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룡팔부] 김용 무협지, 임청하+공리+장민 ( 전영강 錢永强 감독 新天龍八部之天山童姥 The Dragon Chronicles - The Maidens 1994)

2008. 2. 23. 09:55홍콩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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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2시간 영화로 줄이는 비법

(박재환 2004.12.2.) 잠깐 학교 다닐 때 이야기. 중국어작문 시간을 담당한 강사는 김용(金鏞) 매니아였던 모양이다. 수업시간에 그 분이 하신 말씀을 종합해보면 아마도 대만 유학시절 학교공부보단 김용 소설을 끼고 사셨던 모양. 수업시간에 정작 강의보단 김용 이야기와 당시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김용 번역서에 대한 성토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느 원로 세익스피어 전공교수의 영문학개론 시간에서 한 학기 내내 세익스피어의 소나타 작품 하나만을 극찬하다가 끝내는 경우도 있었단다. 요즘 이런 낭만적인 교수가 캠퍼스에 발을 붙일 수가 있을까?) 나도 오랜 세월을 두고 김용 소설, 영화를 보면서 자랐다. 어느 해인가 중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왕삭(왕수오)이 김용 소설을 극단적으로 폄하하는 발언을 하여 한동안 시끌벅적했던 것도 기억한다. 언젠가 생기면 김용에 대해 다루려고 마음 먹었는데 일단 [천룡팔부]를 기회로 잠깐 소개한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도 많을 듯한 김용을 잠깐 소개한다. 중국 태생의 김용의 본명은 사량용((査良鏞)이다. 마지막 자 ''() 분해하여 자신의 필명으로 삼고 있다. 홍콩에서 [대공보] 신문기자를 하다 [명보]를 창간하여 기자 겸 주필로 활동했고, 신문사 생활 틈틈이 쉼 없이 역사소설을 쏟아내었다. 오늘날 <명보>는 꽤 규모가 큰 언론사이다. 그러나 출발 때는 기자가 달랑 4명뿐이었다고 한다. 그는 신문을 많이 팔기 위해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이해한다면 왕가위의 근작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한때 이문열과 황석영, 김주영이 그런, '신문보다 더 인기 있는 신문소설'을 연재한 적이 있다!) 그는 서른 세 살인 1955년 홍콩 <<신만보>>[서검은구록]을 연재하며 무협소설의 거대한 대장정에 나섰다. 1972[녹정기]를 마지막으로 절필을 선언하기까지 모두 15편의 장단편 무협소설을 발표했다. 그가 쓴 소설의 배경을 시대 순으로 보면 [월녀검](越女劍), [천용팔부](天龍八部), [사조영웅전](射雕英雄傳), 신조협려(神雕俠侶), [의천도룡기](倚天屠龍記), [협객행](俠客行), [소오강호](笑傲江湖), [벽혈검](碧血劍), [녹정기](鹿鼎記), [서검구은록](書劍恩仇錄), [비호외전](飛狐外傳), [설산비호](雪山飛狐), [원앙도](鴛鴦刀), [연성결](連城訣) 그리고 시대불상의 [백마소서풍](白馬嘯西風)이 있다. 

이들 작품은 모두 한국에서 여러 사람에 의해, 여러 출판사에 걸쳐 중복 번역 출판되었다. 그런데 가장 최근 김영사에서 국내 출판사로서는 처음으로 김용과 합법적인 라이선스 계약 하에 [사조영웅전] 8권을 내놓았다. 하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감수자까지 내세우면서 정작 번역자는 '김용소설번역연구회 옮김'으로 출판했다는 것이다. 조금 확인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베른조약 이후 당연히 살아있는 저작권자에게 합당한 지불을 해야 하지만 이전에 나왔던 많은 그의 작품들이 비록 비합법적 발간물이지만 해적판이나 불법도서라고 규정하여야할지 의문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몇몇 출판물의 서문에 '김용'이 직접(혹은 간접적일 수도 있지만) '한국판 발간에 부쳐'같은 서문을 써 주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김용의 열혈독자가 포진한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에서는 김용 소설이 어느 정도의 규모로 출판되고 있는지는 짐작할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그의 작품이 당연히 TV드라마로 시도 때도 없이 자꾸자꾸 만들어진다. 그의 소설의 길이로 보아 2시간 남짓의 영화보다는 3~40편짜리 장편 미니시리즈가 적합한 것은 당연할 듯. 그리고 김용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 개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자신의 작품의 TV드라마 판권에 대해 그렇게 까다롭지 않았다. 어떤 때는 10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판권을 넘기기도 했다. 대만의 인기작가 '경요'TV드라마 판권은 물론, 직접 드라마제작과 배급, 배우 캐스팅에 관여하는 것과는 달리 김용은 각자 알아서 맘대로 만들어라 식이었다. 물론 시청률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김용 드라마를 옮길 때는 역시 최고의 캐스팅으로 최고의 재미를 추구하기 마련이다. 그럼 영화 쪽은? 

김용 소설은 일찍이 50년대 말 60년대 초, 이른바 '광동시절'에 처음 영화화되었다. 그리고 70년대 말 쇼브라더스 시절에 또 한 차례 영화화 열기가 있었고, 90년대 들어 서극에 의해 [소오강호], [동방불패] 등이 만들어졌다. 물론 왕가위-유진위에 의해 [동성서취][동사서독]같은 방계영화도 만들어졌다. 이런 영화 외에 수많은 작품이 있다. 그 중 1994년에 나온 [新天龍八部之天山童? ]라는 작품을 보면 김용 소설이 어떻게 2시간도 안 되는 극장용 영화에서 구겨 넣어지는지 알 수 있다. 

[천룡팔부](앞에서 언급한 정식으로 라이선스 취득하기 전에) 우리나라에서 박영창씨 번역으로 몇 번씩이나 번역 출판된 적이 있다. 열 권짜리 무협소설답게 꽤나 복잡한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 있다. '천룡팔부'라는 말 자체가 불교적 용어이다 보니 소설의 주제는 불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듯하다.

 

천룡팔부(天龍八部)라는 말은 불경(佛經)에서 나온 용어로 천()과 용()을 우두머리로 하기 때문에 천룡팔부라고 한다. 팔부(八部)는 천(), (), 야차(夜叉), 건달파(乾達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호라가(摩呼羅迦)란다.

 

정말 각기 엄청난 사연을 각기 가진 단예, 소봉, 허죽 등 세 명의 기라성 같은 인물이 어떻게 최고의 무예를 익히게 되고, 어떻게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알게 되는지를 장대하게 묘사한다. 그 와중에 북송-대리국-거란-여진 등 당시의 중국대륙의 정치적 지형도를 그린다. 

그런데 2시간짜리 영화에서는 이런 거대한 스케일의 그림을 구겨 넣기란 아예 불가능함을 알고서는 한 단락을 떼어 온다. 바로 [천룡팔부]의 한 주인공이기도한 소림사 화상 '허죽'과 방계 출연진이라고 할 수 있는 소요파 계열 인물의 흥망성쇠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원래 소요파 장문인 무애자에게는 천산동노와 이추수라는 사매가 있었다. 천산동노는 무애자를 짝사랑했지만 무애자는 그녀의 여동생을 더 사랑했다. 천산동노는 영취궁으로 가서 성숙파를 거느린다. 무애자의 사악한 둘째 제자 정춘추는 천산동노와 무애자까지 꺾고 소요파의 절대지존이 되려고 한다. 하지만 무애자는 부상을 입고 은거하며 첫째 제자 소성하의 도움으로 자신의 절대 공력을 고스란히 넘겨줄 신진 제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화상 허죽이 잘못 끼어들어(형편없는 바둑솜씨로, 재수로~) 천상천하 최고막강인 무애자의 공력을 한순간에 전수 받는다. 

영화는 이 사연을 초스피드로 전개시킨다. 천산동노와 그 동생(극중에선 이청하라고 나온다. 소설에서는 이름이 없다!) 역은 임청하가 12역을 해낸다. 마치 [동사서독]의 모용연, 모용언처럼 정신분역 직전의 이중인격체 같은 연기를 해낸다. 여동생을 좋아하는 이추수 역은 공리가 맡는다. 광기어린 정춘추 역은 서소강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해내는데 정작 주인공인 허죽의 연기는 무기력한 면이 있다. 성숙파 노괴 정춘추의 제자 아자 역의 장민도 활기찬 연기를 한다. 

역시 김용 작품은 소설로 봐야 재미있고, 길고긴 TV드라마로 봐야 맛을 느끼고, 심심풀이 땅콩으로 영화를 훑어볼 일인 것 같다. 

이미 수십 년에 걸쳐 자신의 작품을 개작, 수정, 보완해 오던 김용은 최근 이 [천룡팔부]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수정보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왕어언을 쫓아다니는 단예가 마음에 안 들기 때문이란다. 왜 그럴까? 김용은 신문연재 도중에 한 동안 집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해외출장, 해외여행 등등) 펜을 절친한 친구인 예광에게 넘긴다고 한다. 예광 또한 대단한 필력가인지라 김용 못지않게 써 제끼는 것까지는 좋은데 나중에 김용이 다시 뜯어고치고 있는 셈이다. (박재환 2004/12/2)

 

 

新天龙八部之天山童姥_百度百科

新天龙八部之天山童姥 编辑 锁定 讨论999 《新天龙八部之天山童姥》是香港永盛电影制作有限公司出品的一部古装武侠电影,由钱永强执导,张炭编剧,林青霞、巩俐、张敏主演,于1994年3月5日在香港上映。 [1]  影片改编自金庸小说《天龙八部》,讲述了阿紫和虚竹在武林中的一段奇遇,巫行云与李秋水为了童姥之名和灵鹫宫主之位,两人苦练邪功,相互攻击的故事。 [2]  中文名 新天龙八部之天山童姥 外文名 The Dragon Chronicles the Maidens of Heavenly Mount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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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락2010.04.23 17:10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이 극중의 진행과정이 느슨하여 관객들의 핀잔을 받기가 일쑤인 것입니다...이렇한 대작이라면 적절한 구성만으로도 극중의 치밀감이 넘쳐 좋을텐데 ....구겨넣는다는 말씀을 듣고보니 상당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