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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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우공이산, 황무지는 어떻게 옥토로 개간되었는가 (신상옥 감독,1963)
나 어릴 적 초등학생 시절. 방학이면 항상 외가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시골마을이었는데 과수원이 있고, 졸졸 흐르는 개울이 있고, 논과 밭이 있는 전형적인 그런 곳이었다. 책꽂이 가득 꽂혀 있는 영농관련책들 틈에서 어린 내가 꺼내 보았던 책은 아직도 기억하지만, 아마 이라는 잡지책이었을 것이다. 그 책은 온통 '뽕나무 가지치기', '벼멸구 퇴치법', 혹은 '돼지 새끼치기' 같은 지극히도 농민 전공적인 내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회 생활만 하다 시골에서 한 달 여를 처박혀 있어야하는 나로선 곧 읽을거리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바로 그 이라는 잡지에도 만화가 있었던 것이다. 내용은 전부 '새마을 지도자 성공사례'를 만화로 엮은 것이었다. (그 당시는 朴統시절이었음) 내용은 한결 같이 가난하고, 보수..
2013.01.03 -
[이주일의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私영화, 인간드라마 (김수형 감독, 1980)
(박재환 1999.9.28.) 이주일이라는 코미디언이 있었다. 김국진이 있기 전에, 심형래가 있기 전에, 한 시절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코미디언이었다. 그가 등장한 것은 1980년이다. 한쪽에선 무서운 사람이 등장했고, 또 한쪽에선 이렇게 우스운 사람이 나란히 비슷한 시기에 텔레비전에 등장한 것이다. 당시 충무로의 영화제작 경향을 보면 뭐, 뾰족이 내세울만한 장르도 없었고,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현대적인 의미의 스타 시스템도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기몰이란 것만은 분명히 존재했다. 텔레비전에서 인기를 모은 스타는 그게 가수이든, 탤런트이든, 코미디언이든 어쩔 수 없이 영화계의 각광을 받았다. 오늘날 광고계에서 각광받는 만큼이나 말이다. 그래서 조용필도 영화에 나왔고, 인순이..
201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