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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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탁] “당신의 눈알 굴리는 소리가 들려” (강다연 감독,BIFAN2023)
지난 주 막을 올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선 모두 26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단편영화는 몇 작품씩 함께 상영된다. ‘코리안 판타스틱:단편2’에는 강다연 감독의 과 ‘작두’(정재용 감독), ‘소년유랑’(이루리 감독), ‘라스트 스탠드’(김동하 감독) 네 편이 같이 상영되었다. 이중 ! 영어제목은 ‘TIKTOK’인데 틱톡이라 하지 않고 ‘틱탁’이라고 한 이유는 있을 것이다. 시계 초침이 째깍째깍 돌아가는 소리이다. 심장을 옥죄는 소리이다. 긴장감과 공포감을 안겨주기에 족하다. 영화가 시작되면 째깍거리는 소리와 까마귀울음소리 등이 이 영화가 어떤 미스터리한 공포감을 안겨주는 영화라는 것을 각인시켜준다. 그리고 어두운 집, 거실을 비춘다. 공간은 흔한 집안 풍경이지만 벽시계와 장식이 묘한 긴장감을 안..
2023.07.21 -
[도와줘!] 벼랑 끝에서 만난 곽민규-변중희 (김지안 감독)
한해를 결산하는 독립영화 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2021이 다음 주, (2021년 11월) 25일(목)부터 12월 3일까지 9일간 열린다. 한국 독립영화의 든든한 백(TV스크린) 역할을 하고 있는 KBS [독립영화관]에서는 오늘 밤, 서울독립영화제 특별기획으로 ‘변중희 배우전’을 내보낸다. 변중희 배우는 작년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한국 독립영화계의 스타이다. 변중희 배우가 출연한 , , 등 세 편의 단편영화가 시청자를 찾는다. 이중 (감독 김지안, 2020)은 작년 BIFAN과 미쟝센단편영화제 등에 상영되었고, 7회 카톨릭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상영시간 25분의 단편이다. 곽민규 배우가 연기하는 ‘공시생’ 종수는 지금 극한의 상황에 내몰렸다. 집주인은 방을 빼라고 채근하고, 각종 공과금이 밀..
2021.11.20 -
[독립영화관] 김소형 감독 단편 ‘우리의 낮과 밤’
오늘(2021.11.5) 밤 KBS 1V [독립영화관]에서는 김소형 감독의 단편 , , 등 세 편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2020년 작품 [우리의 낮과 밤](상영시간:26분)은 김소형 감독이 각본과 함께 직접 연기도 펼친다. 영화는 현실적 연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철(김우겸)은 밤에 출근하여 아침에 퇴근하는 제빵사이고, 지영(김소형)은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하는 피부마사지사이다. 결혼은 언감생심이고 같은 집에 살고, 한 침대에 산다지만 둘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일 뿐이다. 한 사람은 출근해야하고, 또 한 사람은 밥 먹자마자 잠에 곯아떨어진다. 어쩌다 월차를 맞춰 함께 지내고 싶지만 직장생활에 변수도 많다. 애틋한 연인은 언제 휴가받아 같이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여..
2021.11.20 -
[조지아] 소리 없는 아우성 (제이 박 감독)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021.10월) 6일(수) 개막식과 함께 열흘간의 영화축제를 시작한다. KBS 독립영화관에서는 이에 맞춰 오늘 밤 ‘부산국제영화제 특별단편선’을 내보낸다. 작년 선재상을 수상한 ‘조지아’(감독: 제이 박)를 비롯하여 ‘바람 어디서 부는지’(김지혜 감독), ‘‘파출부’(이하은 감독)가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뉴욕 광고회사에서 CF감독,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경력은 쌓은 제이팍 감독의 는 이창동 감독의 와 이수진 감독의 를 합친 놀라운 작품이다. 영화를 보면서 결코 화면을 떠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가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선재상’을 수상한 이유가 있다. ‘조지아’는 디자인 폰트에서 말하는 ‘George体’를 말한다. 물론, ..
2021.10.31 -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이민섭 감독,2019)
어릴 적 하던 말장난 중에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라는 것이 있다. 한글 띄어쓰기를 활용한 언어유희이다. 그런데, ‘가방’에 들어가는지 ‘방’에 들어가시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영화가 있다. 오늘 밤 KBS 1TV [독립영화관]에서 방송되는 이민섭 감독의 2019년 단편영화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이다. 오늘 독립영화관을 통해 방송되는 SF단편선 세 편 중 하나이다. 이제 독립영화/단편영화에서도 흥미로운 SF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물론 크리스토퍼 놀란이나 마블 같은 SF는 아니다. 참신하고, 여운이 남는 드라마이다. “민지야, 바람이나 쐬려 갈래?”라는 소리가 들리더니 교통사고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아버지(김종수)는 식물인간이 된다. 딸 민지(박수연)는 아버지의 기억을 이식한 ‘메모리 로봇’ 서비..
2021.10.31 -
[파출부] ‘한 컬레 덧신으로 남은 엄마 (이하은 감독 )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021년 10월) 6일(수) 개막식과 함께 열흘간의 영화축제를 시작한다. KBS 독립영화관에서는 이에 맞춰 오늘(2021.10.1) 밤 ‘부산국제영화제 특별단편선’을 내보낸다. ‘조지아’(감독: 제이 박), ‘바람 어디서 부는지’(김지혜 감독), ‘파출부’(이하은 감독) 등 작년과 재작년 부산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세 편의 독립영화가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이중 ‘파출부’는 [시동]에서의 노랑머리로 유명한 최성은 출연한 작품이다. 무더운 여름날, 복날이란다. 재하(최성은)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엄마가 일하던 삼계탕집에 하루 일하러 나간다. 복날 일손이 딸려서 재하에게 부탁이 온 것이다. 재하는 엄마가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였는지 궁금해서 그 삼계탕집을 찾아온 것이다...
2021.10.06 -
[JIMFF리뷰] 팬데믹에 패닉 된 펭귄 아줌마, 거문고 타고 날다 (이인성 감독)
‘JIMFF’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영화’와 ‘음악’의 축제이다. 올해로 벌써 17회째. 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열리는 영화축제이다보니 여름휴가 기간에 이곳을 찾으면 일거양득이다. 그런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기운이 다소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갈 사람은 가고, 못 가는 사람은 OTT웨이브를 통해서라도 ‘음악’과 ‘영화’에 빠질 수 있다. 웨이브를 통해서 만나본 단편을 소개한다. 제목이 조금 길다. [팬데믹에 패닉 된 펭귄 아줌마, 거문고 타고 날다]이다. 그동안 코로나를 다룬 영화라면 미증유의 바이러스와 사투를 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무거운 다큐멘터리가 주였다. 그런데, 이 작품은 팬데믹 속에서 평소 하던 대로 뭔..
2021.08.24 -
김초희 감독, ‘찬실이’ 전에 찍은 단편영화 3편
작년 10월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초희 감독은 로 3관왕이 되었다. 3월 5일 극장개봉에 맞춰 KBS 독립영화관에서는 김초희 감독의 단편 3편(,,)을 모아 방송한다. 영화판에서 잡초처럼 끈질기게 살아남은 김초희 감독의 역정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세 편 모두 단편영화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첫 번째 작품 (2011)에는 무려 정유미와 김의성이 출연한다. 영화 프로듀서인 김PD의 내레이션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확실히 러브스토리이다. 음악감독이 피아노 한 대만 김 피디에게 달랑 맡겨놓고 떠나간다. 그리고 미미가 사무실을 찾아온다. 이제부터 김피디는 유부남 음악감독(김의성)과 그의 제자였던 미미(정유미)의 파란만장한 연애담을 들려주고, 재현하고, 동참한다...
2020.02.21 -
[단편영화 마감일] “이건 하늘의 계시야!” (궁유정 감독 Closing Date, 2018)
지난 3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 밤 시청자를 찾았던 이 막을 내리고 오늘부터 다시 이 영화팬을 찾는다. 이번 주(2019.1.4)에는 ‘주목할 만 한 단편’ 세 편이 방송된다. (정해일 감독), (궁유정 감독), (곽민규 감독)이다. 궁유정 감독의 27분짜리 단편영화 은 오늘도, 올해도 단편영화에 매달리며, 그 어떤 영화제에서 자신의 영화가 상영되기를 애타게 기대하는 독립영화인들의 꿈과 희망과 기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최슬기(윤금선아)는 조그만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비록 잔심부름이나 하는 형편이지만 언젠가는 객석을 가득 채운 부산 영화의전당 레드카펫에 발을 딛고 싶은 야심이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예 칸으로 직행하기를 꿈꾸는지도. 갑자기 꿈에 ‘부산국제영화제’가 보이면서 하늘의 계시라도 ..
2020.01.03 -
[인사3팀의 캡슐커피 “내가 커피를 타는 이윤” (정해일 감독 Capsule Coffee, 2018)
지난 3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 밤 시청자를 찾았던 이 막을 내리고 오늘부터 다시 이 영화팬을 찾는다. 이번 주에는 ‘주목할 만 한 단편’ 세 편이 방송된다. (정해일 감독), (궁유정 감독), (곽민규 감독)이다. 정해일 감독의 34분짜리 단편영화 은 아마도 많은 청춘들에게 씁쓸한 공감을 안겨줄 듯하다. ‘2년차 계약직의 마지막 나날들’이 현실감 넘치게 그려지니 말이다. 근사한 빌딩의 한 회사. 막 점심을 마친 정 부장(정희태)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곧이어 인사3팀의 이수아 대리(류아벨)가 신입사원 공채와 관련하여 결재를 받는다. 정 부장이 문득 그런다. “이 대리는 커피 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요즘 이런 거 조금 예민하지?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커피 심부름도 하면서 얼..
2020.01.03 -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김치를 담그다, 문득 생각나다 (이나연 감독,2018)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한다. 어제(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근사한 건물, ‘영화의 전당’에서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열흘간의 영화축제가 시작되었다. 위대한 거장들의 거창한 작품들과 함께, 내일이 더 기대되는 영화감독의 소품들도 씨네필들을 기다린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단편영화 세 편이 오늘 밤 KBS 시간에 방송된다. 권성모 감독의 (임예은 홍지석 김도영,25분), 이나연 감독의 (신지이 손정윤 함상훈,28분), 김덕근 감독의 (최준우 박지호 김영선,19분)이다. 이나연 감독의 는 제목부터 궁금해진다. 영화가 시작되면 지혜, 지훈, 지윤 삼남매가 한자리에 모여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랜만에 둘러앉은 것 같다. 아버지는 아예 언급 되지 않고, 엄마에 대한..
2019.10.04 -
[단편영화 ‘자유연기’] (김도영 감독 The Monologue, 2018)
29일(목)부터 9월 5일까지 서울에서는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린다. 여성의 문제를 다룬 영화 119편이 상영되고, 이와 함께 여성문제를 심도 깊게 다루는 포럼과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올 영화제 캐치프레이즈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이다. 여성영화제 기간에 맞춰 KBS 독립영화관에서는 ‘한국+여성+영화’의 현재를 엿볼 수 있는 단편 3편이 방송된다. 자유연기>, 증언>, 내 차례>이다. 세 작품 모두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여성이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이야기한다. 김도영 감독의 자유연기>는 작년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사회적 관점을 다룬 작품에 주는 ‘비정정시 부문’ 최우수단편상과 심사위원특별상(연기부문)과 아이러브숏츠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이른바 경단녀(경력단절녀) 스토리..
2019.08.29 -
[내 차례] 임신과 죄책감 (김나경 감독 My Turn, 2017)
29일(목)부터 9월 5일까지 8일 동안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31개국 119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포럼 및 부대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이고 슬로건은 ‘20+1, 벽을 깨는 얼굴들’이다. 여성영화제 기간에 맞춰 KBS 독립영화관에서는 ‘한국+여성+영화’의 현재를 엿볼 수 있는 단편 3편이 방송된다. 자유연기>, 증언>, 내 차례>이다. 세 작품 모두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여성이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이야기한다. 김나경 감독의 내 차례>는 안타까운 상황을 이야기한다. 서울의 한 요양병원 간호사 현정(주가영)은 오늘도 환자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할아버지의 자세를 고쳐주다(포지션 체인지) 갑자기 헛구역질을 ..
2019.08.28 -
[증언] 각자의 사정 (우경희 감독 2018)
29일(목)부터 9월 5일까지 8일 동안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31개국 119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포럼 및 부대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이고 슬로건은 ‘20+1, 벽을 깨는 얼굴들’이다. 여성영화제 기간에 맞춰 KBS 독립영화관에서는 ‘한국+여성+영화’의 현재를 엿볼 수 있는 단편 3편이 방송된다. 자유연기>, 증언>, 내 차례>이다. 세 작품 모두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여성이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이야기한다. 우경희 감독의 단편 증언>은 직장에서 ‘을’의 위치에 있는 여성의 문제를 다룬다. 취업 준비 중인 혜인(문혜인)은 경력증명서를 받기 위해 이전에 일했던 작은 회사를 찾아온다. 서류를 건네주는 오 대..
2019.08.28 -
[푸르른 날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한은지 감독,2018)
영화제목에 속지 말라! 이 영화엔 청춘의 푸르름도, 삶의 아름다움도 없다. 영화는 어두운 시절의 가슴 아픈, 분노가 치미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25일(토 00시 45분) KBS 독립영화관을 통해 방송되는 한은지 감독의 단편영화 이다. 영화는 1978년 여름의 한국을 보여준다. 공장에서는 미싱(재봉틀)이 돌아간다. 당시 “공순이”라고 불린 그들은 못 배우고 못 먹었지만 고향에 있는 가족의 밥과, 동생의 미래를 짊어진 산업역군이다. 이들은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미싱을 돌리고 있다. 그 공장 맞은편에 사진관이 있었다. 의 초원사진관보다 더 오래된 사진관이다. 사진관 주인 석윤(감승민)은 오늘도 필름을 인화하고, 사진을 현상한다. 어느 날, 공장에서 일하는 설란(주가영)이 불쑥 찾아와서는 한다..
2019.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