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정전] 날수 없는 청춘 (왕가위 감독 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1990)
(박재환 2002/10/26)왕가위 아비정전>의 영어제목은 ‘Days of Being Wild’이다. 조금 시적으로 옮기자면 ‘뒷골목의 날들’정도가 어울릴 것 같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는 ‘욕망의 날개’(欲望の翼)로 소개되었다. 왕가위 영화에 대해서만은 우리나라 영화팬은 왕가위의 작명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아비정전>제목만으로는 이 영화가 어떠한 영화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다. 중국문학을 배운 사람이거나 루쉰(노신)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혹시 아큐정전>과 관련지어 영화를 감상할지도 모른다. 아비정전>은 확실히 문학적인 영화이다.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만큼 방황하는 젊음의 순간을 그리고 있다. 왕가위 영화답게, 결코 거시적이거나 연대기적이지는 않다. 왕가위는 시간단위, 그것도 ‘분’ 단위..
2019.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