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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 글 목록

2020/12 7

[아비정전] 왕가위 전설의 초석 (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1990)

홍콩 왕가위(왕지아웨이) 감독은 한때 많은 영화팬들의 우상이었다. 자기복제를 거듭하는 홍콩느와르와 넘쳐나는 쿵푸무협물 속에서 고고하게, 도도하게 자신만의 미학을 밀어붙였던 우직한 작가주의 영화감독의 전범이었다. 그의 전설적 작품 이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 물론, 그의 작품은 회고전을 통해, DVD를 통해, 왓챠를 통해 맘만 먹으면 쉽게 볼 수 있었다. 다시 보니 여전히 반갑고 우울했다. 왕가위 감독은 그 ‘화려하고도 분잡스러운’ 홍콩영화계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발을 디뎠다. 그가 각본을 쓴 작품목록을 말하면 아마 놀랄 것이다. 저런 대가가 저런 작품을? 여하튼 그런 과정을 거쳐 그는 1988년 를 내놓았다. 크리스토퍼 도일의 유려한 카메라에 잡힌 홍콩의 어두운 작품을 ‘왕가위스럽게’ 만든 것이다. 홍..

홍콩영화리뷰 2020.12.24

[800] 피로 지킨 나라, 영화로 꽃피운 역사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영화산업이 바닥부터 흔들리고 있다. 극장가는 한파를 맞았고, 제작사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올해 중국에서 흥행 최고기록을 세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의 투쟁을 그린 [최미역행]이 아니다. 관후(管虎) 감독의 [팔백](원제:八佰)이란 작품이다. 지난 8월 개봉되어 ‘띄어 앉기’ 속에서 무려 30억 위앤(5천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코로나로 꽁꽁 얼어붙었을 극장을 저렇게 달구었을까. [800]은 1930년대 항일전쟁시기의 격전을 다룬 영화이다. 느낌이 올 것이다. ‘애국’과 ‘항일’이라는 정서적 충격파로 가득한 프로파간다 영화이며, 이른바 ‘국뽕’영화일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영화는..

중국영화리뷰 2020.12.11

[겨울밤에] 춘천 오디세이 (장우진 감독,2018)

춘천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물안개, 닭갈비, 막국수? 아마도 가본 사람이라면 공지천, 소양강댐, 그리고 청평사를 떠올릴 것이다. 30년 전, 이곳에서 군 생활을 한 사람에게는 어떤 추억이 남아있을까. 극중 ‘잔나비띠’ 아저씨가 하룻밤 청평사를 배회한다. 은주(서영화)와 홍주(양흥주) 부부는 소양강댐을 들렸다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길이다. 택시기사의 시답잖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은주가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둘은 다시 소양강댐에서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로 올라간다. 이미 날은 저물었고, 인적을 끊어졌다. 송하가든에서 따뜻한 오뎅(어묵)국물을 먹고, 예상치 않은 하룻밤을 묶게 된다. 그런데, 오래 전 이곳에 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주와 흥주가 그렇게 옛 생각을 떠올릴 때..

한국영화리뷰 2020.12.10

넷플릭스-사자의 몫, "The Lion Sleeps Tonight"

넷플릭스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들을 쏟아내고 있다. 너무 많은 작품들이 쏟아지기에 채 알려지기도 전에 리스트 뒤쪽으로 밀려날 지경이다. 작년 공개된 작품 중에 ‘리마스터드: 사자의 몫’(원제: ReMastered:The Lion's Share 감독: 샘 컬먼)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존재감 없이 밀려날 그런 수많은 작품 중의 하나이다. 다시 꺼내본다.         넷플릭스는 유명 아티스트의 궤적을 따라가는 8편의 [리마스터드] 시리즈를 내놓았다. 로버트 존슨, 빅토르 하라, 샘 쿡, 잼 마스터 제이, 밥 말리 등이 대상 아티스트이다. 아마 팝송에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이 시리즈에 매료될 듯하다. ‘사자의 몫’은 어떤 작품일까. ‘The Lion Sleeps Tonight’이..

[그날이 온다] ‘그들이 세상을 뒤집는 그날’이 과연 올까?

이번에 미국 대선을 거치면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민낯이 다시 한 번 세상에 폭로되었다. 미국사회가 얼마나 계급적으로 분리되었는지, 그리고 ‘흑인(아프리칸 아메리칸)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 얼마나 극악하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생생히 지켜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 행해지는 공권력의 폭력과 집단적 증오를 바다 건너 우리로서는 쉽게 이해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들의 분노는 스파이크 리나 조던 필 감독을 통해 만나볼 수는 있었다. 여기, 또 다른 작품이 있다. 영화사에서는 ‘킹스 스피치’ 제작진이 만든 ‘풍자 코미디’라고 홍보하고 있는 영화 ‘그날이 온다’(원제:The Day Shall Come, 2019)이다. 억압받는 흑인에게 자유와 평등과 기회의 그날이 올까? ‘모세 알 샤베즈’는 마이애미에서 ‘육각성’(the ..

미국영화리뷰 2020.12.07

[잔칫날] 아이고아이고, 가족의 초상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집안이 많다. 오랜 병치레에 아버지는 병원에서 오늘내일하고 엄마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오빠와 여동생이 번갈아가며 병원을 지킨다. 경만(하준)은 전국의 잔칫집을 찾아 집안행사 이벤트MC로 밥벌이를 하고 있고, 여동생 경미(소주연)는 디자인학원을 다니며, 아르바이트하며 오빠와 번갈아 아빠 병수발을 든다. 병원비는 밀렸고 의뢰들어오는 행사는 없다. 다행히 좀 멀긴 하지만 삼천포에서 200(만원)짜리 행사가 생겼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숨을 거두신다. 오빠와 동생은 아버지 장례를 어떻게 치를지 막막하다. 초상화 준비부터, 제단 장식도, 얼마나 찾아올지도 모를 문상객을 위해 머리고기도 마련해둬야 하는지 모른다. 수의는 어떻게 하고 장지는 어떻게 할지. 가르쳐주는 어른도 없다. 당장, 상주..

한국영화리뷰 2020.12.07

[더 프롬] 넷플릭스 뮤지컬, 화려한 설교

1년 전만해도 ‘넷플릭스’의 확장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모르긴 해도 디즈니플러스가 합류하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런데,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세상은 훨씬 더 넷플릭스 중심으로 돌아간다. 아카데미도, 한국영화계도, 한국 TV드라마상황도. 여기에 흥미로운 작품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이다. 물론 극장 개봉은 애당초 염두에 두지도 않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의 원작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란 것이다. ‘프롬’은 ‘from'이 아니고, ’prom'이다. 미국 영화에서 흔히 보는 고등학교 졸업파티, 무도회를 말한다. 반(半) 성인이 된 그들은 이제 정장을 입고, 드레스를 근사하게 차려입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축복을 받으며 근사한 세레모니를 거치는 것..

미국영화리뷰 20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