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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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성] 이른바 ‘복성’시리즈 영화
[Reviewed by 박재환 2008-6-5] 21세기가 되기 전까지 홍콩영화는 할리우드영화 다음으로 한국 영화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었다. 주윤발과 성룡, 장국영, 뭐 이런 스타들이 한국 극장가를 꽉 잡았던 시절이 있었다는 말이다. 지금 와서 그 영화들을 다시 보면 전형적인 오락액션영화의 전범들이다. 홍콩은 자기들의 능력을 알고 있었고, 자기들의 영화시장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셈이다. 물론 왕가위같이 한 예술 하는 사람들이 또 다른 시장을 개척하려고 무지 고생한 것도 사실이다. 여하튼 그런 홍콩영화는 언제부터인가 끝없는 자기복제와 날림공사로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그런 홍콩에서는 한 영화, 혹은 장르가 성공하면 당연히 속편들이 끝없이 만들어지고 정말 거짓말같이 많은 아류작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2008.06.05 -
[캐논볼2] 마구 달리자! 미친 듯 달리자!! (핼 니드햄 감독 Cannonball Run II, 1984)
(박재환 1999.3.1.) 버트 레이놀즈, 딘 마틴, 셜리 맥클레인, 세미 데이비스 쥬니어, 프랭크 시나트라 등등. 한때 이름을 날리던 미국의 대중스타들(다른 TV스타들도 많이 나오지만 한국 관객에겐 낯선 배우들임)이 줄줄이 등장하는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캐논볼>이다. 1981년에 만들어진 1편의 대성공에 고무된 감독 핼 니드햄은 1984년, 속편을 내놓았다. 거의 똑같은 배우에 거의 똑같은 수준의, 거의 똑같은 영화였다. 우리나라에는 성룡이 취권>, 사형도수>, 소권괴초>, 베틀클리크(?)> 등의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성룡영화’라고 소개된 비로 그 영화였다. 물론 2편은 국내에 안 들어왔었고 말이다. 얼마 전에 砲彈飛車續集>이란 중국복제VCD를 하나 구해 보는데 그것이 바로 이 캐논볼2..
2008.05.14 -
[썬더볼트] 성룡의 벽력화
[Reviewed by 박재환 2002-7-18] 성룡 영화를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미쯔비시 자동차이다. 아마 등의 코믹 쿵후영화로 스타배우로 부상하면서 성룡 영화에 발빠르게 붙은 회사가 바로 일본의 자동차회사 미쯔비시이다. 이 일제 자동차가 성룡영화의 단골 PPL(Products Placement:영화 속 간접광고)이다. 둘의 관계는 아마도 1980년 쯤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그 후 수많은 성룡주연 영화에서 미쯔비시의 다이아몬드 마크를 볼 수 있었다. 성룡의 초창기 팬이라면 어느 영화에선가 미쯔비시의 '이클립스'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는 "우와, 저 차 멋있다!"라고 했을 것이다.는 미쯔비시 PPL의 결정체이다. 영화처음부터 끝까지 미쯔비시 자동차를 실컷 구경할 수 있기 ..
2008.04.20 -
[쌍룡회] 깔깔깔 낄낄낄 우하하하하하 (임영동&서극 감독, Twin Dragons 1992)
(1999년 작성 리뷰) ‘쌍룡회’는 성룡 출연작 중 재미로 따지자면 상위권에 맴도는 그런 영화이다. 줄곧 보면서 미친 듯이 웃어댔으니 말이다. 아, 성룡은 이제 이렇게 방방 뛰고 정신없이 웃긴 영화를 만들기에는 너무 늙어버린 모양이다. 너무너무 아쉽다. 이 영화 다 끝나고 기대했던 NG장면은 없었다. 성룡영화 중에 이런 것도 있었나? 아님 비디오 출시할 때 빼버렸나? 여하튼 영화 끝 자막 오를 때 이름이 한참이나 올라가는데 홍콩영화감독협회모임이라도 있었던지 이 영화제작에 참여한 감독들 이름이 쭈욱 올라가는데, 수십 명의 명단이 올라갔다. 그들이 이름이 왜 올랐을까? 그 답은 쉽게 구했다. 작년에 출간된 성룡의 자서전(성룡은 ‘문맹’으로 알려졌는데 --;) 我是誰 成龍自述 (上海人民出版社발행>)의 후반..
2008.03.05 -
[트윈 이펙트2] 천사몽, 혹은 용가리
[Reviewed by 박재환 2004-9-23] [트윈 이펙트] 영어제목은 아마도 1편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깜찍한 듀엣 '트윈' 출연 효과를 노린 것 같은데 홍콩 제목은 [천기변](千機變)이었다. '천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엄청난 천지개벽의 기현상'을 의미한다. 2편은 1편의 이야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뱀파이어도 안나오고 홍콩 도심지가 배경도 아니다. 아주 옛날, 여자들이 세계를 지배하던 어느 곳이 배경이다. 남자들은 목에 쇠목걸이를 찬 채 노예로 팔리던 그런 세상이다. 이때 시장통에 이런 격문이 뿌려진다. 两生花开,帝王星现;乾坤倒转,天下大乱……두 놈이 세상이 출몰하면 황제가 나타날 것이다.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천하는 대란을 겪을 것이다. 이런 내용. 여황제는 자신의 지위가 위태로워짐을 직감하고 ..
2008.03.05 -
[소림사학비권] 성룡, 한국여배우와 공연하다
[Reviewed by 박재환 2003-7-11] 성룡의 78년도 작품이다. 오늘날은 세계적인 액션 스타가 된 성룡이지만 1978년 이전까지의 그의 영화인생은 비참했고 '무지' 힘들었었다. ,(실제로는 사형조수)의 연이은 흥행성공으로 이소룡 뒤를 잇는 흥행배우가 되었지만 그 직전까지 수많은 액션영화에서 대역배우 아니면 엑스트라로 눈물젖은 빵을 먹어야만 했었다. 이 즈음에 그가 출연한 작품 중에 이라는 영화가 있다. 성룡이 구술한 그의 자서전에 따르면 이 영화가 그의 첫번째 '드림무비'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친구인 진지화가 감독을 맡았기에 캐릭터 구성과 격투 장면 연출에서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전까지 성룡 출연영화는 대부분 로우예(羅維)가 감독을 맡았기에 성룡..
2008.03.05 -
[성룡의 정권] 성룡 최악의 영화 (권정/금강혈인 拳精 Spiritual Kung Fu 1978)
(박재환 2002-5-25) 내가 성룡의 열성팬이라면 별 반 개짜리 영화에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칭찬할 곳을 찾아야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열혈 성룡 팬이 아닌 이상 그러고 싶지는 않다... 인터넷의 성룡 팬 사이트의 옛날 자료에 따르면 그의 작품 가운데 '중안조-용형호제-취권' 등의 순서로 인기가 높았다. 서구팬들의 조사에 따르면 취권>과 프로젝트 A>가 상위권이었던 것 같다. 그럼, 성룡이 출연한 수많은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이 가장 형편 없을까? 내 생각에는 오늘 본 이 영화가 성룡 최악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성룡 최악의 영화라고 해서 성룡 때문에 형편없다는 소리는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악명 높은 라유(로 웨이) 감독의 전형적인 킬링 타임용 무비이다. 각본이나 촬영, 편집 어느 면..
2008.02.24 -
[폴리스 스토리] 最後動作英雄 成龍 (성룡 감독 警察故事 Police Story 1985)
(박재환 2001.8.10.) 지난 주(2001년 8월 3일) 미국에서 개봉된 성룡의 신작 러시 아워2>는 첫 주말에만 무려 6,74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기록은 주말에 개봉된 영화로서는 혹성탈출>(6,853만), 미이라2>(6,814만), 그리고 연휴가 포함된 주말기록까지 포함한다면 쥬라기 공원2> (7,2130만)에 이어 네 번째 높은 수익이다. 그가 2년 전 러시 아워>(1편)로 미국 박스오피스를 점령했을 때만해도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뉴라인시네마의 마케팅 능력과 크리스 터커의 입담 때문이라며 성룡의 공을 평가절하 했었다. 하지만, 러시 아워2>가 성룡의 입김대로 홍콩에서 만들어지고, 성룡의 전매특허인 아크로바틱한 묘기가 대거 등장하면서 성룡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했다. 물론, 성룡은 아주 오..
2008.02.24 -
[용형호제2 = 비응계획] 성룡, 모로코 사막을 가로지르다
[Reviewed by 박재환 2005-1-14] 성룡 영화 중 재미있는 것을 꼽으라면 수위권에 드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91년도 작품 [용형호제2]이다. 다른 제목이 좀 많다. [飛鷹計劃], 영어제목은 [Armour of God II], [Operation Condor] 등이다. 전편 [용형호제]는 87년에 개봉되어 3,500만 元의 흥행수익을 올렸었다. 그 후 잇달아 [프로젝트A 속집], [비룡맹장], [미라클] 등 3,000만 元 이상의 흥행작품을 내놓았던 성룡은 꽤 규모가 큰 영화를 기획했다. 1억 元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만든 [용형호제2]이다. 사막장면을 찍기 위해 모로코 원정 로케를 감행했다. 성룡은 이 당시를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표현했다. 모로코 정부와의 트러블은 물론이고 스탭이 전갈에..
2008.02.23 -
[뉴 폴리스 스토리] 성룡의 액션, 성룡의 눈물, 성룡의 부활
[Reviewed by 박재환 2004-10-6] 최근 개봉된 성룡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80일간의 세계일주]는 홍콩에서 겨우 200만 元정도의 흥행실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정형화된 역할만 자신에게 주어지는 할리우드에서의 작품 활동에 불만을 느끼던 성룡은 최근 다시 자신의 안방 홍콩으로 돌아와서 자신이 만들고 싶어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바로 [신 경찰고사](뉴 폴리스 스토리)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성룡의 대표작인 왕년의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다. 1편은 지난 1986년에 개봉되어 2,600만 元이상을 벌어들였고 이후 갈수록 규모를 확대시켜 속편을 내놓았다. 2편(88년, 3,400만 元), 3편(92년,3,200만 元), 4편(96년, 5,700만元) 모두 팬들의 인..
2008.02.23 -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 성룡과 김희선의 超時空愛 (당계례 감독 神話: The Myth, 2005)
(박재환 2005.10.5) 지난 달(2005년 9월 23일) 중국과 홍콩에서 동시에 개봉된 성룡, 김희선 주연의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은 중국 최대 국경일인 건국기념일 황금연휴를 관통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만 벌써 5,000만 위앤(75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신화>의 성공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중국(홍콩 포함)영화계의 기쁨과는 달리 성룡은 얼마 전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흥행성공을 자축하는 자리에서 성룡은 "기쁘긴 뭐가 기쁘냐. 난 하나도 기쁘지 않다. 이런 흥행수익은 한국에선 아무것도 아니다.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에선 이미 수백 억 원의 흥행성적을 올리는 영화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은 중국을 (영화)시장으로 보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화살을 중국 언론에 ..
2008.02.23 -
[젠 엑스 캅] 홍콩 얼라 영화 (진목승 감독 特警新人類 Gen-X Cops 1999)
(박재환 2000.5.22.) 원래 골칫거리, '문제아'들로 구성되는 특별수사대를 다루는 데는 몇 가지 법칙이 있다. 첫째, 무언가 특별한 재주를 한 가지씩 가지고 있다는 것. 둘째, 필요이상으로 자존심들이 세다는 것. 셋째, 상당히 유치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홍콩에서 만들어진 영화에 등장하는 애들은 특히나 연령층이 어리다는 것이 추가된다. 이 영화는 이러한 기본 룰에 아주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어두운 극장 안에서 시계만을 쳐다보게 되고, 영화가 끝나면 (홍콩영화에 대해서) "에구, 또 속았다!"라는 한탄만 나올 뿐이다. 올 들어 벌써 몇 번째 이런 낭패를 겪게 되는지 모른다. 아무리 딴 나라 영화이야기이지만, 어떻게 이런 영화로 막강 헐리우드 영화와 맞서 자국의 영화시장을 지킬 수..
2008.02.20 -
[신정무문 = 끝없는 용기=정무문2] 성룡의 정무문 (나유 羅維 감독 新精武門 New Fist of Fury 1976)
(박재환 2002/5/7) 전설이 되어버린 홍콩 쿵후의 왕별 이소룡은 1973년 7월 20일 홍콩에서 갑작스레 숨졌다. 공식 사인(死因)은 brain edema(뇌수종)이라고 한다. 그의 걸작 쿵후물 가운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 바로 72년도 작품 이다. 은 만큼이나 중요하다. 일본 식민지 치하에서 중국인의 웅혼한 기상을 펼쳤던 무예인 진진(陳眞)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에 유학가 있던 진진은 사부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귀국한다. 사부는 상하이에서 쿵후도장인 정무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일본세력이 민족혼을 심어주는 이 도장을 폐쇄하기 위해 사부를 독살한 것이었다. 진진은 사부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차례로 일본 무술 고단자와 대결을 펼쳐 그들을 꺾는다. 마지막 장면은 정무관 밖에서 총..
2008.02.14 -
[희극지왕] 주성치는 살아있다. 어디에? (喜劇之王,1999)
홍콩의 희극배우 주성치가 주연하고, 각본하고, 감독한 영화 이 한국에서 지난 주말(2000년 3월) 조용히 개봉되었다. 서울 시내 MMC 극장 단 한 곳에서만 개봉된 을 보기 바로 이틀 전, 주말 모 TV에서 방영하는 영화연예 정보프로에서는 이 영화를 소개해 주며 영화의 거의 전편을 짜깁기하여 소개하는 친절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극장에서 주성치 영화를 또다시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주성치 영화를 올바르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결코 자신이 '왕가위 패거리(사단)'가 되어서는 안 되며, 또한 맥락는 저질이 되어서도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성치의 오소독스한 매력을 절대 느낄 수 없다. 오랫동안 적용되던 주성치영화 감상법이지만 이제..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