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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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호] 중국영화, 한국기술을 만나다 (풍소강 감독 集结号 Assembly, 2007)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작품으로 상영된 [집결호]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감독 풍소강(펑샤오깡)은 중국이 인정하는 유일무이한 대중 흥행감독이다. 10년 전 [갑방을방]이라는 영화가 설날 특선영화로 개봉된 뒤 한해도 빠지지 않고 대중적인 중국영화로 중국극장가를 평정해왔다. 이 시기 해외에, 그리고 우리에게 알려진 중국영화라곤 장예모 감독의 영웅>, 연인>이나 진개가 감독의 무극> 같은 중국식 대작영화 아니면, 국제영화제를 통해 제목이나 전해 듣게 되는 6세대 감독들의 작품뿐이었다. 실제 중국 영화팬들은 중국극장에서 어떤 영화를 보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셈이다. 풍소강 영화는 ‘유독’ ‘오직’ 중국에서만 인기를 끈다. 그의 작품 중 대완>만이 한국에 DVD로 소개되었을 뿐이다. (이..
2019.08.07 -
[적벽대전] 역사 삼국지, 소설 삼국지, 영화 삼국지
‘소설가’ 이문열을 재벌반열에 올려놓은 소설 [삼국지]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인 ‘적벽대전’을 다룬 영화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통일제국이었던 한(漢) 헌제(獻帝)가 유명무실한 군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중원의 패권을 다투었던 위-촉-오의 기라성 같은 영웅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삼국지연의]는 지난 천여 년 동안 중국 최고의 이야기 근원이었다. 이 중 서기 208년 겨울 무렵 장강의 도도한 물결이 흐르는 적벽 아래에서 있었던 전쟁은 독자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이 이야기를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의 오우삼이 영화로 만든 것이다. 오우삼이 누구인가. 암흑가 악당들이 곧 죽어도 폼 내는 영웅주의 철학과 비둘기-쌍권총으로 대표되는 폭력적 영상미학을 뽐내던 인물이다. 그가 할리우드에서의 ..
2008.07.17 -
[무간도Ⅱ혼돈의 시대] 被遺忘的時光
[Reviewed by 박재환 2003-12-10] 지난 (2003년 12월) 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는 유덕화, 양조위, 황추생, 여명, 진혜림, 유가령 등 홍콩 톱스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무간도3]의 거창한 시사회가 열렸다. 살인과 음모로 가득한 흑사회 조폭드라마가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수도 한가운데에서 성대한 홍보전을 펼쳤다는 것은 아이러니라 아니할 수 없다. 어쨌든 추락하는 홍콩영화에 날개를 달아준 [무간도]는 영화팬으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선 곧바로 홍콩 영화답게 속편 제작이 이어졌다. [무간도]의 대모인 맥조휘 감독은 원래 무간도의 뒷이야기(3편)에 흥미를 느꼈지만 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완결된 작품을 구성하기 위해 프리퀄에 해당하는 2편을 만들어내기로..
2008.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