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개봉영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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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사이코 열성팬, 우상을 만나다 (로브 라이너 감독 Misery 1990)
(2002.6.17.) 타고난 이야기꾼 스티븐 킹의 라이프 스토리를 보니 꽤나 드라마틱한 면이 있다. 생모 밑에서 어렵게 자란 그는 학생시절부터 등사기로 마을신문 같은 인쇄물을 찍었고, 자신이 직접 '이야기거리'를 써서 친구와 이웃들에게 팔았다고 한다. 어렵게 단편소설을 잡지사나 신문사에 보내며 푼돈을 만지다가 어느 날 캐리>가 대형출판사에 팔리면서 오늘날의 스티븐 킹이 된 것이다. 그런 어려운 글쓰기의 시절이 있었기에 그는 수백만 달러의 원고료를 받아 챙기는 와중에 자신의 작품을 기꺼이 1달러에 영화 판권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 미저리>는 그가 비행기를 타고 가다 꾼 꿈을 모티브로 지어낸 서스펜스이다. 이 이야기의 매력은 이미 스타가 된 사람이 자신의 성공에 스스로 실망을 느껴 변신을 시도하지만 그의 ..
2019.08.06 -
[칙칙이의 내일은 챔피언] 심형래의 권투영화 (전유성 감독 칙칙이의 내일은 챰피온 1991)
내 세대는 확실히 심형래 세대는 아니다. 차라리 배삼룡 세대라고 해야 맞다. 아마 그러면 난 영원히 흑백TV의 노스탤지어에 빠진 노년층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심형래는 1980년대 중반 아니면 말경에 KBS 개그맨 공채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KBS의 간판 코미디 프로에서 임하룡 등과 함께 수많은 코믹 캐릭터를 창조해 내었다. 그가 [용가리] 만들기 전에 바로 이런 수많은 캐릭터를 스크린에 옮겨놓았다. 바로 그 중의 하나가 '칙칙이'라는 캐릭터다. 아마 임하룡이 권투 도장의 코치를 맡았고 양종철이 맨날 그 주위에서 얼쩡대는 사람으로 나왔을 것이다. 자료를 보니 이 작품은 1991년에 여름방학 때 개봉된 것으로 나와 있다. 물론, 나는 비디오로 보았고 말이다. 영화의 완전한 제목은 [칙칙이의 ..
2019.07.30 -
[반금련] 여자의 운명 (왕조현 주연, 潘金蓮之前世今生/1989)
D. H. 로런스의 은 대단한 문학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영국에서 금서로 남아 있었다. '외설'논란 때문이다. 중국에도 그런 책이 있는데 바로 이다. 이전에 학교 다닐때, 연세대에서 우리나라 중국소설 전공교수님들이 모인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저런 발표 도중에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를 전공하신 어느 교수님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참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소설을 전공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쩌니.."하는 이야기. 는 그 내용의 특수성(!)으로 인해 연구하는 전공자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중국 사대기서 중 하나인 내용 중에 서문 경(西門慶)과 반금련(潘金蓮)의 정사(情事)를 다룬 부분이 있다. 무송(武松)의 형은 조금 많이 덜떨어진 무대(武大)였고, 무대의 마..
2008.02.23 -
[용형호제2 = 비응계획] 성룡, 모로코 사막을 가로지르다
[Reviewed by 박재환 2005-1-14] 성룡 영화 중 재미있는 것을 꼽으라면 수위권에 드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91년도 작품 [용형호제2]이다. 다른 제목이 좀 많다. [飛鷹計劃], 영어제목은 [Armour of God II], [Operation Condor] 등이다. 전편 [용형호제]는 87년에 개봉되어 3,500만 元의 흥행수익을 올렸었다. 그 후 잇달아 [프로젝트A 속집], [비룡맹장], [미라클] 등 3,000만 元 이상의 흥행작품을 내놓았던 성룡은 꽤 규모가 큰 영화를 기획했다. 1억 元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만든 [용형호제2]이다. 사막장면을 찍기 위해 모로코 원정 로케를 감행했다. 성룡은 이 당시를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표현했다. 모로코 정부와의 트러블은 물론이고 스탭이 전갈에..
2008.02.23 -
[황비홍] Once Upon A Time In China (서극 감독 黃飛鴻)
(박재환 1998.6.30.) 을 다시 보았다. 서극 감독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으며 홍콩영화 新황금시대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을 보며 '홍콩의 몰락'과 동시에 '중국의 힘'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황비홍은 실존인물이다. 연배는 이홍장과 손문 사이의 어느 때이다. 중국이 한창 외침을 당할 때, 무력한 淸 정부는 끝없이 중국의 땅과 문물을 외세 침입자들에 내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요즘 와서 중국대륙 사학자들의 평가이기도 하지만, 당시의 외세란 것은 민주주의의 신봉으로 무장한 현대국가가 아니라 깡패 제국주의의 강탈에 불과하였고, 중국이 그 당시 할 수 있는 것은 드넓은 대륙을 조금씩 조금씩 내놓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흉악한 서구의 늑대들이 제풀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
20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