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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리뷰

[DMZ Docs리뷰] 방탄학교 “미국은 안전하지 않다, 교실도!”

by 내이름은★박재환 202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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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학교 원제:Bulletproof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가 지난 9일 개막되었다. 경기도 고양과 파주 일대에서 열리는 ‘DMZ Docs’는 다큐멘터리만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대표적 장르영화제이다.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39개국에서 출품된 120여 편의 최신 다큐멘터리가 소개된다. 비경쟁부문의 글로벌비전 섹션에서 소개되는 토드 챈들러 감독의 [방탄학교](원제:Bulletproof)는 ‘극도로 위험한 미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교내 총기사건의 규모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럼바인](2002)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총기소지 규제가 ‘느슨한’ 미국에서는 어린 학생들도 너무나 쉽게 손에 총을 쥘 수 있다. 문제는 그들이 사회에, 체제에, 교우관계 등에 대해 제어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되었을 경우 발생하는 끔찍한 비극이다. 미국에서는 심심찮게 총기 사고가 터진다. 토드 챈들러 감독은 그런 비극적 사고의 원인을 찾아보려고 한다. 우선, 미국의 학교사정을 알아보자.

챈들러 감독의 카메라는 텍사스, 라스베이거스, 뉴욕, 시카고, 캘리포니아, 미주리 등 미국 곳곳의 학교와 학생 등의 상황을 살펴본다. 미국의 초,중고등학교는 안전한가. 마치, 우리나라에서 소방훈련 하듯이, 일본에서 지진대피 훈련하듯이 미국에서는 ‘총기사고 발생’을 상정한 대피훈련을 불시에 갖는다. ‘총기사건’이란 이런 모습이다. 어제까지 학교 급우였던 학생 하나가 ,혹은 둘이 총기를 갑자기 꺼내들고 마구 쏘아대기 시작한다. 교내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리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우리라면 놀라서 우왕좌왕하겠지만 미국에서는 학습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신속하게 의자를 쌓아 교실 문을 막는다. 그리고 소등한다. 무엇보다 절대 침묵한다. 총을 든 학생은 교실을 돌아다니면 문이 열렸거나, 복도를 뛰어가는 사람을 발견하면 총격을 가한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미국 교내총격사건의 CCTV 화면은 끔찍하고 이에 대비한 피난 훈련은 필수적인 것이다.

방탄학교 원제:Bulletproof

미국에서는 이런 총기사건에 대비한 각종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캠퍼스 입구에서부터 금속탐지기가 설치되고, 교실 문은 육중한 보안문으로 교체된다. 교내에는 경찰, 보안요원이 상주하며, 선생님들도 전문가로부터 사격훈련을 받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관련 박람회 모습은 충격적이다. 총기사건 발생에 대비한 각종 보안장비, 통제시스템 등이 쏟아진다. 칠판이나 책상이 방탄장치로 변하고, 교실 벽에 안전하게 숨을 수 있는 캐비넷 장치가 만들어진다. 수많은 CCTV 감시장비가 출시되어 학교관계자, 행정당국의 선택을 기다린다. 

그 와중에 스타트업에 나서는 사람도 보여준다. 어릴 적 우범지대에서 자란 여성은 방탄자켓을 아이디어 상품으로 내놓는다. ‘케블라 소재’의 섬유를 재킷 안감에 붙인 ‘보급형 방탄자켓’을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 인터넷으로 판매한다. 관련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대형 총기제조업체의 눈에 띄어 사업규모가 확대된다. 총기와 방탄재킷의 공생관계라니. 

토드 챈들러 감독은 미국의 우울하고도, 암울한, 심각한 상황을 보여주며 그 해결방안이 무엇일까 고민한다. ‘안전 시스템 강화문제’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되어 버릴 것이다. 그리고 전혀 뜻밖의 문제를 만나기도 한다. 총기사건이 우려되자 학교/이사회에서는 보안장치를 강구한다. 당연히 금속탐지기와 보안요원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다. 교내 자유토론회에서 학생이 이런 말을 한다. “우리 학교에 있는 라틴계, 아시안계, 소수민족, 차별 받아오던 학생들이 언제나 제 1순위로 의심받을 것이다. 총기사고의 고통만큼이나 오해받고, 의심받는 충격을 이해하시는가.”란다. 그때 박수소리가 쏟아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말을 한다. “엄청난 예산으로 보안솔루션을 구축하더라도 막을 수 있을까. 차라리 그런 예산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게 낫지 않을까.” 

실제 우리 학교에 살인광이 있어 총을 꺼내 급우를 쏘아죽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며, 첨단 보안장비를 까는 것이 효율적인지, 효과적인지 의심스럽다. 미국이 얼마나 큰 나라인데 말이다. 
토드 챈들러의 다큐멘터리 [방탄학교]는 미국이기에 가능한 폭력의 폭력적 예방시스템을 보여준다. 미국 수정헌법 제2조는 이렇다.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State)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 미국의 태생이 그러하다! 

토드 챈들러 감독의 [방탄학교]는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에서 두차례극장상영되었다. 스트리밍 플랫폼 ‘VoDA(보다)’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유료) 

 

[DMZ Docs리뷰] 방탄학교 “미국은 안전하지 않다, 교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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