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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리뷰

[패트리어트-늪 속의 여우] Brutal Heart

by 내이름은★박재환 2008.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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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고많은 헐리우드 스타중 멜 깁슨이 이 영화로 제일 먼저 개런티 2,500만 달러의 고지를 달성했다. 들리는 말에 따르자면, 멜 깁슨은 개런티 외에 영국흥행 수익권도 요구했었다고 한다. 물론 퇴짜 맞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난주 영국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영국영화팬들에게 그다지 좋은 대접은 받지 못했다. 언론에서 이 영화를 비난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멜 깁슨은 비록 호주에서 <매드맥스>로 스타가 되었다지만 엄연히 미국출신의 배우이다. 감독 롤랜드 애머리히는 독일출신이다. 이 영화에는 영국 배우도 다수 출연한다. 이러한 역사극을 만들때는 어쩔 수 없이 국수주의적 차원에서 상징조작을 한다거나, 혹은 마케팅 전략에서 무리수를 두게 마련이다.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 벤자민 마틴은 실제 미국사에 있어 중요한 인물인 프랜시스 매리언과 앤드루 피킨스 등을 모델로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개봉에 즈음하여 역사학계에 의해 이 사람의 실제행각이 알려지면서 이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원래 아무리 철저한 고증을 한다해도 역사적 인물의 미화, 혹은 다른 일방의 폄하가 불가피한 것은 사실인지 모른다. 이 영화에선 아이러니컬하게 영국이 그러한 악역을 맡았다.

영화는 17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한때 미국 땅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싸울때 잔혹한 용기로 상대를 떨게했던 벤자민 마틴였지만 그도 이제 나이들어서는 고향 땅에서 아들 딸과 함께 조용히 지내러한다. 하지만, 이런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 역사적 움직임이 시작되었으니. 영국은 아메리카 땅의 백인들에게 과다한 세금징수를 요구하고, 이제 미국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일어서는 것이다. 미국이란 나라야 원래 영국에서 건너온 인종이 다수이니 이들의 전쟁이란 것이 동족상잔의 전쟁 아닌가. 게다가 아메리카 대륙을 마치 무주공산이라도 되듯이 원래 살고 있던 인디언들 다 죽이고 차지한 것이 그들 아닌가. 하지만, 역사는 개척과 정복, 그리고 전리품으로 쌓아두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이들 족속에겐 현재의 승자만이 중요한 것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고자하는 벤자민 마틴의 눈앞에서 사랑하는 아들하나가 영국군의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당연히 멜 깁슨은 코를 씰룩거리며 다시 전쟁터로 뛰어든다. 정규군이 아니라 민병대를 이끌며 영국군을 무자비하게 죽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도끼날을 휘두르며 눈깜짝할 사이 원쑤 '영국군'을 죽여버린다. 첫번째 학살 씬(46명을 도끼와 칼로 '람보'가 베트콩 처치하듯이 영국정규군을 처치해버린다)에서 도끼로 영국군의 머리통을 찍어댈때는 이 영화가 하드고어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그것으로 이 영화의 주제는 드러났다. 벤자민 마틴의 애국심에 불을 당긴 것은 아들의 죽음이다. 나머지 살아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는 분연히 일어선 것이다. 그리고 나중엔 성조기 휘날리며 불타는 적개심을 불타는 애국심으로 전화시킨다. 이번 영화의 적은 소련도 아니고, 외계인도 아니고, 200년 전 영국군이다. 벤자민 마틴의 도끼날을 정당화하기 위해 영국군의 잔인함이 강조된다. 물론, 영국군에도 명예를 상당히 존중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영화의 구조는 주로 한 사람의 영국군인 테빙턴 대령에게만 비난과 저주가 쏟아지도록 만들어져 있다. 테빙턴이 벤자민 마틴의 사랑하는 가족은 물론 마을 사람을 모두 교회당에 몰아넣고 불질러 학살하는 장면에서는 꼭 미국인이 아니더라도 적개심에 불타오르게 만든다. (북한영화 <꽃파는 처녀>에서는 일본군인이 민가를 불지르고 대검으로 아이를 찍어 불구덩이 속으로 던져넣는 장면이 있다. 대단한 적개심 고취 장면이 아닌가?) 실제 그런 학살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날 미국과 영국이 그렇게 잘 지내는 것을 보면 미스테리하기도 하다.

이 영화는 2시간 40분동안 멜 깁슨의 너무나 심각한 표정과 너무나 짜증나는 애국심을 지켜봐야한다. 200년 전 전쟁장면이 스펙터클해보았자, 오늘날 원자탄 하나만큼이나 하겠는가. 아무리 도끼를 휘두른다해도 <라이언일병 구하기>를 쫓아갈 수 있겠는가. 이런 영화는 이런 메이저 영화사이트에서 리뷰를 안해주어도 볼 사람은 보게 되어있다. 나로서는 오히려 멜 깁슨의 큰 아들로 나온 '헤드 레저'(히스 레저)라는 배우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라이언 일병구하기>의 베리 페퍼같은 신성이 될 것 같다.   (박재환 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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