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중국영화제 2009

2009. 9. 23. 10:46연예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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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서울시내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의미 있는 영화제가 하나 열렸다. 요즘 워낙 많은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어 이런 종류의 영화제는 정말 관심 있는 마니아 아니면 그냥 스쳐지나가기 쉬운 이벤트일 뿐이다. 하지만 이 영화제는 적어도 한류 확산이라는 달콤함과 아시아 합작 프로젝트의 요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영화관계자들이 신경을 써야할 영화제임에 분명하다. 바로 CJ중국영화제이다.


  CJ중국영화제는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가 주관하는 특별한 영화제이다. 한때는 한국 극장가에서 주윤발과 장국영, 그리고 임청하와 왕조현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홍콩 영화의 황금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극장가에서 중국영화가 인기를 끌었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독립인디영화가 사람을 끌고 있다’는 뉴스를 듣는 것만큼 보기 드문 현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CJ측은 꾸준히 중국영화를 한국에 소개시키고 있고 무엇보다도 중국의 영화계 인사들을 초청하여 교류의 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바로 CJ중국영화제의 의미일 것이다.



  지난 금요일 CGV용산 1관에서 열린 2009 CJ중국영화제에는 많은 중국영화계 인사가 참석했다. 중국영화정책을 주관하는 SARFT(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의 마오위(毛羽) 전영국 부국장을 필두로 외국과의 합작을 전담하는 부서 관계자, 영화스튜디오 책임자 등과 함께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의 감독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새로이 영화진흥위원장에 오른 조희문 위원장이 참석하였고 이번 영화제 홍보대사로는 정우성이 참석하였다. 정우성은 오래 전 <무사>에 출연하며 중국 로케이션 촬영에 처음 참여했고 작년 화제작 <놈놈놈>도 대부분의 장면을 중국에서 찍었다. 곧 개봉예정인 신작 <호우시절>에서는 중국 여배우와 함께 중국에서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라 어느새  ‘중국로케전문 배우’가 되었다.

  영화제 개막에 앞서 중국영화인 방문단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번 방문단 대표를 맡은 마오위 부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CJ중국영화제를 통해 중국의 최신영화가 한국에 소개될 수 있고 영화제를 통해 한국영화계 인사와의 교류를 통해 더 많은 합작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중국영화제와는 달리 올해에는 중국측 인사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이 눈에 띄었다. 중국영화인들은 작년 중국에서 400여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대중성 있는 작품이 더 필요하다는 점과,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극장산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합작과 동반진출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보였다. 특히 중국은 매년 30%의 관객수 증가를 보이고 있어 영화제작과 함께 극장산업도 활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막식 행사에서 청융화(程永華) 주한중국대사가 참석하여 영화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축하 인사를 하였다.


 이날 중국영화산업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중국에서는 모두 17편의 한국영화가 정식으로 극장에서 상영되었으며 중국 국영방송사인 CCTV의 영화채널을 통해 48편의 한국영화가 소개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했다. 현재 중국내 최고 흥행영화는 <디 워>로 4,300만 위안의 수익을 올렸고, 지난 달 중국에서 개봉된 <해운대>는 1,000만 위안의 흥행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TV드라마가 이미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한국영화의 미래로 밝다고 개인적인 소감을 덧붙이기고 했다.


 CJ중국영화제는 중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지난 2006년 처음 열렸다. 그리고 2007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열렸다. CJ 측은 이 영화제를 정기적인 중국영화 소개의 마당으로 삼을 예정이다. 작년에는 북경에서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한국영화제를 여는 등 한중영화 교류의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CJ중국영화제는 ‘카이신’(開心,즐거움)이라는 캐치플레어로 ‘연애시대’,‘무한도전’‘별난가족’‘특별전’ 등 4개 섹션에서 1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닝하오 감독의 <크레이지 스톤>이 폐막작으로는 서극 감독의 <올 어바웃 우먼>이 선정되었다. 이외에 올해 중국최고흥행 영화가 된 펑샤오강 감독의 <비성물요> 등이 상영된다. 어제까지 CJ중국영화제는 서울에서 행사가 진행되었고 오늘부터는 광주로 무대를 옮겨 영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글 사진 = 박재환 2009.9.23)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과 영화제 홍보대사 정우성 등이 개막선포 커팅을 하고 있다.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곽재용 감독이 정우성을 만났다. 곽재용은 이번 영화제에 상영되는 서극 감독의 <올 어바웃 러브>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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