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작품상수상작(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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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 (션 헤이더 감독,2021)
[박재환 2022.02.28] ‘코다’는 농인(聾人) 부모 아래서 태어난 자녀(Children Of Deaf Adults)를 일컫는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와 ‘기억의 전쟁’을 만든 이길보라 감독이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 ‘코다’이다. 이길보라 감독이 쓴 책 를 보면 ‘코다’의 처지를 엿볼 수 있다. 이길보라 감독은 태어나면서 줄곧 ‘침묵의 세계(농사회)와 ’소리의 세계‘(청사회) 사이에서 말을 옮기는 것’이 정체성이 되었다고 말한다. 션 헤이더 감독의 영화 [코다]도 그런 인물이 주인공이다. 미국 해안마을에 사는 루비(에밀리아 존스)의 아빠, 엄마, 오빠는 모두 농인이다. 고등학생 루비는 이들 가족의 ‘침묵의 세계’와 ‘소리의 세계’를 연결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매일 새벽 루비는 아빠, 오빠와 함께 작..
2022.05.22 -
[글래디에이터] 차원이 다른 스파르타쿠스 (리들리 스콧 감독,2000)
(박재환 2000.5.22.) 올해의 타이타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스케일이 큰 영화이다. 또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만들었을 스파르타쿠스>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여지없이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일 뿐이다. 이 영화는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헐리우드가 그동안 축적된 디지털 특수기술과 아날로그 스펙터클을 적당히 배합하여 만든 로마 대서사극이다. 벤허>나 쿼바디스> 혹은 클레오파트라>에서 느꼈던 그 장대한 스케일과 웅장함은 극장내 관객들을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는 영화 시작 10분 동안 숲 하나 -그렇다고 우리나라 수목원 정도의 규모가 아니다. 실제 산 하나를 깡끄리 태워버린다. 이 장면은 영국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산을 벌채하려는 영국 산림관..
2019.09.14 -
[콰이강의 다리] 적과 아군 (데이비드 린 감독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
(박재환 2007.9.19.) 1957년에 만들어진 미국 영화 [콰이강의 다리]는 흥미로운 영화이다. 태국과 미얀마 접경지역 콰이강에 일본군에 잡힌 영국군 포로들이 강제노역으로 다리를 만들고, 미군이 포함된 영국특공대가 일본 군수물자를 실은 기차가 지나갈 찰라 그 다리를 폭파시킨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 작가 피에르 불(Pierre Boulle)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영어 각본을 쓰지 않은 피에르 불레는 195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유는 따로 있지만...) 미국의 명제작자 샘 스피겔은 피에르 불레의 소설 판권을 사들이고는 이 영화의 감독과 배우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런 흥행 ‘초’기대작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캐스팅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따랐다. 많은 감독과 많은 ..
2019.08.15 -
[날개] 전쟁과 청춘이여 (윌리엄 A. 웰먼 감독 Wings 1927) 제 1회 아카데미작품상 수상작
(박재환 2003.2.26.) 미국 LA시간으로 (2003년) 3월 23일(한국시각으로는 3/24 월요일 아침)이면 또 다시 미국 헐리우드발 쇼쇼쇼가 시작된다. 이른바 전지구적 영화축제로 각광받는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이 화려하게 펼쳐진다는 것이다. 변방에서 게거품 물어가며 '미국판 대종상', 자기들만의 동네잔치'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여전히 고개를 기웃거리며 "이 상을 뽑아라, 저 놈이 왜 후보에 올랐냐?"하며 훈수 든다. 그리곤 막상 시상식이 끝나면 마치 시사평론가가 되기라도 한듯이, "911테러 이후 미국 사회를 휩쓴 보수주의적 물결이 어쩌구..."하며 심오한 해석까지 내놓을 것이다. 오스카의 역사가 75년이나 되다보니 아카데미협회의 결성과정이나 초창기에 행해졌던 시상식 이야기는 그야말로 전설같이 ..
2019.08.13 -
[사계절의 사나이] 신념의 인간 (프레드 진네만 감독 A Man for All Seasons 1966)
(박재환 2003-2-24) 1500년대 당시 영국 땅을 다스리던 헨리 8세는 앤 볼린이라는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진작부터 마음에도 없는 아내와 이혼을 강행한다. 그 과정에서 로마 카톨릭과의 관계를 끊고, 이에 반대하는 수많은 신하들의 목을 쳐버린다. 이때의 이야기는 에서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당시 목이 날아간 신하 중에 토마스 모어라는 정치가=법률가가 있었다. 그 사람을 중심인물로 다룬 영화가 바로 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67년에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럼, 영화의 이해나 박재환 리뷰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토마스 무어에 대한 ‘백과사전’식 설명부터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런던의 법률가 존 모어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 캔터베리 대주교(大主..
2019.08.03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박재환 2018.08.13) 노인복지정책을 다룬 듯한 느낌을 주는 제목의 영화 (No Country For Old Men)는 가슴이 서늘해지는 스릴러이다. , 등 묵직한 독서감을 안겨주는 코맥 매카시의 소설을 , , , 등을 만든 에단 코엔/ 조엘 코엔 형제가 영화로 만들었다. 2006년 개봉된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남우조연상(하비에르 바르뎀),각색상을 수상했다. 오랜만에 다시 극장에서 재개봉되어 영화팬을 찾고 있다. 그 동안 코엔 형제는 더 거장이 되었고, 이 영화에 나왔던 죠슈 브롤린은 마블 영화 속 최강자가 되었다.영화는 미국 텍사스 시골마을 보안관 벨(토미 리 존스)이 직면한 일련의 살인사건을 다룬다. 마약 밀거래 현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마약을 팔던 놈과 사는 놈이 서로에게..
2019.02.11 -
[아티스트] 아바타 영상시대의 흑백무성영화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 The Artist, 2011)
(박재환, 2012.2.17.) 우선 인간은 꾸준히 진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기술적, 과학적 성과와 함께 인간 인지의 진화도 포함하고 있다. 인간이 생각해내는 모든 것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영화도 그러할 것이다. 그 옛날 흑백동영상이 요즘은 컬러에, 3D로 진화되었고 청각적 영역에서도 진화를 거듭했다. 원래 소리가 없던 동영상이 어느 순간에 소리가 입혀졌고 다양한 입체사운드가 갖춰지면서 영화/극장을 찾을 때 음향시스템을 체크하는 영화팬이 있을 정도이다. 여하튼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래프’를 발명하여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 한 카페에서 짧은 흑백+무성 동영상들을 일반에게 공개하면서 영화의 역사는 시작되었고,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나 1927년 미국에서 재즈싱어>..
2012.02.17 -
[올 더 킹즈 맨 = 모두가 왕의 사람들] 순수 시민운동가에서 마키아벨리스트가 된 주지사 (로버트 로선 감독, All the King's Men 1950)
(박재환 2008.3.20.) 한국에서는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거쳐 새로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곧 민의를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을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민주화-산업화 과정을 거친 대만에서는 총선이 먼저 있었고 곧 새 총통을 뽑는 대선이 있을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고 말이다. 선거철에 딱 맞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1950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인 [올 더 킹즈 맨]이란 작품이다. '모두가 왕의 사람들'이라고 소개되는 이 영화는 꽤 흥미로운 작품이다. 적어도 신문 정치면에 관심 많고, 여야 공천 향배에 귀가 솔깃한 사람들에겐 말이다. (이 영화는 최근 숀 팬 주연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영화는 1930년대 미국 남부 지역의 한..
2008.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