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었다. 학교성적이 모든 것을 재단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재잘거리는 10대의 풋풋함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성공작 의 속편이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교육제도에 대한 우려감보다는 충무로의 영화제작 풍토에 더욱 근심어린 시선을 보내야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속편에 대한 매력을 많이 상실한 상태에서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른 또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을 만하다. 그것은 단순한 가 아니라 혹은 라는 다분히 작위적인 공포감의 이미지와는 달리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초반 30분은 우리가 한동안 잊었던 청순한 10대의 한 때를 그린다...
201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