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영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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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트럼프시대를 박제한 미국영화
작년 4월, 코로나 정국에서 반짝 개봉했던 미국영화 (The Hunt, 크레이그 조벨 감독)는 꽤나 논쟁적인 작품이다. 미국에서는 2019년 개봉될 예정이었는데 총격사건(엘파소, 데이톤)이 잇달아 터지자 영화사는 극장개봉을 미뤄야했다. 게다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화를 두고 악평하는 트윗을 날리면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트럼프가 영화를 본 것은 아니고, 예고편을 두고 폭스뉴스 논객들의 말을 옮기며 증폭된 것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다룬 영화일까. 가 지난 주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청불’ 영화이다. 잔인하다. 예고편을 보면, 마치 ‘헌팅’을 스포츠 즐기듯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프리카의 보호종 코뿔소를 밀렵할까? 정글에서 사자를 잡을까? 아니다. 사람을 사냥/처형한다. 납치된 사람(..
2021.02.20 -
[여름궁전] - 뜨거운 연인들 (로우예 감독 頤和園 Summer Palace, 2006)
중국을 곤궁에 빠뜨린 영화 작년(2006년) 5월에 열린 59회 깐느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은 홍콩의 왕가위 감독이 맡았었다. 이해 공식 경쟁부문에는 중국의 로우예(婁燁)감독의 [여름궁전](頤和園)이 포함되었다. 로우예는 [수쥬]로 평론가의 절찬을 받았던 중국의 떠오르는 6세대 감독. 베일에 가렸던 그의 신작 [여름궁전]이 깐느에서 공개된다는 것은 중국영화 애호가에겐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의 깐느 상영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중국 당국의 반출허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2년에 제정된 중국영화법(전영관리조례)에 따르면 중국내 상영영화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하고, 해외영화제에 출품될 중국영화도 중국당국의 상영허가를 받아야한다고 규정되어있다. 이런 규정이 들어간 이유는 뻔하다. 중국의 어두..
2008.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