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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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의 휴먼 판타지 (양윤옥 옮김/소미미디어)
확실히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일본 작가이다. 1985년 소설 데뷔작 이후 그가 쓴 수십 권의 작품은 한국에 번역 소개되었다. 그의 작품은 소설로뿐만 아니라 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놀라운 것은 그의 쉼 없는 창작열이다. 거의 해마다 새로운 작품을 내놓고 있다. 올봄 그가 내놓은 책이 바로 이다. 같은 정통 추리소설은 아니다. 같은 휴먼드라마이다. 덧붙여 에서 보여준 소프트한 불륜(?)의 추적극이 느닷없이 더해진다. 주인공 나오이 레이토는 보잘것 없는 청춘이다. 긴좌의 술집여자였던 엄마가 죽은 뒤 할머니 손에 자랐다. 아버지는 누군지 모른다. 유부남이었다는 것만 기억할 뿐. 그럭저럭 자랐지만 풀리지 않는 운명의 레이토는 절도죄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때 그를 찾아온 ..
2020.03.30 -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 고통스런 ‘사랑’과 비극적 ‘추억’ (박신우 감독 Into The White Night, 2009)
한석규, 손예진, 고수 주연의 영화 백야행>이 곧 개봉된다. 백야행>은 일본의 인기 작가 히가시노 케이코(東野圭吾)의 동명의 소설 백야행>(白夜行)이 원작이다. 일본에서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영화는 한국에서 먼저 만들어졌다. 원작이 일본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이미 한국에서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 대중문화의 규모가 어떠한지 알 수 있는 실례일 것이다. 한국의 신인감독이 왜 일본작품을 데뷔작으로 선택했는지, 한석규와 손예진, 고수라는 만만찮은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선뜻 출연하게 된 백야행>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소설, 드라마 그리고 영화 히가시노 케이코는 추리, 서스펜스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고 많은 작품들이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죽은 아내의 영혼이 딸에게 스며든 아버..
2019.09.02 -
[비밀] 아내와 딸을 사랑한 남편이자 아버지…
(박재환 2002/12/30) 지난여름 KBS에서 조기 종영된 프로그램 중에 차인표의 블랙박스>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미스터리 터치의 유사 과학다큐멘타리 프로그램이었는데 매번 편성되는 것이 귀신 봤다는 이야기 아니면 신들린 여자이야기였다. 지난여름 꽤나 재미있게 봤던 프로그램이다. 아마, 그 프로그램을 나처럼 재미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일본영화 비밀>도 재미있게 봤을 것으로 사료된다.비밀>은 ‘빙의(憑依)’라는 것을 다룬다. 아마 불교용어에서 유래된 것 같은데 죽은 사람의 혼령이 산 사람의 육신에 스며드는 현상을 일컫는 모양이다. 비밀>에서는 어머니와 딸의 영혼이 운명의 엇갈림을 하게 된다. 어느 겨울날 험악한 산길을 달리던 고속버스가 운전수의 잠깐 졸음운전으로 천길 낭떠리지로 떨어진다. 어머니 나오코와 ..
2019.08.14 -
[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양윤옥 옮김, 소미미디어)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가 돌아왔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내놓은 듯한 겨울시즌 맞춤형 소설 (양윤옥 옭김, 367쪽, 소미미디어)이다. 실제 스노보드를 즐기는 겨울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고가 과 에 이어 내놓은 이른바 ‘설산(雪山)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취업을 앞둔 평범한 대학생 와키사카 다쓰미는 스노보드 매니아. 이날도 신게스 고원의 설산을 찾아 활주금지구역의 비밀스런 포인트에서 자기만의 스노보딩을 즐긴다. 아무도 밟아보지 않은 파우더 스노우를 활강하는 매력은 아는 사람만 아는 법. 그런데,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그곳에 한 여자가 있었다. 셀카를 찍으려는 그녀를 위해 사진을 찍어준다. 그녀가 남긴 말은 “내 홈그라운드 사토자와야!”라는 말뿐. 그리고..
2019.07.28 -
살인은 방과 후에 일어났다:히가시노 게이고의 <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일본작가가 있다. 이미 , , 등의 영화를 통해 원작소설작가로서의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의 데뷔작인 를 읽었다. 재밌었다. 일본의 어느 여자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구조이다. 그렇다고 천재소년이 맹활약을 하는 탐정드라마는 아니다. 그 나이 또래 여고생의 고민을 담은 성장드라마도 아니다. 그러나 읽다보면 기막히게 잘 짜여진 플롯의 탐정드라마이며 또래 고민을 너무나 극적으로 잡아낸 성장드라마이기도 한 셈이다. 재밌었다. 보면서 가 생각났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말고 츠치야 가론의 원작만화(▶만화리뷰) 말이다. 도 ‘자신에게는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런 순간의’ 기억 때문에 엄청난 비극이 일어난다. 도 그러하다. 게다가 여고생이니 말이다. 인터넷과 순간퍼짐이 횡행하..
201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