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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리뷰

[인사3팀의 캡슐커피 “내가 커피를 타는 이윤” (정해일 감독 Capsule Coffee, 2018)

by 내이름은★박재환 2020.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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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 밤 시청자를 찾았던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이 막을 내리고 오늘부터 다시 <독립영화관>이 영화팬을 찾는다. 이번 주에는 주목할 만 한 단편세 편이 방송된다. <인사3팀의 캡슐커피>(정해일 감독), <마감일>(궁유정 감독), <홍콩멜로>(곽민규 감독)이다.

 

정해일 감독의 34분짜리 단편영화 <인사3팀의 캡슐커피>은 아마도 많은 청춘들에게 씁쓸한 공감을 안겨줄 듯하다. ‘2년차 계약직의 마지막 나날들이 현실감 넘치게 그려지니 말이다.

 

근사한 빌딩의 한 회사. 막 점심을 마친 정 부장(정희태)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곧이어 인사3팀의 이수아 대리(류아벨)가 신입사원 공채와 관련하여 결재를 받는다. 정 부장이 문득 그런다. “이 대리는 커피 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요즘 이런 거 조금 예민하지?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커피 심부름도 하면서 얼굴도장도 찍고, 어깨 너머 배우는 업무도 있고.”란다. 전형적인 라떼-호스타령이다. 딱히 남의 일에 신경 쓰거나 간섭하지 않던 이 대리는 애써 웃어넘기는데 인사팀 동료 하나가 이직하면서 업무 하나를 넘겨준다. 비정규직 박민주 사원(박예영)에 관한 건이다. 2년이 되는 계약직 박민주 사원을 권고사직 시키는 것이다. 묘한 신경전이 시작된다. 박민주는 사직서를 쓸 생각도 없다. 어떻게든 정규직이 되려고 한다. 계약직은 가산점도 있다고 그러고, 인사고과 좋으면 특혜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리고, 사근사근 커피 타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수아 대리는 당혹스럽다. 부장의 의중을 헤아리기도, 박민주 사원에게 희망을 걸지 말라는 말을 직설적으로 전해주기도.

 

단편 <인사3팀의 캡슐커피>은 오늘날 많은 직장에서 흔히, 많이, 주기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정규직이 되려는 비정규직 직원의 살벌한 투쟁을 다루거나, 계약직을 내치려는 냉혹한 관리자의 본색을 보여주는 드라마는 아니다. 하지만, ‘커피 타기간단한 문서다루기’(USB소동)를 통해 넘을 수 없는 벽과 보호받지 못하는 약자의 삶을 엄중하게 전달한다.

 

중요한 것은 커피를 누가 타고, 잔심부름을 누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부차적인 사내 정치행위일 뿐이다. 처음부터 알고서 들어선 공간에서, 세월의 정과는 별개로 버티고 있는 유리벽에서 미끄러지고 마는 청춘의 이야기가, 너무나 리얼해서 안타깝다.

 

오래 전에 들려오는 전설이 있었다. 삼겹살을 10만 번 뒤집어야 부장 자리에 오르고, 커피를 백만 번 타야 정규직이 된다는. 들어가기도 어렵고, 버티기도 어렵고, 살아남기도 어려운. 누군가에는 그런 직장생활의 이면이 캡슐커피 속에 녹아있다.  참, 이수아 대리를 연기한 류선영 배우는 작년 부터 류아벨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힘내세요. 2020년은 다 잘 될 거에요~” (박재환 2020.1.3)

 

 

[인사3팀의 캡슐커피] “내가 커피를 타는 이유” (정해일 감독,2018) (KBS독립영화관)

지난 3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 밤 시청자를 찾았던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이 막을 내리고 오늘부터 다시 <독립영화관>이 영화팬을 찾는다. 이번 주에는 ‘주목할 만 한 단편’ 세 편이 방송된다. <인사3팀의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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