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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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그래 네가 햄릿해라” (류훈 감독,2016)
KBS독립영화관 (2017.6.13 방송) 오늘(2017년 6월 13일) 밤 자정을 지난 시간에 방송되는 KBS 1TV 시간에는 류훈 감독의 2016년 작품 ‘커튼콜’이 영화 팬을 찾는다. ‘커튼콜’은 대학로 연극판의 춥고, 배고프고, 서글픈 현실을 담고 있는 블랙코미디이다.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한창 공연이 진행 중이다. 객석에는 드문드문 관객이 있을 뿐이다. 무대에서는 라는 에로 연극이 한창 열을 내는 중이다. 농염한 과외 여선생이 남학생을 유혹하는 끈적끈적한 장면이 시작된다. 곧이어 객석에서 소동이 일더니 무대 객석 가리지 않고 한데 뒤엉켜 난장판이 된다. 18년 동안 에로 작품을 무대에 올려 겨우겨우 유지되던 이 극단도 자금난에 곧 문을 닫게 생겼다. 연출자 장현성은 마지막으로 을 무대에 올리기도..
2017.08.19 -
[화이 리뷰] 아버지를 삼킨 괴물
‘텔 미 썸딩’에 준할 만큼 해석의 차이, 논쟁의 여지가 있는 작품이 개봉되었다. 장준환 감독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이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낳은 정 기른정’ 논쟁이나, ‘성선설/성악설’에 대한 이해보다는 “그럼, 화이의 친부모가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물론 영화를 표피적으로 보면 아마도 이경영이 맞을 것이다. 시간적 흐름으로 보아도! 그러나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이 ‘지구를 지켜라’의 천재감독 장준환이라면 혹시 또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된다. ‘화이’는 무엇이 잘못되어 총부리를 겨누는 것일까. 살부(殺父) 의식을 거친 뒤 괴물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주제란 말인가? 만약 이 영화를 아직 안 보았다면 ‘화이’의 친부모가 누구인지에 초점을 맞춰 관..
2013.10.12 -
[실제상황] 김기덕의 실험극 - 지푸라기 인간 (김기덕 감독 2000)
(박재환 2000.5.24.) 김기덕 감독은 메이저 영화사를 등에 업고 을 극장에 개봉시키자마자 또 다른 신작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 말이 채 충무로에 다 퍼지기도 전에 그 영화의 촬영을 끝내 버렸고, 이 극장에서 완전히 간판을 내리기도 전에 그 신작을 내걸 준비를 하고 있다. 아마도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빨리 만들어지고, 가장 빨리 극장에 내걸리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다행인 것은 그 동안의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 대해 존재했던 악의적 평가보다는 긍정적 요소를 더 찾게 될 것이란 점이다. 이 영화에서는 적어도 감독의 전작에서보다 훨씬 더 유연해진 사고의 한 면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단지 광학적으로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들의 결정체가 화학체인 ..
201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