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그 날의 시계바늘은 영원히 멈춰버렸을 것이다. 2014년 4월 16일의 아침 말이다.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에는 수학여행 가던 단원고 학생 325명, 인솔교사 14명, 일반인 137명 등 모두 476명이 타고 있었다. 밤새 파도를 헤치며 남으로 향하던 그 배는 운명의 날 오전 8시 49분경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에서 침몰한다. 배가 뒤집힌 채 바다 속으로 가라앉을 때 모습이 뉴스화면에 잡혔다. 그 때만해도 우리 해경이, 우리 해군이 신속하게 현장으로 가서 학생들을, 사람들을 건져내고, 구해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2014년의 대한민국에는 그런 안전의 신화가 없었다. 배는 완전히 가라앉았고, 그 배에는 학생들이 갇혀있었고, 파도는 사나웠다. 이제 그 뒷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