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애플렉(4)
-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여자의 몸, 남자의 칼
올해 83살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다시 한 번 두꺼운 갑옷과 무거운 칼을 들고 싸운다. ‘에일리언’(1편)과 ‘글래디에이터’의 명장 리들리 스콧의 신작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는 1386년 프랑스 땅에서 벌어진 두 기사의 ‘사생결단’ 결투를 담고 있다. 서부극의 두 남자처럼 먼저 총을 뽑아 상대를 쓰러뜨려야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다. 둔탁한 갑옷의 두 기사는 말 위에 앉아 기다란 창을 들고 마주 달려온다. 말에서 떨어지자 이번에는 칼을 뽑고, 도끼를 들어 상대를 죽이려 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 상황을 아주 특별하게 묘사한다. 이른바 ‘라쇼몽’ 방식으로! 미국의 역사가 에릭 재거는 2004년, 이 사건을 파헤친 책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The Last Duel: A True Story of..
2021.11.20 -
[나를 찾아줘] 사랑과 전쟁 미주리 버전 (데이비드 핀처 감독,2014)
미국 미주리 주에는 아직도 사형제도가 존치하는 모양이다. 부부간에 순결이라는 혼인의 신성한 의무를 위반하고, 배우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경우에는 교수형에라도 처하는 모양이다. 연쇄살인마 이야기 ‘세븐’과 페이스북 창업자 주커버그 스토리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를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이번에는 ‘남부럽지 않게 사는 듯한 한 부부’의 침실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분명, 행복해 보이는 저 커플, 하지만 남모르는 사연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이다. 둘 중 하나는 죽임을 당하리라. 과연 데이비드 핀처가 그렇게 수가 보이는 ‘사랑과 전쟁’을 찍을까. 러닝타임 149분 동안 숨 막히는 사건의 현장으로 빨려든다. 남편, 아내를 살해했을까?살인미소를 지닌 닉(벤 애플렉)은 한 파티장에서 매혹적인 작가 에이미(로자먼드..
2014.10.30 -
[진주만] 리얼 War (마이클 베이 감독 Pearl Harbor, 2001)
오는 금요일(2001/5/25) 미국 극장가에는 일제히 헐리우드 대작영화 이 나붙는다.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는 어제, 500만 달러를 쏟아가며 하와이에 정박한 미 해군 항공모함 John C.Stennis호에서 진주만 생존자들을 포함한 2,000 명 이상의 게스트를 불러 모은 대규모 시사회를 가졌다. 그리고, 절묘하게도 어제 한국에서도 처음이자 마지막인 기자 시사회를 가졌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이미 1억 3천 500만 달러가 투입되어 단일 스튜디오 제작비 규모로서는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로 소문이 났고, 106일 촬영이 끝난 후 무려 10개월의 후반작업에서 헐리우드 영화사상 최대 규모의 특수효과가 추가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영화는 을 능가하는 엄청난 영화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리고..
2009.01.06 -
[페이첵] 오우삼의 미래파 액션
한때 홍콩에서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의 이른바 '홍콩 느와르'로 휘황찬란한 업적을 남겼던 오우삼 감독은 1992년 [첩혈속집](辣手神探)을 마지막으로 홍콩에서의 작품 생활을 종료하고 할리우드로 활동 근거지를 옮긴다. 할리우드로 건너온 오우삼 감독, 즉 존 우 감독은 [하드 타겟]과 [브로큰 애로우]라는 작품으로 미국 영화팬에게 색다른 홍콩식, 오우삼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였다. 그 후 그는 계속하여 액션 무비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2]로 인기감독으로 부상한다. [윈드토커]는 제작사 MGM을 파산위기로 내몰 만큼 실망스런 작품이었지만 [페이첵]에서 다시 한번 오우삼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페이첵]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마이어리티 리포트]까지 미래세계에 대한 유니크..
2009.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