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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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간] 교사와 형사, 그 누구의 삶
어려운 가정 형편 등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인문계 고등학교 취업반 학생들의 좌절과 참교육을 실천하려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영화 〈닫힌 교문을 열며>(1992)에서 선생님 역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발을 디딘 정진영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국어국문학과 출신의 정진영이 직접 시나리오까지 맡은 작품은 사라진 시간>이다. 정진영의 커리어만큼 흥미로운 작품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어딘가 홀린 듯한 모습의 조진웅을 보여준다. 스쳐가는 사람들. 이어 한적한 소도시의 작은 집을 보여준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인 수혁(배수빈)의 집이다. 아내 이영(차수연)과 함께 하는 한촌의 행복한 모습이 지나가면 왠지 불안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그가, 그들이 시골에 내려와서 은둔하듯 사는 이유가 밝혀진다. 아내는 밤이 ..
2020.06.25 -
[레바논 감정] 지푸라기 인간 (정영헌 감독,2013)
작년(2013년) 전주국제영화에서 상영된 후 호평을 받고 곧바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참가하여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 있다. 정영헌 감독의 ‘레바논 감정’이란 독립영화이다. 충무로에서 조감독으로 현장실력을 다지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나온 정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이다. 영화제목 ‘레바논 감정’은 시인 최정례가 2005년에 발표한 시의 제목이다. 정 감독은 그 시를 읽고는 강한 영감을 받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렇게 자신의 데뷔작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영화 내용에 어울리는 멋진 제목이긴 하다. 남자, 여자와 만나다 어머니 기일을 맞아 헌우(최성호)는 납골당을 찾는다.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헌우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여전히 애통해한다. 비틀거리듯 초점 잃은 눈빛의 헌우는 선배의 집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
201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