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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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보름간의 왕노릇 (추창민 감독 Masquerade, 2012)
우리나라의 국보급 문화재 조선왕조실록>은 임금들의 하루 일과가 오롯이 기록된 세계에 둘도 없는 희귀한 기록물이다. 조선시대 궁궐 내에서 펼쳐지는 임금님의 통치행위가 일지개념으로 빼곡하게 기록되어있다. 매일매일 기록한 초고는 그 임금이 죽은 뒤 하나의 실록으로 묶인다. 태조에서 철종까지 25대 왕들의 연대기인 셈이다. 물론 연산군과 광해군은 ‘실록’대신 ‘일기’로 불린다. 이 기록물은 사대사고(四代史庫)에 보관되었고 수많은 전화를 거쳐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이 기록물은 10여 년 전에 디지털로 DB화가 되었고, 이제는 인터넷에 한자 원문과 한글해석본이 나란히 올라있어 어느 왕 어느 시절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누구나 열람해볼 수 있다. 광해군은 조선의 15대 왕에 해당한다. 어릴 때부터 영특한 ..
2019.09.13 -
특별시민 (박인제 감독,2017)
[리뷰] 특별시민, ‘글라스 하우스 오브 카드’ [박재환 2017-05-08]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19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치적 선거의 묘미’를 살린 영화가 개봉되었다. 충무로에선 거의 만들어지지 않은 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이다. 상업영화로, ‘정치(적 음모)’를 내세운 영화는 강우석 감독의 이후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다. (은 귀여운 편에 속한다) 영화 의 박인제 감독은 이전에 이라는 영화를 만들었었다.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을 모티브로 음모론적 시나리오를 거칠게 완성한 영화였다. 이번에는 칼을 갈고 서울시장의 특별한 선거운동, 그 이면을 담는다. 영화가 시작되면 다이나믹 듀오 최자와 개코의 흥겨운 랩쇼가 펼쳐진다.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한 중년의 아..
2017.08.22 -
[걷기왕] 이것은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 (백승화 감독, 2016)
올림픽 정식종목의 하나인 육상경기 중 ‘경보’라는 것이 있다. TV를 통해 처음으로 운동선수들이 이 경기를 펼치는 것을 보면 - 선수들에게는 많이 미안하지만 - 조금 장난스럽고, 웃겼다. 오리궁뎅이처럼 실룩거리며 걷는 것이 과연 스포츠 맞는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모든 운동경기가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이 이 운동 또한 진지하고, 열정적이며, 저마다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경보’를 다룬 영화가 오늘 밤 KBS 시간에 시청자를 찾는다. 백승화 감독의 2016년도 작품 이다. 주인공 만복이(심은경)는 태어날 때부터 지독한 고질병이 있었다. 멀미가 심하다. 버스를 타도, 경운기를 타도, 하다못해 집에서 키우던 소를 타도 멀미를 한다. 그래서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버스도, 택시도, 당연히 비..
2017.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