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효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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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스토리] 흔들리는 대만 (양덕창 감독 青梅竹馬 Taipei Story 1985)
지금은 고인이 된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살아생전 아시아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미지의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으로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대만의 허우 샤오시엔(후효현) 감독이 부산을 자주 찾았었고, 그의 작품이 한국영화팬에 꾸준히 소개되었다. 갑자기 그가 생각나는 작품이 개봉된다. 지금은 세계적인 명장감독 소리를 듣는 대만 허우샤오센(후효현)이 ‘주연’ 배우로 출연한 1985년도 작품 이다. 감독은 양덕창이다. 영어이름인 ‘에드워드 양’으로 더 많이 알려진 대만영화인이다. 공대를 나온 양덕창은 미국에 유학 갔다가 영화를 배우고 귀국한다. 후효현 등과 함께 ‘타이완 뉴웨이브’(대만 신낭조)를 이끈 사람이다. ‘스크린 쿼터제’ 같은’ 자국영화 보호정책이 전혀 없는 대만에서는 대만영화..
2019.11.20 -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추억을 공유합니다
지난 주말 대한민국 극장가는 온통 로 초토화되었다. 극장은 많고, 좌석은 남아돈다지만 특별히 여름 성수기를 맞아 ‘지난 주말’ 극장을 찾은 영화팬들로서는 불만이 없을 순 없을 것이다. 몇몇 영화들은 트랜스포머가 설치는 영화관에서 틈새를 노려 겨우 상영된다. 이번 주말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7일 개봉예정인 라는 대만영화도 그러하다. 대만영화는 가만 보면 꽤 흥미롭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해운대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이 기간에 대만영화는 꼭 서너 편 상영된다. 그때가 되면 대만의 영화당국 책임자와 영화감독, 배우들이 부산을 꼭 찾아 자기네들 영화 홍보에 열을 올린다. 이들 대만영화는 아자기하고 쏠쏠한 재미가 있다. 아마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도 춤 영화, 태국 호러 말고는 이들..
2011.07.04 -
[쓰리 타임즈] 후효현 감독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Reviewed by 박재환 2007-2-15] 세계영화사(史,) 혹은 영화시장에 있어 ‘대만영화’ 섹션이 있긴 하다. 중국이나 홍콩과는 달리 거의 잊혀져가는 작은 나라의 애틋한 장(章)이다. 자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5%도 채 안되지만 영화사에는 후효현이나 채명량, 양덕창 같은 거장의 이름이 뚜렷하게 쓰여 있다. 후효현 감독은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여전히 대만 안에서는 대단한 감독이고, 대만 밖에서는 존경받는 영화인이다. 그가 아무리 대만에서는 죽을 쑤는 (대만 영화팬들은 그의 영화들에 대해 ‘박스오피스의 독약’이라고 부른다!) 영화를 만들어도 세상의 일부 영화팬들은 기꺼이 열광하며 거장의 영화에 빠져든다. 후효현 감독의 2005년도 작품 는 그의 다른 영화가 언제나 그러했듯이 국제영화제(깐느..
2008.04.20 -
[해상화] 후샤오시엔의 드라마 (후효현 감독 海上花 The Flowers of Shanghai1998)
(박재환 1998.9.22.) *** 1998년 부산영화제 때 하루에 영화 네 편 씩 보고,그 날 밤 컴퓨터에 앉아 네 편 내리 리뷰 쓸 때 쓴 글입니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후 를 다시 보지 못해 고칠 수가 없군요. 지금 다시 쓴다면 이 영화의 각본 작업을 한 장애령 이야기와 함께 원작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부분을 첨부할 것 같군요. *** 이번 (1998년 3회) 부산영화제동안 가장 기대를 했던 영화 중의 하나가 바로 후효현(후샤오시엔) 감독의 신작 이다. 원제는 이다. 일반적으로 海는 호(扈)와 함께 상해지방을 뜻한다. 그러니 원제의 뜻은 “상해에 뜬(혹은 피어난) 꽃”이다. 원작소설 (혹은 당시 기방세계의 구술담인지도 모르겠다)은 이다. 그것을 후샤오시엔의 다른 작품처럼 역시 일본 자본..
20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