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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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정미] 사랑에 빠진 女킬러 (유위강 감독 不死情謎 Bullets of Love 2001)
(박재환 2001.7.19.) 살다보니 여명 영화가(‘천사몽’은 제외하고) 한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기도 하구나. (2001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홍콩관광청의 특별행사로 한국을 찾았던 여명은 자신도 이 영화의 완성본을 아직 못 본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날 상영된 필름은 지난 4월 말에 촬영을 종료한 후, 편집 등 후반작업을 거치고 곧바로 한국에 공수된 것이다. 여명 팬들로서는 아주 기분 좋은 '월드 프리미어'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이 영화는 유위강 작품이다. 60년 홍콩출신의 유위강은 촬영조수로 그의 홍콩영화인생을 시작했다. 정이건을 스타로 만들었던 고혹자> 시리즈에서 현란한 카메라 워킹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그는 홍콩 오락영화의 대가 왕정과 손잡고 무수한 홍콩식 액션영화를..
2019.08.30 -
[첨밀밀] 같은 꿈, 다른 꿈의 연인 (진가신 감독 甛蜜蜜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1996)
(박재환 1999.3.10.) 여소군은 고향 무석에 두고온 애인 소정에게 선물을 보내려고 이교와 함께 보석가게에 들른다. 그리곤 똑 같은 팔찌 두 개를 사서는 하나를 이교에게 채워 주려고 한다. 그러자 이교는 아주 난감해 하며 화를 벌컥 내면서 그런다. "난 친구야. 무석의 소정은 애인이야. 이런 걸 주다니 어떻게 된 거야? 소정이 안다면. 이런 경우 친구라고 한다면 어떤 심정이겠니." 그러곤 얼마 있다 그런다. "내가 여기 온 목적은 네가 아냐. 너가 홍콩에 온 이유도 내가 아니었고 말야." 이교의 쌀쌀맞은 소리에 소군은 힘이 빠져 돌아선다. 거리에서 흘려 나오는 등려군의 노래를 듣게 된다. 그러곤 여소군은 마술에 걸린 것처럼 다시 이교에게로 달려와선 차에서 목을 빼낸 이교와 열정적인 키스를 한다. 그..
2019.08.27 -
[여명+세토 아사카] PiFan 불사정미 무대인사
[중화권영화리뷰/홍콩영화] - [불사정미] 사랑에 빠진 女킬러 2001년 부천국제영화제 때 여명이 한국을 급히 찾았었다. [불사정미]라는 유위강 감독 작품이다. 함께 공연한 일본 여배우 세토 아사카도 한국을 찾아 무대인사를 했었다. 이 영화는 홍콩에서도 제 때 개봉되지 못한 영화이다. 한국에서, 부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셈이다. (글+사진 = 박재환)
2008.10.23 -
[쓰리] 그 중에서도 제일은 세번 째 진가신 것이니..
[Reviewed by 박재환 2002-11-5] 물론 이 시점에서 는 헐리우드 영화에 대항한 동아시아 국가 영화만들기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각국의 재능 있는 영화인들이 재능 있는 프로듀서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미끈하게 뽑아내었으니 말이다. (대체적으로 태국 작품이 함량미달이라고 한다. 다행히 난 그 작품은 건너뛰고 작품을 감상했다) 관객입장에서는 세 나라의 작품을 한꺼번에 보면서 미세한 차이와 더불어 개별 감독들의 특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세 나라의 중견(?)감독을 캐스팅(!)하여 이라는 옴니버스 기획물을 만든 적이 있다. 엄청난 기대 속에 공개된 작품은 웬걸 상당히 '치기어린', '장난스런', '실망스런' 작품이었다. 나중에 듣기로는 그 정도 ..
2008.04.20 -
[연의 황후] 강산도, 왕위도 싫다
[Reviewed by 박재환 2008-4-14] [삼국지 용의 부활]에 이어 홍콩 액션 영화가 한편 더 개봉되었다. [연(戀)의 황후]라는 다소 ‘일본’스러운 제목으로 소개된 이 영화의 원제는 [강산미인]이다. [강산미인]은 중국인(특히 홍콩사람)에게는 우리나라 ‘성춘향’만큼이나 유명한 이야기이다. 1959년 쇼 브러더스의 이한상 감독의 [강산미인]은 명나라 황제가 민간으로 ‘마실나갔다’가 한 아가씨에게 반해 하룻밤 자고는 환궁하면서 펼쳐지는 비극적 로맨스이다. 이 이야기는 여러 차례 영상으로 옮겨졌다. 경요의 도 그렇고 왕가위가 제작을 맡고 유진위가 감독을 맡은 영화 [천하무쌍]도 바로 이 스토리를 따온 것이다. 그런데 [천녀유혼]과 [동방불패]의 정소동 감독이 만든 [강산미인]은 그런 스토리라인에서..
2008.04.14 -
[소살리토] 一見鐘情과 甛蜜蜜
[Reviewed by 박재환 2001-6-14] 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교외에 위치한 주택가로 주로 부유한 예술가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홍콩 영화 는 바로 이 곳 소살리토를 꿈꾸는 가난한 이혼녀 장만옥이 실리콘 밸리의 각광받는 브레인 여명과 밀고 댕기는 연애담을 펼치는 영화이다. 여명과 장만옥이 호흡을 맞추니 자연스레 1996년의 명작 이 떠오를 수밖에. 이미 이 영화 의 국내 비디오 출시제목은 으로 잠정 확정되었다고 한다. (우습게도 라는 제목으로 비디오 출시된 홍콩영화가 있다. 여명과 서기가 주연을 맡았던 라는 영화가 그렇게 둔갑한 것이다) 의 홍콩개봉제목은 이었다. '첫눈에 반한 사랑'이란 뜻이다. 엘렌(장만옥)은 어린 아들 스콧을 데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택시 기사를 하며 외롭게 산다..
2008.03.05 -
[대성소사] 상하이의 잠 못 이루는 밤
[Reviewed by 박재환 2004-3-1] 연인들끼리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고백한다는 발렌타인 데이는 이미 중국에서도 젊은이들 사이에는 이미 하나의 풍습으로 받아들여졌다. 정인절(情人節)이라 불리는 이날에 맞춰 몇 편의 기획성 영화들이 제작 개봉되었는데 여명의 [대성소사]라는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이미 몇 차례 자기의 뮤직 비디오와 광고 등의 작품의 감독을 직접 맡았던 여명은 이 작품에서 창작감제라는 일종의 프로듀서 역할까지 맡았다. 중국 북경 태생의 여명은 적당한 영화촬영 장소를 선택하는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촬 당시부터 여명과 왕비의 스캔들 만들기에 열을 올리던 홍콩매체들은 이 영화가 [첨밀밀]의 뒤를 잇는 러브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왕비와 두 북경 ..
2008.02.23 -
[무간도3] 지옥에 빠진 유덕화
[Reviewed by 박재환 2004-3-10] 유위강과 맥조휘가 공동감독을 맡은 [무간도] 씨리즈는 오랫동안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홍콩 영화계에 희망을 안겨준 반가운 영화이다. 2002년 연말에 개봉되었던 [무간도] 1편은 4천만 홍콩달러를 벌어들여 오랜만에 홍콩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리고 곧바로 주위의 우려 속에 [무간도]의 두 주인공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에 해당하는 [무간도2]를 만들었고, 이 속편도 괜찮은 흥행 수익을 올렸다. 영화적 재미로 보자면 이 2편의 재미가 적잖게 있다. 지난 연말 유위강과 맥조휘는 다시 한번 주위의 우려와 관심 속에 씨리즈의 종결 편에 해당하는 [무간도3 종극무간]을 내놓았다. 3편에는 중화권의 대스타- 이른바 영화황제-황후 급에 해당하는 ..
2008.02.20 -
[발렌타인데이] 여명과 장백지의 만남
[리뷰 by 박재환 2002/8/27] 꼭 수준높은 영화 팬만이 아니라 평균적인 문화인-그러니까, 1년에 교과서 말고도 에 소개되었던 책 한 권 정도는 읽는 사람-이라면 홍콩영화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아무리 애둘러 말하더라도 결론은 결국 '기본도 안되어 있는 한심한 쓰레기'라는 것이다. 그러한 경향성을 좀더 세분화하기 위해 '왕가위 영화를 제외하면...'이라는 조건을 붙인다든지, '오우삼이 활약하던 시절엔 작가영화란 것이...'어쩌구하는 따분한 이야기를 첨가한다. 이연걸이나 성룡이 짐싸들고 나가버린 홍콩은 사실 엄청난 경제난에 허덕인다. 실업률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으니 잘먹고 열심히 일하던 시절에 심심풀이 땅콩으로 보던 홍콩식 오락영화가 오늘날에도 잘 팔리기를 기대한다면 그건 어불성설이다..
2008.02.17 -
[유리의 성] 홍콩인의 초상
[리뷰 by 박재환 1999/4/23] 영화는 재미있게 잘 보았다. 원래 '여명+서기' 나온다기에 '여명+장만옥'이랑은 다를 것은 분명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여명은 여명이고, 장완정은 장완정(주윤발 나온 홍콩멜로물의 명작감독임)인 것이다. 그러니 그저그런 멜로물로 접어두기엔 좀 아까운 구석이 있는 영화이다. 그것은 아마도 홍콩인의 정체성을 다룬 또하나의 역작이기 때문이다. 사실 1997년 7월 1일부로 홍콩이 중국에 넘어간 후 그 홍콩인들이 어떻게 될지는 우리보다 그 사람들이 더 고민하고, 고뇌하고, 방황하고, 새로운 삶을 모색하고 그랬을 것이다. 의 경우는 그들은 미국으로 도망간다. 홍콩-중국의 못 이룬 사랑을 미국에서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의 감독 진가신도 미국 헐리우드로 진출한다. 그의 첫 ..
2008.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