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스피드] 통제불능 프랑스 바캉스 시네마 (니콜라스 베나무 감독 A fond, Full Speed 2016)

2017. 9. 5. 22:18유럽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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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17-09-05] 프랑스 영화 중 칸이 보증한다는 예술영화 말고 볼 게 있는가? 최근에 극장에 개봉된 프랑스 영화 중 <풀 스피드>(원제: A fond, Full Speed 감독: 니콜라스 베나무)라는 영화가 있다. 몇 년 전 뜬금없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아티스트>의 제작사가 만든 영화라고 홍보하고 있다. 흑백영화든가, 예술영화일 줄 알았는데 100% 오락영화이다. 그것도 가족용 오락영화. 보는 내내 <나홀로 집에>,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처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면 더 재미있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프랑스 영화 좋아하시거나, 2% 모자라지지만 조금 특별한 영화를 보고 싶은 분에게 권한다.

영화는 바캉스 시즌을 맞은 한 프랑스 패밀리의 요란법석 휴가전쟁이 펼쳐진다. 성형외과 의사 톰은 가족들과 함께 꿈같은 휴가를 즐길 생각에 신이 나 있다.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서는 것이 원래 계획! 가기 싫어하는 사춘기 딸, 좀 더 자고 싶은 아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서는 순간, 눈치 없는 아버지가 찾아온다. 이 경우는 시아버지! 눈치라곤 전혀 없는 아버지까지 합류한 가족은 새론 산 자동차에 오른다. AI모드로 자동운전이 가능하다는 꿈의 자동차. 그런데, 중간 휴게소에서 낙오한 여자를 한 명 더 태우면서 이 가족의 여름 휴가길은 점점 악몽으로 변해간다. 결정적으로 AI자동차가 통제불능으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시속 160킬로로! 이제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만 안 나왔을 뿐이지 프랑스 고속도로 위에서 황당한 돌격전이 펼쳐진다.

<풀스피드>는 일단 패밀리 구성에서부터 요란스런 케미를 쏟아낸다. 눈치 없는 아버지가 어느 순간 천사가 될 것이고, 아내의 소박한(?) 비밀이 밝혀질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프랑스 경찰들의 유머를 거듭 봐야한다. 마지막엔, 할리우드 액션 흉내도 낸다.

교훈은 AI자동차의 운행 인정은 백번 주의해야하고, 중국산 제품 구매는 절대 주의해야하고, 프랑스 오락영화는 웬만해선 비디오 출시까지 기다려야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벌써 극장상영이 종료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 어때. IPTV용으로는 정말 즐길만하다. 2017년 8월 24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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