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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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서취] 원스어폰어타임 인 홍콩(射雕英雄传之东成西就,1993)
왕가위 감독이 최근 환갑을 맞았다. 지난 2016년 영국 BBC가 전 세계 영화평론가의 투표를 거쳐 선정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100편’ 중 왕가위 감독의 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에 이어 2위에 랭크되었다. 왕가위 감독은 하바드 대학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여하튼 왕가위는 대단한 감독이다. 그 왕가위 감독의 작품 목록 중에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동사서독’과 ‘동성서취’이다. ‘동사서독’은 왕가위가 메가폰을 잡고 칸까지 진출했던 작품이며, ‘동성서취’는 그의 친구인 유진위가 감독을 맡고 왕가위는 제작을 맡아 ‘갈 데까지 갔던’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은 그야말로 대단한 히스토리를 가졌다. 지금은 그 이름의 위대함을 제대로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기라성 같은..
2018.07.23 -
[리뷰] 한반도의 핵이 위험하다 - 적도
홍콩은 세계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꽤나 청렴한 나라이다. 지난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 홍콩 렁록만/써니 럭 감독의 작품 ‘콜드 워’(寒戰)는 홍콩이 깨끗한, 아니 깨끗해진 이유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바로 ‘염정공서’(廉政公署, ICAC)라는 공무원 감찰기관의 활약상을 극도의 스릴러 드라마로 보여주었다. 그 두 감독이 ‘콜드 워’를 준비하며 염정공서가 하는 여러 일들을 조사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단다. 바로 홍콩에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의 위기처리 대응방식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1999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그리고 갈수록 중국의 입김이 세어지는 상황에서 홍콩에서 초특급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어떤 식으로 처리되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감독은 이런..
2015.06.01 -
탕유+장학우, 신작 <월만헌니시> 촬영 시작
홍콩 완차이에서 신작촬영 중인 탕유와 장학우 [중국영화는 박재환 ^^] 이안 감독이 (色,戒) 단 한 편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갖게 된 중국 여배우 탕유(湯唯,탕웨이)가 신작을 찍는다. 너무 야한 영화 에 출연하면서 중국에서의 연예활동이 한동안 봉쇄당한 것으로 알려진 탕유는 지난 연말 중국 국적을 버리고 홍콩 국적을 취득해서 논란이 되었다. 탕유가 선택한 신작은 (月滿軒尼詩, 月满轩尼诗). 제목이 무슨 뜻인진 아직 모르겠음. '헌니시'는 코냑 '헤네시'의 중국의 표기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 영화에서 탕유는 홍콩의 슈퍼스타 장학우(張學友)와 공연한다. 어제 홍콩에서의 촬영현장이 언론에 공개되었는데 두 사람은 극중 연인으로 출연하는 듯. 장학우로서로 본격적인 컴백 작품이 되는 셈이다. 의 감독은 홍콩의 안서..
2009.04.03 -
[파괴지왕] 악숑 가멘! 주성치 (이력지 감독 破壞之王 Love On Delivery, 1994)
(박재환 2002.3.15.) 주성치가 1994년에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 , 그리고 이다. 이 세 작품은 모두 홍콩에서 3,000만 HK$이상을 벌어들이는 빅 히트를 기록했었다.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김지운 감독의 을 보면서 어떤 영감 같은 것을 떠올렸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김지운 감독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영감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고. 실제, 이 홍콩에서 개봉되었을 때 주성치가 주인공 송강호 목소리를 더빙했었다. 일견 보면, 과 은 큰 줄거리는 같다. 게다가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망가 라지 않은가. 그 만화를 못 봐서 만화까지는 이야기하지 못하겠다. 와 의 공통점은 한 못난 남자가 있고, 이쁜 여자가 있다. 근데 이쁜 여자가 말한다. "난 강한 남자가 좋아요!" 그래서 이 못난 ..
2008.02.23 -
[강호]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 살아야... (황정보(黄精甫) 감독 江湖 Brother 2004)
(박재환 2004.10.18.) 중국무협물이나 무협소설에서 '강호'(江湖)라는 단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게 장철 스타일의 시대물이든 [영웅본색] 류의 현대 홍콩 느와르이든 간에 뭔가 남성적인 미학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홍콩영화에서 만나보게 되는 '강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그 스펙트럼이 넓다. [와호장룡]이나 [영웅본색]에서만 '강호'가 운위되는 것이 아니라 '고혹자'시리즈와 '타락천사'에서도 강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강호'의 어원에 대한 자세한 고찰은 뒤로 미루고 [장자[(莊子)의 [대종사편](大宗師篇)에 나오는 '강호'만 소개하겠다. 泉涸,魚相與處於陸,相呴以濕, 相濡以沫,不如相忘於江湖。與其譽堯而非桀也,不如兩忘而化其道 이 심오한 문장의 뜻을 어설피 옮기는 것보단..
2008.02.22 -
[맹귀학당] ‘3류’ 왕가위, ‘배우’ 왕가위 (유진위 감독, 猛鬼學堂 1988)
(박재환 2001-8-14) 아마 정성일 전 키노 편집장이 저 제목을 본다면 굉장히 화낼 것 같다. 그 분은 진짜 왕가위의 열성 팬이니깐 말이다. 왕가위 감독 작품을 극장에서 처음 본 것은 춘천에서 본 이었다. 몇 번씩 꼬였던 내 인생에서 뒤늦게 찾아온 왕 감독은 나에게 다시 한 번 영화에 대한 환상을 품게 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각설하고. 언젠가부터 우리에게 ‘홍콩영화’라면 주성치 아니면 왕가위로 대변되는 소수의 ‘오타쿠’급 수준의 팬을 거느린 키치 혹은 엽기문화의 아이콘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도 한때는 의 비장미에 두 주먹 불끈 쥐고 눈물 흘리던 시절이 있었고, 왕조현의 각선미에 가슴 뛰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다. 그럼, 우리가 일반적으로 정의하는 ‘홍콩영화’는 어떤 영화인가. 몇몇 ‘홍콩’..
2008.02.21 -
[천녀유혼3] 왕조현 귀신과의 슬픈 사랑
[리뷰 by 박재환 2005/5/26] 샌님 장국영과 처녀귀신 왕조현이 출연한 판타스틱 무비 [천녀유혼](87)은 우리나라 영화팬들이 좋아하는 홍콩영화 중의 하나이다. [천녀유혼]의 성공 이후 서극은 속편(90) 뿐만 아니라 3편(91)까지 내리 만들었다. 감독은 모두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정소동이 맡았다. 장국영의 1,2편은 일단 잊고 3편을 감상하자. 영화가 시작되면 전편의 주요 장면이 잠깐 플레이된다. 바로 장국영이 어떻게 왕조현을 만났고 우마가 어떻게 귀신을 처치하는지. 그리고 조그만 옹기 속에 담겨서는 "나의 공력이 떨어지는 100년 뒤에 이 귀신이 다시 세상에 나올 것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렇게 [천녀유혼]은 100년의 세월을 두고 새로운 남자주인공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3편에서 새..
2008.02.16 -
[첩혈가두] 영원한 우정
[리뷰 by 박재환 2003/4/16] 헐리우드로 건너가서 와 라는 블록버스트를 내놓은 오우삼 감독의 홍콩시절 대표작으로는 (86), (89), (90)가 있다. 이 중 부터 리뷰한다. 먼저, 제목 설명. *牒*血街頭(Die2 Xie3 Jie1 Tou2) [띠에-씨에-지에-토우) '첩'자는 피가 철철 넘치는 모습을 형용한다. 그러니깐 '피투성이의 거리'라는 정도의 의미. 제목부터 다분히 '폭력적'이지 않은가? 영어제목은 'Bullet in the Head'이다. '머릿 속의 총알?' 영화를 보면 무슨 뜻인지 안다. 아마도 1960년대 홍콩. 빈민가의 그렇고 그런 '친구'를 보여준다. 양조위, 장학우, 이자웅. 이들은 자전거를 타며 부둣가를 휘저으며 청춘의 한때를 보내는 것 같지만 '가난'때문에 너무나 비..
2008.02.16 -
[동사서독(오리지널)] 타임 쉐이크 (왕가위 감독 东邪西毒 Ashes of Time , 1994)
예전에 영화 잡지 가 부록으로 의 프랑스판 포스터를 부록으로 준 적이 있다. 왕가위 팬이라면 누구나 벽에 붙이고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박재환 2003.4.21) 왕가위 감독이 에서 놀라운 문학적 성취를 이룬 뒤 내놓은 새로운 스타일의 무협물 은 ‘시간의 관념’에 대한 영화이다. 그것은 왕 감독이 에서 읊조린 ‘1960년 4월 16일의 1분’에서 확장된 개념이기도하고. 남자 하나, 여자 하나의 열정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수많은 인간들이 패착을 둔 사랑의 궤적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A는 B를 사랑하고, B는 A를 사랑할 수 없다. B를 짝사랑하는 C는 D를 사랑하게 되고 그 때문에 E는 실연한다. F는 C의 사랑을 받을 수 없어 저홀로 저주하고 저홀로 자기연민에 빠진다. G는 A에서게 B의 그림자를 ..
2008.02.15 -
[아비와 아기] 양조위와 장학우
[Reviewed by 박재환 2001/7/27]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의 부산상영이 끝나고 서울 씨네코아 극장에서 심야상영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아주 우연찮게 화장실에서 양조위와 조우한 적이 있다. 그때 느낌은 '깐느 연기상을 수상하여 홍콩에서 影皇(영화황제)소리를 듣는 양조위가 너무나 왜소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확실히 양조위 팬들이 말하는 것처럼 눈빛은 아름답다고나 할까 아니면 여자 같다고나 할까. 그랬다. 아비(양조위)와 아기(장학우), 둘은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것이라고는 살인과 도둑질, 야비하고 살벌한 홍콩 뒷골목에서 살아남기였다. 조금 더 똑똑했던 양조위는 장학우를 어릴때부터 똘마니로 키워 10여 년을 흑사회의 그림자에서 자라났다. 하지만 그..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