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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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진](소설) 사람아, 아 사람아 (芙蓉鎭, 고화 지음)
[부용진] 芙蓉鎭, 고화(古華) 중국현대사에 있어서 ‘광기의 10년’이라고 일컫는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몇 편 소개되었었다. 장국영의 [패왕별희]도 문혁의 광기를 그린 영화였다. 한때는 문혁(文革)을 배경으로 한 소설 [사람아, 아 사람아]라는 소설도 대학생들에게 꽤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하지만 문혁이란 광풍이 중국대륙을 휩쓸고 지나간 지 이미 한 세대나 지났지만 국외자일 수밖에 없는 한국 사람에게는 문화대혁명이 그들 중국인에게 정확히 무슨 의미를 지녔고, 어떤 집단최면으로 10억이 홀렸는지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힘들다. 중국인 스스로도 그들의 기억 자체에서 잊어버리고 싶은 고통과 고난의 세월이었으니 말이다. 우리에게 중국 문혁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 첫 번째 작품은 아마도 영화 일 것이..
2019.08.18 -
[눈물] 쑤퉁이 새로 쓴 맹강녀 이야기 (쑤퉁/ 김은신 역 碧奴 문학동네 2007)
[눈물|碧奴] 쑤퉁(苏童) (김은신 역/문학동네 2007) (박재환 2009.9.14.) 중국현대작가 중에 쑤퉁(蘇童,소동)이라고 있다. 우리에겐 오래 전 장예모 감독의 의 원작소설 작가로 이름이 먼저 알려진 사람이다. 그의 소설은 최근 한국에서도 활발히 번역 소개되고 있다. 그중 이란 작품을 읽었다. 의 중국어 원제는 (碧奴)이다. 극중 여자주인공의 이름이 벽노(중국어로는 비누이다. 소설은 중국 만리장성 축성과 관련이 있는 맹강녀 전설(孟姜女哭長城)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이다. 소설을 읽기 전에 우선 맹강녀 이야기부터 하면. 중국에서 맹강녀 이야기는 우리나라 ‘환인 환웅 단군’ 이야기만큼 역사가 오래되었다 적어도 진시황(BC221)이 만리장성 쌓던 시절부터 약 2천 년은 더 된 옛이야기이다. 원래 이런..
2019.08.09 -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옌롄커) 그래서. 몸을 바쳤다...
1[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옌롄커) 그래서. 몸을 바쳤다...2009. 1. 19. 14:43ㆍBook 2005년 봄 중국 광동성에서 발행되는 격월간(雙月刊) 문예지 (花城) 3월호에는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작품 하나가 실렸다. 문단의 중견작가 염련과(閻連科,옌롄커)의 (爲人民服務)라는 중편소설이었다. 게재당시 이미 많은 부분이 삭제된 상태였지만 발간되자마자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의 긴급 회수명령이 떨어졌다. 3만부 대부분이 회수되었고 이른바 ‘오금’(五禁)조치가 내려졌다. 이 작품에 대한 출판·홍보·게재·비평· 각색이 금지된 것이다. 그 소설이 한국에서 작년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중국당대문학걸작선’의 첫 번째 작품으로 번역출간된 것이다. 이 책이 중국에서 호들갑을 떨며 수거되고 금지된 이유는 그동안..
2009.01.19 -
[언어없는 생활] 환상의 트리오
중국소설을 시대적으로 분류할 때 당대문학이 있다. 당연히 양귀비가 살던 당(唐:Tang)나라 시대인 당대(唐代)문학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런데 중국에선 당대(當代)문학이라고 하면 작금의 시기를 일컫는다. 처음엔 헷갈리기도 한다. 지난 주말, 중국의 당대(當代) 소설을 한편 읽었다. 이란 중편소설이다. ‘東西’라는 작가의 2006년도 작품이다. 작가의 이름이 특이했다. ‘東西’(중국어로는 ‘뚱시’라고 읽음)라고 하면 동서남북의 방향을 의미하기보다는 ‘물건’을 일컫는다. 그것도 다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 한 시절을 풍미했던 “애 뭐야?”라는 의미가 내포된 “이건 웬 짜장?”할 때처럼 “웬 놈?”이라는 그런 ‘물건’을 말한다. 필명을 참 장난스레 지은 셈이다. ‘뚱시’의 본명은 멀쩡하게도 전대림(田代..
2009.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