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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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온다] 우리 안의 적 (강문 감독,鬼子來了 Devils on the Doorstep 2000)
‘강문'(姜文,지앙원)의 역사인식은 독특한 면이 있다. 일본이 만주에 주둔하고 있던 시기에 벌어지는 이 블랙코미디는 표피적으로 바보 같고 노예근성에 사로잡힌, 혹은 일본의 침략을 자포자기 받아들이는 용기 없는 중국민초의 이야기를 포복절도할 정도로 극도로 희화화시키고 있으며, 같은 방식으로 군국주의 일본의 잔인무도함과 국민당 해방군의 형편없는 역사의식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지 깐느에 출품되었다는 이유로 중국정부가 중국내 상영을 금지하고 외국영화제의 출품을 막았다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이다. 그 깊은 내막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이 영화는 보기에 따라 상당히 곤혹스런 영화이기도 하다. (2000년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기간동안 이 영화가 상영된 극장 안은 영화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
2019.09.18 -
[운명의 해] 북경건달 셰페이(謝飛) 감독 本命年 (1989)
이른바 ‘5세대’, ‘6세대’에 속하는 중국영화감독들의 해외영화제 수상작과 그들의 최신작품들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의 단골 메뉴이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되는 운명의 해>는 그동안 서구인의 관점에 의해 필요이상으로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5,6세대 감독군들의 작품과는 달리 중국의 중견감독 시에페이(謝飛)가 1989년도에 내놓았던 작품이다.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시에페이 감독은 ‘중국 4세대 감독’군에 속한다. 영화는 오래된 중국 베이징의 남루하고 좁다란 골목길을 걸어가는 한 남자의 뒷모습을 카메라가 거칠게 뒤쫓아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혜천'은 막 감화원에서 출소하여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하지만, 가족으로부터 냉대를 받고는 홀로 골방에서 자신의 새로운 삶을 꾸려가게 된다. 영화는 가끔 플래..
2019.08.13 -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강문 판타스틱 No.3
[Reviewed by 박재환 2007-11-1] 강문(姜文,지앙원)은 장예모 감독의 [붉은 수수밭]에서의 그 ‘번뜩이는’ 연기로 잘 알려진 배우이다. 그가 배우로서 최정점에 서 있던 시기에 [햇빛 쏟아지던 날들]로 감독 데뷔를 하였고 해외 영화제에서 격찬을 받았다. 중국에서도 꽤 큰 흥행성공을 거두었다. 두 번째 감독작품 [귀신이 온다] 역시 주로 해외영화제에서 열정적인 환호를 받았다. 그가 최근 - 7년 만에 세 번째 감독 작품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발표했다. 문혁의 뒤안길을 다룬 [햇빛 쏟아지던 날들]과 항일 전쟁시기 산동성 민초의 생존기를 다룬 [귀신이 온다]에 이어 지난 1950~60년대의 중국 모습을 담은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 9월 열린 ..
2008.02.22 -
[인생] 진행형으로서의 삶
이 리뷰와 관련하여 글쓴이 박재환은 아래와 같이 공고합니다 1. 이 글은 박재환이 최초 1998년 12월 27일이 작성 웹에 올린 글입니다. 2. 이 글은 이후 대학 중국역사/ 교양영화 관련 강의 수강생들이 단골로 베껴가는 글이 되었습니다. 3. 그러던 중 어느 교수(강사인지 교수인지는 모름)가 '중국영화 관련책자'를 내며 이 글을 거의 통채로 베껴 게재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을 인지한 후 그 사람과 통화를 했고 사과를 받았습니다. 그냥 넘어갔는데.. 이후 그 책을 어떻게 읽은 독자가.. 제 사이트 글을 보고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박재환)가 자기 교수 책을 보고 베꼈다고 어쩌니저쩌니 하는 것입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그 일 이후 이 리뷰를 고치고 싶어도 못 고칩니다. 네티즌 여러분..
2008.02.22 -
[운명의 해] 북경건달
[리뷰 by 박재환 2001/4/29] 이른바 5세대, 6세대 중국 영화감독들의 해외영화제 수상작 혹은 그들의 최신작품들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의 단골 메뉴이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되는 는 그동안 서구인의 관점에 의해 필요이상으로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5,6세대 감독군들의 작품과는 달리 중국의 중견감독 시에 페이(謝飛)가 1989년도에 내놓았던 작품이다.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시에 페이감독은 4세대 감독군에 속한다. 영화는 오래된 중국 베이징의 남루하고 좁다란 골목길을 걸어가는 한 남자의 뒷모습을 카메라가 거칠게 뒤쫓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혜천'은 막 감화원에서 출소하여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하지만, 가족으로부터 냉대를 받고는 홀로 골방에서 자신의 새로운 삶을 꾸려가게 된다. 영화는 ..
2008.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