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길강(2)
-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이 영화는 코미디가 아니다” (이계벽 감독 CHEER UP, MR. LEE, 2019)
한국전쟁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은 참 ‘살아남기 어려운’ 나라이다. 잊을만하면 대형사고가 발생하니 말이다.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똑 같다. 적나라하게 현장모습을 전하는 생방송, 요란스런 정치권, 들끓는 여론, 희생양 찾기, 어느 순간 급전직하 ‘유족타령’, 그리고 다함께 망각하기. 참으로 잔인하지만 늘 그래왔다. 살아남은 사람, 그리고 그 주위사람의 고통은 애써 외면했는지 모른다. 한번 돌아보게 하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차승원은 작은 칼국수가게를 하는 동생 집에서 일을 거들고 있다. 다 큰 아저씨가 일하는 품새가 조금 어수룩해 보인다. 그래도 시간 나는 대로 열심히 운동하여 팔뚝 근육은 마동석급이다. 무슨 사연이 갖고 있을까. 병원에서 어린 소녀 샛별(엄채영)을 만난다. 샛별의 머리를 보니 항암치료 중인 ..
2019.09.19 -
[베테랑] 정의가 조금 실현됐다고 봐야지~ (류승완 감독 Veteran, 2015)
(박재환 2015.8.20) 현재 절찬리에 상영 중인 ‘베테랑’을 만든 영화제작사 ‘외유내강’은 남편 류승완(감독)과 아내 강혜정 (제작사 대표)의 이름조합이다. 두 사람의 드라마틱한 연애담은 충무로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사건으로 곧잘 기사화된다. 극적인 효과를 좀 주자면 영화가 좋아 무작정 영화판에 뛰어든 고졸 류승완과 그 남자의 야망에 필이 꽂힌 대졸 인재 강혜정이 한국 충무로의 액션사(史)를 다시 쓴다는 것이다. 드라마의 외전이라면 고등학교까지 중퇴한 철부지 도련님 류승범 이야기까지 있고 말이다. 여하튼, 류승완 감독이 충무로에서 힘들게 조감독하며 자투리 필름으로 찍은 단편들의 결합품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영화평자들은 환호작약했다. 액션영화란 것은 마초맨들이 나와 얼..
2017.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