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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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의 음식남녀’ (임순례 감독 Little Forest, 2018)
청춘의 모습은 아름답다? 88만원 세대에게도 과연 그럴까. 여기에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온 2018년의 청춘이 있다. 김태리이다. 김태리는 진학과 함께 서울로 간다. 하지만 졸업, 취업준비, 임용고시 탈락, 힘든 편의점 알바를 하다 결국 남친을 두고 다시 시골로 돌아온다. 그 ‘시골’이란 것은 기댈 가족이 전혀 없는 빈집이다. 하지만 가슴 한 켠에는 엄마에 대한 추억과 친구라는 아름다움이 남아있다. 자, 김태리는 어떻게 ‘아픈 청춘의 한때’를 극복할까. 임순례 감독은 ‘대작영화’들이 폭포같이 쏟아지는 충무로에서 작심하고 작은 영화를 만든다. 일본 원작만화 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다시 만든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영화로, 그것도 두 편이 만들어졌다. 임순례 감독은 강단 있게 밀어붙인다. ‘리틀 포레..
2018.07.11 -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넷플릭스 택틱 (줄리어스 오나 감독 The Cloverfield Paradox 2018)
미드 가 인기리에 방송될 때 제작자 J.J.에이브럼스(이하 JJ)는 한국 팬들로부터 ‘떡밥의 제왕’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자세히 뜯어보면 탄탄한 복선이 깔려있었고, 어떤 일이든 충분한 암시를 진작에 주었다는 것이다. 자, 그의 또 다른 대표작 는 어떨까. 오리지널 가 나올 때만 해도 같은 ‘파운드 필름’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뭔가 괴기스러운 일이 벌어졌고, 사건 현장에서는 동영상 비디오테이프만 하나 달랑 발견된다. 그런데 그 비디오 속에는 “으악~” 이런 식이다. 가 나오면서 ‘떡밥 효과’가 급상승했다. 자, 이제 세 번째 이야기가 나온단다. (The Cloverfield Paradox, 클로버필드 파라독스)이다. 낚싯대 챙기시라! ‘클로버필드’는 J.J.의 제작사 배드로봇의 인..
2018.07.11 -
[문영] '여고생' 김태리 (김소연 감독 2015)
'그 영화' 때문에 본 이 영화, 지난 연말 개봉된 장준환 감독의 는 1987년의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현장의 뜨거운 현장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에는 그 때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김태리(1990년生)가 청바지 차림에 ‘마이마이’를 손에 든 여대생으로 출연한다. 배우 김태리라면 박찬욱 감독의 를 먼저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데뷔작 이란 작품도 챙겨볼 만하다. 은 김소연 감독이 2015년 내놓은 단편영화이다. 감독이 최종적으로 내놓은 작품의 러닝타임이 64분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복잡한 지하철에서 흔들리듯 주위를 둘러보는 ‘문영’(김태리)을 보여준다. 한 아주머니가 서울지리를 묻지만 문영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며 한바탕 훈수를 든다. 그제서야..
2018.07.11 -
[브라이트] 윌 스미스도 넷플릭스~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 Bright 2017)
[2017.12.26] 넷플릭스의 전략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란 것을 꼭 극장에서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것. 아니면, 적어도 신작영화가 극장에서만 최초 공개되는 것은 아니란 사실! 다른 (동영상)업체들이 극장 상영 이후의 영화들을 모아 2차 윈도우에 집중할 때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전용영화’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 유명한 ‘하우스 오브 카드’같은 미드만을 생각했었지만 갈수록 야심이 커졌다. 물론, 열심히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를 긁어모을 뿐만 아니라, 톱스타를 캐스팅한 오리지널무비를 동시다발로 만들어 뿌린다. 올해에만 시리즈물을 제외하고서도 봉준호 감독의 를 비롯하여, 브래드 피트 주연의 이 공개되었고, 하반기엔 윌 스미스의 를 내세웠다. 는 제작비가 9천만 달러에 이르는 액션물이다. 의 데이비드 ..
2018.07.01 -
1987년,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1987년 한국史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피울림을 뒤로 한 채 전두환은 대통령이 되었고, 1986년 아시안게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대학가 데모는 일상화되었고 최루탄 냄새는 넘쳐나지만 장세동의 안기부와 남영동의 대공수사팀은 열심히 빨갱이를 만들고, 사로잡으며 전두환 정권을 공고히 했다. 이제 노태우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고, 88서울올림픽만 성공적으로 끝내면 전두환은 위대한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런데.....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이날 새벽,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생 박종철이 (경찰청의 전신인)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의 수사관에게 연행되어 조사받다가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 ‘빨갱이 만들기와 때려잡기’에 혈안이 된 그들이 가혹행위 펼치다 벌어진 사건이다. 남영동의 책임자와 전두..
2018.07.01 -
[강철비] 남과 북의 워게임 (양우석 감독 2017)
[2017.12.14] 최근 북한 핵 사태와 관련하여 제기하는 문제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북한의 핵 미사일이 어디를 목표로 하는 것이냐”는 것. 사실 이 문제는 전쟁종말 단계에 처한 최종책임자의 자포자기적 심정을 상정한다면 부질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런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하면 문제가 꼬인다. 그리고, 미국의 압도적인 핵 무력 앞에서 실제 김정은이 핵 버튼을 누를 수 있을까하는 심리적인 문제도 있다. 이런 특수한 한반도 상황에서 비상사태가 벌어진다. 과연 진짜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을지, 타겟은 어느 나라인지를 상상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4년 전 정치인 이전의 인간 노무현을 담은 영화 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양우석 감독이 신작 를 내놓았다. 양우석 감독은 웹툰(작가)으로 이란 작품..
2018.07.01 -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아버지와 아들과 찰리 채플린 (임대형 감독 2017)
[2017.12.7] ‘미국의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TV에서 항상 만나볼 수 있는 영화가 있다. 종교영화 와 함께 프랭크 캐프라 감독의 (It's A Wonderful Life,1946)이란 작품이다. 세모에 어울리는 희생과 사랑이 듬뿍 넘치는 감동의 드라마이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크리스마스에 어울릴 영화가 만들어졌다. 임대형 감독의 영화 라는 작품이다. 기주봉, 오정환, 고원희, 전여빈이 출연하는 독립영화이다. 게다가 흑백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충청남도 금산에 사는 모금산 씨는 직업이 이발사이다. 오래된 사진 속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시골의 작은 ‘마을이발소’에서 손님의 머리를 깎아준다. 최근 보건소에서 몸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내는 오래 전에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고..
2018.07.01 -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인연은 이어지고 삶은 계속된다”
[2017.12.7] 13살 초등학생 시절 ‘칠월’과 ‘안생’은 처음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아마도 7월에 태어난 ‘칠월’은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은 소녀였고, ‘안생’은 결손가정에서 ‘없이’ 자라 어쩌면 더욱 안정된 삶을 희구하는 소녀였다. 둘은 서로 흉금을 털어놓을 만큼 사이가 좋았다. 그들 사이에 남자 ‘가명’이 등장하기 전까진. 칠월과 안생은 흔들리는 10대를 지나 이제 어른이 된다. 세계관과 애정관이 달랐던, 그러나 ‘가명’이라는 존재를 공유했던 칠월과 안생은 세월이 지나 어떻게 변했을까. 그들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로 남아있을까. 7일 개봉하는 영화 (七月與安生)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피노키오 부른 ‘사랑과 우정사이’라는 노래를 알거나, 양다리 ..
2018.07.01 -
[스테이션7] “소련우주선이 고장났어요!” (클림 시펜코 감독 Salyut 7, 2017)
[2017.12.4]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2013)는 고장난 우주선을 고치다가 낙오된 우주인의 기적 같은 지구 생환과정을 담은 영화였다. 극한의 상황에서 혼자 ‘남은 산소량’과 사투를 벌이며 지구로 귀환해야하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실제 이런 일이 우주에서 벌어졌었다. 미국 NASA가 아니라, 러시아, 즉 옛 소련의 우주정거장 이야기이다. 7일 개봉되는 (감독 클림 시펜코)은 1985년 우주에서 발생한 소련 우주정거장의 고장과 그 수리과정, 그리고 우주인의 지구로의 귀환과정을 생생하게 극화했다. 1985년 ‘살루트7호’가 우주정거장이 궤도를 이탈한다. 때마침 미국 NASA에서는 우주왕복선을 쏘아 올렸다. 당시 미국 레이건과 소련 고르바초프는 평화회담보다는 마지막 ‘이데올로기 전쟁’에 열을 올리던 시절..
2018.07.01 -
[딥씨 챌린저] 심해탐험가 제임스 카메론 (존 브루노 감독 Deepsea Challenge , 2014)
[2017.12.2] 과 , 그리고 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면 그의 직업이 영화감독, 영화제작자와 함께 자선사업가, 발명가, 심해탐험가로 소개되어있다. 아마도 을 찍으면서 심해잠수정 몇 번 탄 것을 과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다큐멘터리 (Deepsea Challenge, 2014)를 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듯하다. 2년 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의 마지막 전시공간은 제임스 카메론과 NGC(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손잡고 진행한 ‘딥시 챌린지’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코너였다. 제임스 카메론이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 을 찍기 위해 제임스 카메론은 심해잠수정을 타고 실제 타이타닉이 침몰한 바다 밑을 ..
2018.07.01 -
특수부대전랑2 ‘군사력과 결합한 중국영화 상상력 끝판왕’
[2017.12.1] 영화가 만들어진 이후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작품은 무엇일까. 미국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가 9억 3,600만 달러(1조 원)로 미국 흥행 탑이다. 화폐가치까지 감안하면 1939년 개봉작 가 18억 달러로 최고란다. 전 세계 흥행수익을 보면 제임스 캐머런의 가 27억 8천만 달러(3조원)로 역대 최고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1760만 관객의 이다.(매출액 기준으로는 1350억 원이란다) 중국은? 올 여름 중국에서는 전혀 뜻밖의 영화가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2년 전 개봉된 (戰狼)이라는 영화의 속편이다. 은 5억 위앤의 흥행기록을 세웠었다. 그런데 그 속편 (戰狼2)는 두 달 만에 무려 56억 7천만 위앤(9300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단지 두 달 만에. 천문학적 흥행결과에..
2018.07.01 -
오리엔트 특급살인 “그래서, 범인은 당신!”
[2017.11.30] 수사물, 형사극의 장르는 다양하다. 지금은 최첨단 과학장비가 위력을 발휘하는 CSI스타일의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순전히 ‘감’과 ‘촉’으로 승부하는 탐정이야기가 사랑을 받던 때가 있다. 셜록 홈즈가 일궈놓은 추리소설 영역에서 유명세를 떨친 탐정으로는 아마도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가 창조해낸 ‘에큐르 포와로’(Hercule Poirot)와 미스 마플(Miss Marple)이 있을 것이다. 사실 미스 마플은 영국 할머니이고, 포와로는 벨기에 사람이다. 그래서 읽을 때 에뀌드 뽀와르라고도 한다. 실로 오랜만에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뽀와르 탐정’이 주인공인 영화가 만들어져서 개봉한다. 크리스티 여사가 1934년 발표한 추리소설 (Murder on the Orient ..
2018.07.01 -
[퍼니셔] 넷플릭스+마블 '메멘토 모리' (The Punisher,2019)
세상에 악당은 많다. 대학살을 저지르는 미치광이 독재자부터 도시의 어둠을 먹고사는 연쇄살인마, 정치판의 더러운 족속들과 돈만 아는 재벌자식까지. UN이 어찌 못하고, 공권력이 움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평범한 사람, 일반시민들은 몽상을 하게 된다. 직접 총을 들고, 정의의 복수를 펼치는. 오래 전 찰스 브론슨의 가 총을 들었고, 만화 가 소심하게나마 그랬다. 이제, 자경단 수준을 뛰어넘는 슈퍼 ‘어둠의’ 히어로가 나섰다. 배트맨 말고! ‘퍼니셔’는 마블코믹스의 1974년의 에 처음 등장했다. 원작에서 ‘퍼니셔’는 월남전에서 돌아온 전쟁용사이다. 뉴욕 센트럴시티파크에 사랑하는 가족과 놀려나왔다가 테러를 당한다. 눈앞에서 아내가, 아들이, 딸이 피살당하는 것이다. 마피아 갱들의 총격전에, 그리고 목격..
2018.07.01 -
[리뷰] 꾼 “조희팔을 잡든가, 적폐를 치우든가”
[2017..11.21] 2008년 신문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만든 희대의 사기꾼 사건이 있었다. 그럴듯한 피라미드 사기에 넘어가서 너도나도 ‘투기’에 뛰어든 조희팔 사건이다. 원래 돈을 끌어 모아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돈을 불리고 일정한 타이밍에 튀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였다. 조희팔은 충남 태안군 마검포항을 통해 중국으로 밀항한다. 피해자는 3만 명을 넘어섰고,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 4조원을 웃돌았다. 자살하는 사람도 속출한다. 이런 사기꾼의 사기행각의 뒤를 봐주는 공권력(경찰,검찰,정치인)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추론. 과연 어느 수준까지 배후가 밝혀질까. 어쨌든 조희팔은 2011년 중국에서 죽었다면서 화장까지 한 상태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끝날 일은 아닐 것이다. 조희팔의 진짜..
2018.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