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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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섬세함과 날카로움 (김보라 감독 House of Hummingbird, 2018)
(박재환 2019.8.30) 군사정권을 끝내고, ‘대망의 문민정부’로 출범한 YS는 임기 내내 ‘사고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래된 부정과 비리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93년 기차가 탈선하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배가 침몰하는 등 갖은 재난을 겪어야했다. 이듬해에도 대형사고는 끊이질 않았다.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1994년 10월 21일에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아침 출근, 등교시간에 상판 하나가 내려앉았고 그 위를 달리던 차들이 낙엽처럼 푸른 한강 위로 떨어지면서 다수의 학생이 불귀의 객이 되었다. 1994년은 그렇게 대한민국에 기록된다. 그해를 특별하게 기억하는 김보라 감독이 신작 벌새>를 통해 한..
2019.08.30 -
[걷기왕] 이것은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 (백승화 감독, 2016)
올림픽 정식종목의 하나인 육상경기 중 ‘경보’라는 것이 있다. TV를 통해 처음으로 운동선수들이 이 경기를 펼치는 것을 보면 - 선수들에게는 많이 미안하지만 - 조금 장난스럽고, 웃겼다. 오리궁뎅이처럼 실룩거리며 걷는 것이 과연 스포츠 맞는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모든 운동경기가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이 이 운동 또한 진지하고, 열정적이며, 저마다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경보’를 다룬 영화가 오늘 밤 KBS 시간에 시청자를 찾는다. 백승화 감독의 2016년도 작품 이다. 주인공 만복이(심은경)는 태어날 때부터 지독한 고질병이 있었다. 멀미가 심하다. 버스를 타도, 경운기를 타도, 하다못해 집에서 키우던 소를 타도 멀미를 한다. 그래서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버스도, 택시도, 당연히 비..
2017.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