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가신4 [커피 오어 티] 중국사람이 커피에 빠진다면 지난 주 극장에 중국영화 한 편이 내걸렸다. ‘커피 오어 티’(원제: 一点就到家)이다. 그 옛날 홍콩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대만영화는 지금도 꾸준히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비해 중국영화는 어찌 된 일인지 한국극장가에서 맥을 추지 못한다. ‘중국스타일' 영화의 한계일 것이다. 이제는 ‘산업적 규모’로 따지자면 할리우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에서는 해마다 엄청난 ‘그들만의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만으로도 충분히 산업을 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커피 오어 티]는 중국영화이다. 포스터에는 굳이 홍콩의 ‘진가신’(陳可辛)이 제작을 맡았다고 강조한다. [첨밀밀]. [명장] 등을 감독했던 인물이다. 감독은 진가신 영화의 편집을 줄곧 담당했던 데렉 후이(許宏宇)가 맡았다. .. 2021. 4. 6. [첨밀밀] 같은 꿈, 다른 꿈의 연인 (진가신 감독 甛蜜蜜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1996) (박재환 1999.3.10.) 여소군은 고향 무석에 두고온 애인 소정에게 선물을 보내려고 이교와 함께 보석가게에 들른다. 그리곤 똑 같은 팔찌 두 개를 사서는 하나를 이교에게 채워 주려고 한다. 그러자 이교는 아주 난감해 하며 화를 벌컥 내면서 그런다. "난 친구야. 무석의 소정은 애인이야. 이런 걸 주다니 어떻게 된 거야? 소정이 안다면. 이런 경우 친구라고 한다면 어떤 심정이겠니." 그러곤 얼마 있다 그런다. "내가 여기 온 목적은 네가 아냐. 너가 홍콩에 온 이유도 내가 아니었고 말야." 이교의 쌀쌀맞은 소리에 소군은 힘이 빠져 돌아선다. 거리에서 흘려 나오는 등려군의 노래를 듣게 된다. 그러곤 여소군은 마술에 걸린 것처럼 다시 이교에게로 달려와선 차에서 목을 빼낸 이교와 열정적인 키스를 한다. 그.. 2019. 8. 27. [쓰리] 그 중에서도 제일은 세번 째 진가신 것이니.. [Reviewed by 박재환 2002-11-5] 물론 이 시점에서 는 헐리우드 영화에 대항한 동아시아 국가 영화만들기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각국의 재능 있는 영화인들이 재능 있는 프로듀서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미끈하게 뽑아내었으니 말이다. (대체적으로 태국 작품이 함량미달이라고 한다. 다행히 난 그 작품은 건너뛰고 작품을 감상했다) 관객입장에서는 세 나라의 작품을 한꺼번에 보면서 미세한 차이와 더불어 개별 감독들의 특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세 나라의 중견(?)감독을 캐스팅(!)하여 이라는 옴니버스 기획물을 만든 적이 있다. 엄청난 기대 속에 공개된 작품은 웬걸 상당히 '치기어린', '장난스런', '실망스런' 작품이었다. 나중에 듣기로는 그 정도 .. 2008. 4. 20. [디 아이2] 임산부 서기, 귀신을 보다 (팽 브러더스 감독 見鬼2 The Eye 2, 2004) (박재환 2004.4.12.) 부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방콕 데인저러스]와 [디 아이]가 차례로 소개되면서 국내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팡 브러더스의 국적은 어디일까? 옥사이드 팡과 대니 팡이란 재밌는 이름의 이 팡 형제의 중국어 이름은 팽발(彭發)과 팽순(彭順) 다. 둘 다 홍콩출신이다. 쌍둥이니까 당연히 출생지와 생일이 같을 수밖에. 형 팽순은 필름 조색사(調色師)로 이름을 날리다가 광고업계에 한동안 종사했다. 그러다가 태국으로 건너가서 영화감독이 되었고, 동생 팽발은 홍콩에서 영화 편집 일을 했다. [풍운]으로 금상장 편집상을 받을 정도의 실력가이다. 최근 작품 [무간도]에서도 그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이 두 형제가 합작으로 내놓은 작품이 [방콕 데인저러스]와 [디 아이]이다. [디 아이]는 .. 2008. 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