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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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 (류승완 감독 The Berlin File , 2013)
(박재환 2013.2.5.) '류승완'은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특히나 성룡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했단다. 그래서 영화감독이 되었고 줄기차게 액션영화를 찍는다. 류승완 감독은 개그맨 김병만과 비슷한 삶의 궤적을 그려왔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고생하며’ 실력을 쌓아온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보고 배웠으며 연출부에서 영화를 습득한 것이었다. 그가 자투리 필름을 얻어 ‘액션’ 단편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것을 하나로 엮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완성시켰다. 그리곤 충무로의 활력 넘치는 영화감독이 된 것이다. 그가 충무로 영화판의 주류에 편입하고 12년 만에 베를린>이란 꽤 규모가 큰 액션블록버스터를 내놓았다. 베를린을 배경으로 남과 북의 스파이전쟁, 동과..
2019.08.30 -
[강철비] 남과 북의 워게임 (양우석 감독 2017)
[2017.12.14] 최근 북한 핵 사태와 관련하여 제기하는 문제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북한의 핵 미사일이 어디를 목표로 하는 것이냐”는 것. 사실 이 문제는 전쟁종말 단계에 처한 최종책임자의 자포자기적 심정을 상정한다면 부질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런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하면 문제가 꼬인다. 그리고, 미국의 압도적인 핵 무력 앞에서 실제 김정은이 핵 버튼을 누를 수 있을까하는 심리적인 문제도 있다. 이런 특수한 한반도 상황에서 비상사태가 벌어진다. 과연 진짜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을지, 타겟은 어느 나라인지를 상상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4년 전 정치인 이전의 인간 노무현을 담은 영화 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양우석 감독이 신작 를 내놓았다. 양우석 감독은 웹툰(작가)으로 이란 작품..
2018.07.01 -
특별시민 (박인제 감독,2017)
[리뷰] 특별시민, ‘글라스 하우스 오브 카드’ [박재환 2017-05-08]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19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치적 선거의 묘미’를 살린 영화가 개봉되었다. 충무로에선 거의 만들어지지 않은 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이다. 상업영화로, ‘정치(적 음모)’를 내세운 영화는 강우석 감독의 이후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다. (은 귀여운 편에 속한다) 영화 의 박인제 감독은 이전에 이라는 영화를 만들었었다.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을 모티브로 음모론적 시나리오를 거칠게 완성한 영화였다. 이번에는 칼을 갈고 서울시장의 특별한 선거운동, 그 이면을 담는다. 영화가 시작되면 다이나믹 듀오 최자와 개코의 흥겨운 랩쇼가 펼쳐진다.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한 중년의 아..
2017.08.22 -
아수라 (김성수 감독,2016)
아수라, 장례식장의 열혈남아 (김성수 감독, 2016) [박재환 2016-10-02] 오래전 ‘비트’와 ‘태양은 없다’로 내일이 없는 청춘의 비애를 ‘멋지게 포장’해냈던 김성수 감독이 실로 오랜만에 다시 ‘멋있게 포장’된 느와르를 들고 왔다. 그것도,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이라는 어마어마한 ‘악역 군단’과 함께 말이다. 영화 ‘아수라’는 ‘안남’시라는 가상의 수도권 도시를 배경으로 부패의 화신 박상배 안남시장(황정민)을 중심으로, 그 놈을 꼭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말리라는 악질검사(곽도원), 악질검사보다 더 악질 검찰조사관(정만식), 그런 부정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딱 맞는 부패경찰(정우성), 그 경찰의 정보원 노릇을 하는 악당조무라기(김원해), 여기에 이제 한국영화에서는 빠질 수 없는 불법..
2017.08.20 -
[무뢰한 리뷰] 못난 사랑 '무뢰한' (오승욱 감독,2015)
‘무뢰한’을 감독한 오승욱 감독은 서울대 미대(조소과) 출신이다. 그렇다고 그의 작품에서 유려한 미장센을 먼저 논할 필요는 없다. 미술 대신 영화가 좋아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살고 싶다’(93) 연출부를 거쳐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97) 조감독을 했다. 심은하가 출연한 멜로 ‘8월의 크리스마스’(98)의 각본도 썼고, 마침내 지난 2000년에 하드보일드 액션 ‘킬리만자로’로 영화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전국 관객은 겨우 9만 5천 명!) 그리고 15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감독작품이 바로 이 ‘무뢰한’이다. 15년의 세월이 걸린 것은 그만큼 충무로에서 작가주의 영화, 혹은 장르영화를 제대로 만든다는 것이 어렵다는 말일 것이다. 몇 번의 좌절 끝에 전도연과 김남길이 주연으로 나섰다.전도연은 한 ..
2015.06.03 -
[변호인] 노무현이 아니라 송강호의 영화 (양우석 감독 The Attorney,2013)
변호인, 노무현이 아니라 송강호의 영화 작년 12월 19일, 온 나라를 둘로 쪼개놓을 듯 한국을 뒤흔든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때부터 딱 1년이 지난 바로 그날, 12월 19일에 정치색 짙은 영화 한 편이 개봉된다. ‘변호인’(양우석 감독, 제작 위더스 필름)이란 영화이다. 개봉도 되기 전부터 이 영화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담은 영화로 널리 알려졌다. 줄거리도 대강 노출되었다. 1980년대 초 부산에서 세무전문변호사로 이름을 떨치던 ‘학벌 낮은’ 송우석 변호사가, 어떻게 빨갱이로 내몰린 대학생의 변론를 맡게 되면서 당시 전두환 정권의 용공조작에 맞서 싸운다는 것이다. 명백히 ‘부림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의외로 빨리 만들어진 ‘노무현 대통령의 영화’이고, 예상..
2013.12.13 -
[변호인 제작보고회] 송강호 임시완 오달수.. (2013.11.19.CGV압구정)
송강호의 '노무현', 노무현의 '변호인' 만약,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소재로 영화로 만든다면 현존하는 한국 배우 중 누가 그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서민적 향취, 인간적 고뇌, 그리고 마이너적 페이소스와 대중적 유머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배우인 송강호가 적절하지 않을까. 게다가 부산사투리는 덤일 테니 말이다. 12월 19일 개봉되는 영화 ‘변호인’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이고, 송강호가 바로 그 역할을 맡았다. 그제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는 영화 ‘변호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변호인’이란 영화가 어떤 인물을 다룬 작품이고, 무슨 내용을 담았는지는 이미 조금 알려졌지만 언론매체에 구체적으로 베일을 벗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송강호를 비롯하여 김영애, 오달수, 곽..
201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