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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inocine.com 박재환 영화이야기
우선 인간은 꾸준히 진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기술적, 과학적 성과와 함께 인간 인지의 진화도 포함하고 있다. 인간이 생각해내는 모든 것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영화도 그러할 것이다. 그 옛날 흑백동영상이 요즘은 컬러에, 3D로 진화되었고 청각적 영역에서도 진화를 거듭했다. 원래 소리가 없던 동영상이 어느 순간에 소리가 입혀졌고 다양한 입체사운드가 갖춰지면서 영화/극장을 찾을 때 음향시스템을 체크하는 영화팬이 있을 정도이다..
지난 주말(LA 현지시각) 열린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예상대로 여우주연상은 <블랙 스완>에서 열연한 나탈리 포트만에게 돌아갔다. <레옹>에서의 그 깜직 맹랑한 소녀 마틸다가 언제 저렇게 화려한 오스카의 주인공이 되었는지 대견하기도하다. <블랙 스완>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에서 여주인공 역을 간절히 원하는 한 소녀의 정신적 방황을 다룬 심리 드라마이다. 나탈리 포트만의 발레에 대한 열..
[허트 로커]는 작년 리뷰가 있음 (▶여기) 지난 주말 극장에서 다시 보고, 다시 한번 쿨하게 써 보았음. ^^ 최근 들어 미국 아카데미가 변했다. 그동안 아카데미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미지 홍보와 영화 제작사들의 마케팅을 위한 화려한 동네잔치판 정도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근년 들어서는 저예산영화, 비주류 영화들에 대한 헌상과 찬사가 계속된다. 지난 4월 열린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은 <아바타>가 아니라 <..
[Reviewed by 박재환 1999-5-5] 아주 경박한 기억이지만, 오래 전에 유흥가(?)에서 일할 때였다. 한번은 내가 서빙 아르바이트 하던 레스토랑에 젊은 한국 여자애와 일본 중년관광객이 몇 쌍 들어오는 거였다. 주인아줌마가 내게 그런다. "아, 또 국가대표 오네..." 그랬다. 난 처음엔 그 여자들 몸매 보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진 모르겠다만..) "배구선수인가요?" 그랬다. 물론, 체육선수들이 아니었다. 그네들은 이른바 기생..
[Reviewed by 박재환 1999-2-8] 동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 악몽과 죄악은 모두 용서하라.. 하지만, 우리의 부모와, 형제 자매의 희생을 절대 잊지는 말라... 어제 <인생은 아름다워>영화를 보기 전에 케이블 TV Q채널의 다큐멘타리를 한편 보았다. <스필버그의 홀로코스트>란 작품으로 스필버그가 기금을 조성한 쇼아 역사기금회의 기록필름을 재편집한 것이다. 많은 희생자들의 증언과 기록필름으로..
[Reviewed by 박재환 1999/?/?] 오랜 만에 무게있는 드라마를 보았다. 난 역사드라마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시도때도 없이 그런 것만 보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여유를 느낄 때는 꽤 심각하게 그런 영화에 빠져든다. 하지만, 역사극은 사전지식이 필요하고, 좀 각오를 하고 쳐다봐야한다. 그래야 재미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16세기 엘리자베스 여왕(1세) 시절이다. 영국史는 사실 복잡하다..
[Reviewed by 박재환 2008-3-31] 1948년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은 20세기 폭스사의 [신사협정](Gentleman's Agreement)이이다. 118분짜리 흑백영화이다. ‘신사협정’이란 아마도 명문화되지는 않았지만 문명화된 사회에서 그 구성원들이 상식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행동을 말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레이디 퍼스트’라든지 지하철에서 노인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
[Reviewed by 박재환 2002-4-29] 3회 전주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은 뭐니뭐니해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이다. 이 영화는 일본개봉 때부터 워낙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을 획득하면서 보편적인 작품성까지 공인받은 상태이다. 전주영화제때 이 영화가 상영된 메인상영관 모악관 입구에는 색다른 입간판이 있었다. 이 영화 국..
[Reviewed by 박재환 2008-3-20] 한국에서는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거쳐 새로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곧 민의를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을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민주화-산업화 과정을 거친 대만에서는 총선이 먼저 있었고 곧 새 총통을 뽑는 대선이 있을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고 말이다. 선거철에 딱 맞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1950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인 ..
[Reviewed by 박재환 2003-2-26] 미국 LA시간으로 (2003년) 3월 23일(한국시각으로는 3/24 월요일 아침)이면 또다시 미국 헐리우드발 쇼쇼쇼가 시작된다. 이른바 전지구적 영화축제로 각광받는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이 화려하게 펼쳐진다는 것이다. 변방에서 게거품 물어가며 '미국판 대종상', 자기들만의 동네잔치'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여전히 고개를 기웃거리며 "이 상을 뽑아라, 저 놈이 왜 후보에 올랐냐?"하..
[Reviewed by 박재환 2002-3-3] 1999년에 <세익스피어 인 러브>가 아카데미를 휩쓸때 조그만 소동이 있었다. 아카데미 협회는 <비바 자파타>,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 <신사협정> 등 많은 명작을 남긴 거장 엘리아 카잔 감독에게 특별명예상을 수여했는데 조금의 반발이 있었다. 엘리아 카잔은 1950년대 초에 미국을 뒤흔든 매카시 선풍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1930년대 뉴욕에서 좌파 연극활동..
[Reviewed by 박재환 1999-4-17] 일요일 저녁에 캐치원에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 뮤지컬 하이라이트를 보여주었다. 이 프로그램은 원래 작년 웨버의 50회 생일을 맞아 특별기획 공연된 것이다. 웨버는 영국출신의 대중음악가, 뮤지컬 작곡가로 <에비타>, <팬텀 오브 오페라> 등 수많은 걸작을 만들었다. 그의 빛나는 스코어는 물론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인터넷을 보니 <록..
[Reviewed by 박재환 2002-6-7] 작년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는 <뷰티풀 마인드>, <고스포드 파크>, <인 더 베드룸>, <반지의 제왕>, <물랑 루즈> 등 5편이 후보에 결국 <뷰티풀 마인드>가 상을 탔었다. 그런데 초창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후보작에 다섯 편이 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한 방식은 1945년 빙 크로스비 주연의 <Goin..
[Reviewed by 박재환 2004-2-25] 하늘과 땅만큼의 엄청난 질적 의미 차를 가지는 단어군(群)들이 있다. 전향과 배신, 투자와 투기, 그리고 선전과 선동이다. '선동'이란 다분히 부정적인 의미로 들리지만 비상시국에선 국가적 아젠다를 형성하고 국민의 컨센서스를 이루어 궁극적으로 국가와 민족, 개별 인민의 영광과 평화를 획득하게 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러한 '프로파간다'..
[Reviewed by 박재환 1998/?/?] 옛날에 영화에 처음 빠졌던 중학생 시절, 내 어린 시절의 생활범위내에는 극장이 세 개 있었다. 이른바 '2류극장'(재개봉관) 하나와 '3류극장'(재재개봉관) 둘 이었다. 극장이름도 아스라히 남아있다. 부산의 온천극장, 동성극장, 국보극장이다. 물론, 학교만 2류, 3류, 인간만 2류, 3류 있는 것이 아니라 극장도 그런게 있는 모양이다. 참으로 많이, 자주 그 극장들을 들락거렸다. ..
* (2013.12.17) 1998년에 쓴 글이네요. 무려 15년 전. 다시 보고, 다시 써야할 글 같습니다. 어제 이 영화의 주인공 피터 오툴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관련기사: [부고] 푸른 눈의 이방인 피터 오툴 별세(1932~2013) * [Reviewed by 박재환 1998-12-14] <트루먼쇼>의 피터 위어 감독이 1981년에 만든 <갈리폴..
[Reviewed by 박재환 2000-5-22] 올해의 <타이타닉>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스케일이 큰 영화이다. 또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만들었을 <스파르타쿠스>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여지없이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일 뿐이다. 이 영화는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헐리우드가 그동안 축적된 디지털 특수기술과 아날로그 스펙터클을 적당히 배합하여 만든 로마 대서사극이다. <벤..
[Reviewed by 박재환 1998-10-5]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사막 풍경은 정말 아름답고 황홀하게 그려진다. 만약, <아웃 오브 아프리카>라는 영화를 봤으면,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비행기로 아프리카의 초원을 날아갈 때의 그 장관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사막에는 모래 밖에 없지만-가끔 가다 야자수에 오아시스, 그리고 낙타를 타고 가는 터번 두른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막은 여전히 거친 모래와 전갈만이 엉금엉금 ..
[Reviewed by 박재환 2003-3-11] 오랜 만에 보는 유쾌한 영화이다. 만약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대해 주눅 들거나 '리처드 기어가 노래를?'이라는 의문이 든다면 일단 염려 놓으시고 극장으로 달려가 보기 바란다. 아주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니 말이다. 사실 '롭 마샬'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감독이 뮤지컬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만 보자면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카데미를 앞두고 열린 각종 영화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