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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개봉영화' 태그의 글 목록 (2 Page)

2001년개봉영화 20

[일곱 가지 유혹] 뻔한 소원, 뻔한 결말 (해롤드 래미스 감독, Bedazzled, 2000)

[박재환 2001/2/23] 알라딘이 요술램프를 문지른 후 펼쳐지는 이야기보따리가 오늘날 미국 SF판타지의 원류가 되었을 것이다. 이번에 미국에서 건너온 일곱 가지 유혹 (원제: Bedazzled)>도 그러한 판타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주인공은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쟁이를 만나 어떤 '특별한' 계약을 맺은 후 믿기 어려운 모험을 거친다. 그리고는 지금의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는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내적으로 성숙하게 되고, 독자(혹은 영화관람객)는 즐거운 시간과 함께 진부한 교훈을 얻게 되는 것이다.자신과 똑같은 복제를 만들어 집안일과 직장 일을 동시에 해낸다는 클론시대 SF 멀티 플리시티>를 만들었던 해롤드 래미스 감독은 이번에는 아예,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일곱 가지..

미국영화리뷰 2019.08.15

[에너미 엣 더 게이트] 문앞의 적 (장 자크 아노 감독 Enemy at the Gates 2001)

(박재환 2001-4-15)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에서 전쟁의 피비린내를 내뿜으며 구현한 것이 ‘라이언 일병’의 생사확인과 무사귀환이라는 기막힌 휴머니즘이었던 것에 비해, 이 영화 는 바로, 국가와 민족의 영광을 위해 하나의 전쟁 우상이 만들어지는 프로파간다의 드라마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이쪽 계통의 고전이랄 수 있는 안소니 퀸 주연의 에 비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화가 시작되면, 그 곳이 러시아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 같은 폭설과 추위가 휘몰아치는 우크라이나 벌판을 보여준다. 총의 노리쇠로 날카롭게 저쪽 들판의 늑대 한 마리를 응시하는 소년이 조용히 속삭인다. “나는 돌이 된다.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라고… 그 소년 옆에는 상처 입은 노인이 소년에게 삶의 기술을 가르친다..

유럽영화리뷰 2019.08.14

[파이널 환타지] 디지털 인간의 무게는? (히로노부 사카구치 감독 Final Fantasy : The spirits within 2001)

(박재환 2001.7.16.) 2년 전,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가 처음 세종문화회관에서 상영된 후 쏟아진 비난은 지금 생각해도 비참할 정도였다. 영화의 기본도 안 된 상태에서 펼친 무모한 도전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평자와 네티즌의 의견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비난 속에 아주 가끔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CG쪽 관련종사자들의 냉혹한 자기비판적 글이었다. 그 동안 헐리우드의 영상혁명에 대해서는 너무나 관대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정작 자국의 영상기술발전에 등한시 해오던 영화팬들이 심형래의 그러한 도전에 돌을 던질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사실 그가 사기꾼이 아닌 이상 그러한 열혈 도전의식이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CG기술은 언제나 그 수준에서 맴돌게 될지도 모른다. 파이널 환타지>를 보고나선 우선 떠오른 생각이 그러한..

미국영화리뷰 2019.08.09

[빌리 엘리어트] 댄싱 히어로 (스티븐 달드리 감독 Billy Elliot 2000)

(박재환 2001.2.15.) 빌리 엘리어트>를 극장에서 본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일 것이다. 이미 영국에서 넘어온 실업자, 혹은 비탈에 선 중산층의 이야기는 풀 몬티>나 브레스드 오프>, 혹은 켄 로치 감독의 작품들을 통해서 보아왔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되는 영화는 국가적 차원에서 단행되는 구조조정의 서슬 퍼런 현실 앞에서, 혹시 ‘천재일지도 모를’ 아이를 위해 아버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또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이기에 꿈꾸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너무나 설득력 있게 전해준다.1984년의 영국 던햄 지역은 탄광노동자의 생존권을 둘러싸고 지루한 파업을 펼치고 있었다. 탄광노동자는 임금삭감 혹은 노조와해의 위협 속에 강철같은 노동대오를 형성한다. 방패와 헬멧으로 무장한 경찰과 대치..

유럽영화리뷰 2019.08.05

[오! 그레이스] 대마초의 합법화?! (나이젤 콜 감독 Saving Grace,2000)

(박재환 2001-6-22) 영국식 유머는 따분하다. 영국식 신사도란 것도 조금 답답하다. 아마, 에서의 앞뒤 꽉 막힌 선원들을 본다면 조금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국에서 가끔 흥행에 성공을 거두는 자국 영화를 보면 분명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나 프랑스 영화와는 다른 무거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년 영국 내 최고의 히트작 가 탄광 노동자를 아버지로 둔 천재 발레리노 소년의 고달프지만 희망에 찬 삶을 볼 수 있었다면, 같은 영화에서는 암울한 경제상황 아래서의 무거운 페이소스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 새로 개봉되는 또 한편의 영국영화 또한 그러한 묵직한 웃음이 있다. ◇ 심의와의 전쟁 **2001년의 상황임!!!!** 먼저, 이 영화가 우리 나라 극장가에 걸리기까지에는 조금의 우여곡절이 있..

유럽영화리뷰 2019.08.03

[말레나] 모니카 벨루치와 몽정기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Malena 2001)

“감동 깊게 본 영화가 뭐에요?”라는 질문에 “시네마천국!”이라는 대답이 정해진 적이 있었다. “군대 가기 전 애인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O.S.T. 시디는?”에 “엔니오 모리코네의 !”이 모범 답안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나도 그 영화 너무 좋아했고, 그 시디를 두 장이나 갖게 되었다. 영화 좋아하는 사람치고 을 싫어하는 사람 없을 것이다. 그다지 연관이 없는 1940년 이탈리아 시실리의 연애담에 한국인이 열광한 것은 ‘열정’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영화에 대한 열정, 사랑에 대한 열정, 인생에 대한 열정 말이다. 그리고 10여 년이 훌쩍 흘러 쥬세페 토나토레 감독은 를 들고 왔다. 신부님의 가위에 잘려나간 헐리우드 영화에 울고 웃던 이태리인들은 이제 말레나라는 육감적인 여인네에 어른이고 아이이고 환장할..

유럽영화리뷰 2019.07.31

[원더풀 라이프] 행복을 기억하세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ワンダフルライフ, 死後, After Life 1998)

(박재환 2002/5/6)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死後)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사람이 죽고 나서는 1주일동안 이승과 저승의 교차점에 머물게 된다. 이 곳 경계점(limbo)에서 그들은 어떤 특별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한 가지 마지막 절차를 밟게 된다. 첫 사흘동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해내고, 찾아내고,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이틀 동안 그 기억을 재생하여 영상에 담는다. 마지막 날 시사실에서 그 재현된 영상물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속에 모든 기억을 잊고서는 영원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날도 모두 스물 명 남짓의 새로운 죽음이 도착한다. 나이든 사람, 젊은 사람, 어린 사람… 각자 많은 사연을 갖고 죽었을 터이니 그들이 생각해내는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선정하..

일본영화리뷰 2019.07.30

[간장선생] 간염과 군국주의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カンゾ-先生,1998)

(박재환 2001/6/11) 물론, 이 영화에서 말하는 ‘간장’은 음식이 아니라 신체의 장기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에 일본영화가 정식으로 개방된 역사는 일천하지만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대표작은 이미 소개되었다. 그것도 둘 다 깐느 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와 이다. 이 도 지난 98년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때 폐막작으로 국내 영화팬에게 이미 한차례 소개된 작품이다. 얼마 전에 막을 내렸던 54회 깐느 영화제에서는 올해 75살의 이마무라 감독이 신작 로 경쟁부문에 진출하여 깐느영화사상 전무후무한 3번째 황금종려상 도전이라는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물론, 는 수상에 실패하였지만 여전히 해외영화제에서 이름값을 하는 일본 영화의 현주소를 보여주었고, 그 영화 또한 수입이 확정되어 올 연말쯤 개봉을 준비 ..

일본영화리뷰 2019.07.29

[수쥬] 상해인의 사랑

[Reviewed by 박재환 2001-11-11] 蘇州는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상하이를 흐르는 강이다. 정확한 중국어 발음은 수쥬가 아니라 수죠우(suzhou)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어김없이 중국의 5세대, 6세대 감독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12억이라는 엄청난 영화 관람층을 가지고 있는, 지구상 최대 규모의 영화시장인 중국의 영화산업은 1976년 모택동 사망이후, 그리고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에 의해 조금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문화대혁명이라는 전대미문의 10년의 암흑기동안 다른 모든 인문 사회교육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중국의 일상적인 영화산업은 중단되었다. 그때 문을 닫아야했던 북경전영학원은 1980년에 다시 영화계의 인재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때 북경전영학원에 입학한 학생들 ..

중국영화리뷰 2008.04.17

[북경자전거] 베이징의 17세 소년은 무엇을 꿈꾸는가

(박재환 2001.4) 이번 (2001년)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상영되는 영화 중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북경 자전거>이다. 이 영화는 중국 6세대 대표주자 왕샤오슈아이 감독의 최신작으로 지난 2월의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인 은곰상을 수상하여 더욱 관심을 끈 작품이다.실제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영화 담당 프로그래머인 김지석 교수는 이 영화를 전주에 뺏긴 것에 대해 아쉬워하기도 했다. 전주영화제 상영을 위해 왕 감독과 두 주연배우, 그리고 제작자인 페기 차오까지 전주를 방문하였다. ◇ 삶의 터전 자전거, 삶의 장식 자전거 영화는 한 무리의 중국 젊은이들이 면접을 보고 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들의 시골에서 갓 상경한 두려움과 촌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새로운 일거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에 부풀어..

중국영화리뷰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