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보이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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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클리어 앤드 데인저러스' 에이전시 (토니 스코트 감독 1998)
(박재환 2002.12.4.) 올해(2002년) '국군의 날'이 지난 지 얼마 안 되어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한 육군소장이 "여기에 다 있습니다."라며 '블랙북'이란 걸 손에 쥐고 흔들었다. 이 사람은 대북(對北) 통신감청정보를 총괄하고 있는 국군 '****부대장'이었고 그가 보여준 서류는 대외적으로 결코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군사기밀이었단다. (저기 서해안 휴전선 바로 밑에서 북한군의 무선통신을 받아 적는 부대란다) 국감장은 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 국방부장관과 안기부장을 지냈던 민주당 천용택 의원은 노발대발하며 정보부대책임자의 자질을 공박했다. 그러면서 나온 말이 "국방장관을 지낸 나도 그런 부대가 존재하는 줄은 몰랐다. 비밀을 생명으로 하는 비밀 정보부대가 ..
2019.09.04 -
[U턴] 개 같은 날의 하루 (올리버 스톤 감독, U Turn 1997)
논쟁적인 작품만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1997년 작품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이나 같은 영화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이 같은 소품도 있다. 42일 만에 뚝딱 만든, 심리 스릴러물이다. 이 영화는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 존 리들리가 24살에 쓴 소설(‘Stray dogs’)을 옮긴 것이다. 영화는 와 을 적당히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드니 루멧의 같이 전혀 뜻밖의 극한 상황에 놓이게 된 한 소시민의 재수 없는 일상이 그려진다. 물론 그 주인공은 착하고 순박한 모범 시민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휘말려 들어가는 사건은 정말이지 운 없고 재수 없고, 억울하다! 여기 엄청나게 재수 없이, 계속하여 일이 꼬이기만 한 주인공이 있었으니 바로 바비 쿠퍼(숀 팬)이다. 그..
2019.08.16 -
[진주만] 리얼 War (마이클 베이 감독 Pearl Harbor, 2001)
오는 금요일(2001/5/25) 미국 극장가에는 일제히 헐리우드 대작영화 이 나붙는다.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는 어제, 500만 달러를 쏟아가며 하와이에 정박한 미 해군 항공모함 John C.Stennis호에서 진주만 생존자들을 포함한 2,000 명 이상의 게스트를 불러 모은 대규모 시사회를 가졌다. 그리고, 절묘하게도 어제 한국에서도 처음이자 마지막인 기자 시사회를 가졌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이미 1억 3천 500만 달러가 투입되어 단일 스튜디오 제작비 규모로서는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로 소문이 났고, 106일 촬영이 끝난 후 무려 10개월의 후반작업에서 헐리우드 영화사상 최대 규모의 특수효과가 추가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영화는 을 능가하는 엄청난 영화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리고..
2009.01.06 -
[툼 레이더] 헐리우드판 단적비연수 (사이먼 웨스트 감독 Lara Croft: Tomb Raider 2001)
(박재환 2001.6.19.) 지난 주말에 미국에서 개봉된 툼 레이더>는 단 사흘 만에 4천 7백만 불을 벌어들이는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지난봄부터 기대해마지 않았던 게임 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의 열혈 팬이라면 이번 극장판에 무척이나 실망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작심하고 오락영화의 본령을 만끽하며 보려 해도 이 영화는 어디 한 곳 폭소나 환호성을 내지를 데가 없다. 이따금 펼쳐지는 액션과 지루한 폼 잡기에 어이없는 웃음만을 지을 뿐이다.사실 툼 레이더>는 그렇고 그런 많은 기획영화 중의 하나이다. 제 아무리 오리지널 게임이 초베스트셀러 인기 품목이었다 하더라도 스크린으로 옮겨지고 나면, 원작의 재미나 감흥은 고스란히 사라지고 정말 껍데기뿐인 명찰만 남는다. 스트리트 파이터>, 슈퍼마리..
2008.05.20 -
[미드나이트 카우보이] 산산히 부서지는 아메리칸 드림
옛날에 영화에 처음 빠졌던 중학생 시절, 내 어린 시절의 생활범위내에는 극장이 세 개 있었다. 이른바 '2류극장'(재개봉관) 하나와 '3류극장'(재재개봉관) 둘 이었다. 극장이름도 아스라히 남아있다. 부산의 온천극장, 동성극장, 국보극장이다. 물론, 학교만 2류, 3류, 인간만 2류, 3류 있는 것이 아니라 극장도 그런게 있는 모양이다. 참으로 많이, 자주 그 극장들을 들락거렸다. 두편 동시에 하니 영화에 목말라하던 그 시절 이런저런 영화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한번도 임검단속 나온 지도교사나 경찰아저씨에게 걸리지 않았다. 요즘이야 이런 어린 학생을 입장시켰다가는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고생좀 할것이다.극장주가 말이다) 그때 본 영화 중에 아직도 단편적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 영화 중의 하나가 바로 이다. ..
2008.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