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23

[스케이트] 그해 겨울 가장 조용했던 빙판 (조은령 감독,1998)

(2003년 4월) 아침에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조은령 감독이 뇌진탕으로 사망했다는 기사입니다. 서른 한살이라는 정말 젊은 나이랍니다. 명복을 빕니다. 이전에 쓴 조은령 감독님의 리뷰. (**1998년 11월에 쓴 글입니다**) 먼저 줄거리부터 소개한다. 보영이는 어느날 얼음을 지치려 빙판으로 간다. 원래 같이 가기로 한 친구 경희는 "울 엄마가 못 가게 하는데 어떡해. 공부하래..." 그래서 보영이는 혼자 얼어붙은 강물에서 스케이팅 한다. 혼자 하니 재미없지. 그래서. 소녀는 주섬주섬 챙겨 집으로 갈까 하는데 한 소년을 발견한다. 소녀는 놀래서 뒤로 넘어지고, 소년이 다가와서 일으켜 세우려 한다. 보영이가 순간 당황하고 경계의 눈빛을 보이는 것은 당연. 소년은 갑자기 하얀 눈이 덮인 땅바닥에..

한국영화리뷰 2019.07.30

[뼈] 1949년 4월의 제주도 (최진영 감독,2017)

(박재환 2018.08.14) 올해는 제주도 4.3항쟁 70주년 되는 해이다. 광복의 길목에서 제주도는 비극의 섬이 되어버렸다. 당시 수많은 제주도민이 어이없게도 국군과 경찰의 손에 학살당했다. 아직도 구천을 떠돌고 있을 영혼들. 제주 4.3항쟁과 그 무고한 희생자를 다룬 영화가 띄엄띄엄 만들어지고 있다. 최진영 감독의 단편영화 도 그런 작품의 하나이다. 할아버지 이장(移葬) 문제로 제주에 내려온 동희(류선영)는 선배의 부탁으로 마침 일본에서 제주도로 온 하루코 할머니(이영원)를 모시게 된다. 하루코 할머니는 어머니의 유골을 옛 고향 산천에 모실 생각이다. 동희는 잠시 주저하더니 곧 하루코 할머니를 따라 산으로 오른다. 산에서 할머니로부터 옛날이야기를 듣게 된다. 1949년의 제주도의 그 산에서 있었던 ..

한국영화리뷰 2019.02.11

[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 양조위보다? (강동완감독,2017)

(박재환 2018/11/27) 한국영화, 충무로의 미래는 ‘단편영화’에 있다고 한다. ‘십만원비디오제’부터 시작하여 열혈 청년 영화광들의 창작심을 자극하는 영화제가 몇 개 있다. 29일부터는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가 열린다. 개막작은 ‘독립영화 차기작프로젝트: 인디트라이앵글 제작지원’으로 완성된 이다. ‘돌아오는 길엔’(감독 강동완), ‘대풍감’(감독 김한라)과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감독 임오정 감독) 등 세 편의 단편이 한데 묶인 것이다. 영화제에 맞춰 KBS의 센스 넘치는 ‘독립영화관’ 담당자가 특별한 작품을 준비했다. 강동완 감독의 전작 ‘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가 방송된다. 작년 서독제(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의 내용은 간단하다. 여자친구와..

한국영화리뷰 2019.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