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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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애로우] 110% 아드레날린 폭발 (오우삼 감독, Broken Arrow 1996)
(박재환 1998) 아주 오래 전, 브로큰 애로우>라는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의 서부극이 있었다. 아마 아파치 인디언과 백인사이의 약속과 관련된 영화였을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이만큼 흘려 홍콩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오우삼 감독의 의 히트작이 있었으니 바로 브로큰 애로우>이다. 홍콩시절은 접어두고, 미국 가서 만든 첫 번 째 작품 하드 타켓>은 충분히 연구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하드 타켓’은 기본적으로 텔레비전 시리즈 레니게이드> 수준의 영화였다. 척 노리스 대신 장 끌로드 밴덤이 나왔고, 텔레비전 모니터와는 비교가 안 되게, 스크린을 날려버릴 만큼 많은 화약과 피를 쏟아 부은 것이 그의 헐리우드 진출 신고작이었다. 그 영화는 그 영화 나름대로 볼 가치(?)가 있고, 이 영화는 이 영화대로 볼..
2019.08.18 -
[검우강호] 어찌 강호를 쉽게 떠날 수 있으리오~ (소조빈 蘇照彬 감독 劍雨/ 劍雨江湖, Reign Of Assassins, 2010)
는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정통 ‘무협강호 드라마’이다. 원래 ‘강호’(江湖)라는 말은 무협과는 떼어 놓으려야 떼어놓을 수 없는 심오한 용어이다. ‘홍콩 느와르’의 영향으로 흑사회(조폭)무리를 ‘강호’라고 인식들 하지만 인간사바세계와는 조금 다른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강호’는 어떤 살벌한 인간세계, 칼과 표창이 날아다니는 녹림의 최전선을 의미한다. 하지만 강호를 다룬 여러 영화와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에 이런 게 있다. “강호를 떠나겠다지만 강호가 어디기에 떠날 수 있단 말인가?” 김용의 소설 를 보면 무협(무술)계의 절대고수가 여러 무파의 최고수들을 모셔놓고 ‘금분세수’(金盆洗手) 이벤트를 펼치는 것이 있다. 천하에 위명을 떨치는 각 무파의 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금 세숫대야의 물로 손을 ..
2010.10.18 -
[무적자] 남자의 눈물은 피보다 진하다
한국영화가, 그리고 한류드라마가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게 되면서 ‘한국적 정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같은 아시아인들이 보아도 한국인은 끈끈한 가족애와 유교적 질서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흥미로운 전범인 모양이다. 그런 한국에서 홍콩의 대단한 영화 하나가 리메이크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다. 기대하는 사람은 1986년에 만들어진 은 멋진 영화이긴 한데 기본적으로 B급 정서의 홍콩스타일(대강 찍은 액션영화!)이기에 주윤발-장국영-적룡을 능가하는 매력적인 오늘날의 아시아 톱스타들을 끌어 모은다면 충분히 ‘걸작은 아니지만’ 명품 화보집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생각해 보라. 한국의 원빈, 일본의 기무라 타쿠야, 태국의 닉쿤이라도 캐스팅 했다면 얼마나 간지가 좔좔 흐르는 영화가 될 것인가. 문제는..
2010.09.09 -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이번엔 진짜 적벽대전이다
오우삼의 새로운 도전 1과 2 오우삼 감독이 역대 중국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6억 위엔)를 투여하고 중화권 최고의 스타를 출연시켜 만든 삼국지 영화 은 상업적 이유로 상·하편 두 편으로 나뉘어 개봉되었다. 중국에서는 지난여름 개봉된 상편은 모두 4억 위안을 벌어들였다. 말이 ‘적벽대전’이지 ‘적벽대전’ 직전까지의 조조와 손권 측 군사대치에 집중된 전편만으로 이 정도 벌어들였으니 실제 전쟁이 펼쳐지는 (하)편의 수익은 어찌될까. 지난 7일 개봉되어 이미 2억 위엔 가까이 벌어들이고 있다. 영화 을 제대로 보기 위해 소설 와의 관계나 정사 와 관련하여 역사고증문제 등은 이미 한 차례 다루었고 이번엔 오우삼의 연출역량에 초점을 맞춰볼까 한다. (▶이것만 읽어도 소설-영화-역사에 대해 훤~해지는 박재환의 리뷰 ..
2009.01.21 -
[페이첵] 오우삼의 미래파 액션
한때 홍콩에서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의 이른바 '홍콩 느와르'로 휘황찬란한 업적을 남겼던 오우삼 감독은 1992년 [첩혈속집](辣手神探)을 마지막으로 홍콩에서의 작품 생활을 종료하고 할리우드로 활동 근거지를 옮긴다. 할리우드로 건너온 오우삼 감독, 즉 존 우 감독은 [하드 타겟]과 [브로큰 애로우]라는 작품으로 미국 영화팬에게 색다른 홍콩식, 오우삼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였다. 그 후 그는 계속하여 액션 무비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2]로 인기감독으로 부상한다. [윈드토커]는 제작사 MGM을 파산위기로 내몰 만큼 실망스런 작품이었지만 [페이첵]에서 다시 한번 오우삼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페이첵]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마이어리티 리포트]까지 미래세계에 대한 유니크..
2009.01.06 -
[적벽대전] 역사 삼국지, 소설 삼국지, 영화 삼국지
‘소설가’ 이문열을 재벌반열에 올려놓은 소설 [삼국지]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인 ‘적벽대전’을 다룬 영화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통일제국이었던 한(漢) 헌제(獻帝)가 유명무실한 군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중원의 패권을 다투었던 위-촉-오의 기라성 같은 영웅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삼국지연의]는 지난 천여 년 동안 중국 최고의 이야기 근원이었다. 이 중 서기 208년 겨울 무렵 장강의 도도한 물결이 흐르는 적벽 아래에서 있었던 전쟁은 독자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이 이야기를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의 오우삼이 영화로 만든 것이다. 오우삼이 누구인가. 암흑가 악당들이 곧 죽어도 폼 내는 영웅주의 철학과 비둘기-쌍권총으로 대표되는 폭력적 영상미학을 뽐내던 인물이다. 그가 할리우드에서의 ..
2008.07.17 -
송혜교, 오우삼 신작 [1949]에서 장진과 공연
와 로 중화권에 한류스타로 우뚝 선 한국 여배우 송혜교가 본격적으로 중국 연예시장에 진출한다. 송혜교는 지난 29일 홍콩에서 새로 설립된 엔터테인먼트 업체 '성성(星城,싱청)오락공사'(영문명: 스텔라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중국내 연예사업을 공식 선포했다. 스텔라 엔터테인먼트는 홍콩의 유명액션 여배우 양자경과 오우삼의 오랜 사업 파트너 장가진(張家振, 테렌스 창), 그리고 중국의 당재양(堂在揚,탕짜이양) 세 명이 출자한 회사. 이날 송혜교의 합류 발표회장에는 송혜교와 함께 장가진, 당재양이 참석했다. 현재 아프리카에 체류 중인 양자경은 미리 찍어둔 VCR영상을 통해 송혜교의 합류를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이날 "양자경 선배랑 같이 일하게 되어 선택한 면도 있다. 작년 서울에서 처음 장가..
2008.07.01 -
오우삼 [적벽대전] 기자회견 (2008-6-25, W호텔 비스타홀)
오우삼 감독이 신작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번 홍보투어에는 주연배우 양조위, 장진, 금성무, 임지령이 동행했다. 7월 10일 한국, 홍콩, 중국, 대만 등지에서 일제히 개봉될 예정이다. [적벽대전]의 시사회는 지난 월요일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진행되었다. 오우삼 감독은 이날 자신이 18년동안 준비한 역작 [적벽대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글, 사진 박재환)
2008.06.26 -
[미션 임파서블2] 액션 오페라
[Reviewed by 박재환 2000-5-31] 의 제목은 따로 없다. 그냥 , 또는 로 끝이다. 더이상 너저분하게 이나, 이런 부제를 붙일 필요도 없다. 그러니 더더구나 도 필요없다. 이 영화는 그 유명한 주제곡 하나와 톰 크루저의 매력 하나로-아니 둘로- 2시간 6분을 박력과 재미 하나로-아니 둘로 밀어 붙인다. 그러니 어설프게 1편보다 못하다니, 존 우의 타락한 모습을 보니 한다는 것은 오락 영화 자체에 대한 모독이다. 이 영화는 오직, 재미 하나로 가득찬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오락 영화의 공식대로 미스테리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장면을 구경하게 된다. 그리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아찔한 절벽을 기어오르는 톰 크루저를 보게 된다. 이제부터 관객은 곧장 톰 크루저의 화려한 액션 활극에 동..
2008.05.20 -
[첩혈가두] 영원한 우정
[리뷰 by 박재환 2003/4/16] 헐리우드로 건너가서 와 라는 블록버스트를 내놓은 오우삼 감독의 홍콩시절 대표작으로는 (86), (89), (90)가 있다. 이 중 부터 리뷰한다. 먼저, 제목 설명. *牒*血街頭(Die2 Xie3 Jie1 Tou2) [띠에-씨에-지에-토우) '첩'자는 피가 철철 넘치는 모습을 형용한다. 그러니깐 '피투성이의 거리'라는 정도의 의미. 제목부터 다분히 '폭력적'이지 않은가? 영어제목은 'Bullet in the Head'이다. '머릿 속의 총알?' 영화를 보면 무슨 뜻인지 안다. 아마도 1960년대 홍콩. 빈민가의 그렇고 그런 '친구'를 보여준다. 양조위, 장학우, 이자웅. 이들은 자전거를 타며 부둣가를 휘저으며 청춘의 한때를 보내는 것 같지만 '가난'때문에 너무나 비..
2008.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