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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8

[낙원의 밤] 제주도 저수지의 개들 의 각본과 라는 전무후무한 한국형 느와르를 내놓은 박훈정 감독이 와 를 거치며 으로 돌아왔다. 코로나 때문에 극장대신 넷플릭스 공개를 택한 은 박훈정 스타일의 느와르의 진화를 보여준다. 영화는 조폭간의 싸움이다. 나이트클럽 영업권이나 마약시장을 둘러싸고 회 칼을 휘두르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연변 칼잡이나 러시아 총잡이가 설치는 국제판도 아니다. 박훈정 감독은 독특하게, 소박하게 이야기를 펼친다. 양 사장(박호산) 밑에서 일하는 태구(엄태구)는 우직하게 보스에 충성하는 인물이다. 그의 배포와 실력을 높이 평가한 도회장(손병호)이 그를 데려오려고 한다. 첫 장면에서는 또 다른 조직의 보스인 황사장(차순배)의 대사를 통해 양사장파의 상황과 조폭사회에서 차지하는 태구의 위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준다.. 2021. 4. 6.
[판소리 복서] 병구 리턴 (정혁기 감독 My punch-drunk boxer, 2019) 오래전 주말 낮이면 TV에선 항상 프로 복싱을 중계해주던 때가 있었다. 특별한 오락거리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두 남자가 사각의 링에서 원초적 혈투를 펼치는 이 리얼 스포츠 드라마는 꽤 인기가 있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엔 두 가지가 남아 있다. 시합이 끝나고 클로징 멘트를 하는 아나운서와 해설자 옆으로 애 어른 할 것 없이 달라붙어 카메라에 얼굴 내보이려고 애쓰는 모습과, 시합 시작할 때 나오는 다이내믹한 음악, BGM. 찾아보니, 프랑스 군가 ‘Sambre et Meuse’와 영화 록키의 테마뮤직 ‘Gonna Fly Now’ 등이 사용되었다. 홍수환, 유재두, 염동균, 박종팔, 장정구, 유명우 등등 기라성 같은 챔피언들이 전설로 남은 가운데, 요즘 누가 복싱을 하나. 충무로에서 한다. 그 서글픈 스포츠를,.. 2019. 10. 14.
[안시성] 645년의 고구려인, 중국에 맞서다 (김광식 감독, 2018) (2018.09.27 박재환) 드라마 ‘대조영’과 ‘연개소문’ 등을 통해 당 태종 이세민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중국 역사인물이다. 그가 고구려를 정벌하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몰려온다. 고구려 북방의 성들을 차례로 공략하고 평양성을 치기 위한 길목에 위치한 안시성을 공격한다. 그런데 이곳 성주(城主)의 방어력이 만만찮다. 이세민은 엄청난 군사와 전략을 동원하지만 실패를 거듭한다. 게다가 안시성에서 날아온 화살에 한 쪽 눈까지 다치고 결국 패퇴한다. 안시성은 그렇게 지켜졌고, 고구려는 그렇게 수호되었고, 안시성은 그렇게 기록된다. 물론, 1500년 전 이야기이다 보니 논란이 많다. 당시 기록이나 유물이 전혀 남아있지 않으니 말이다. 당시 안시성 성주의 이름이 ‘양만춘’이란 것도 한참 지난 뒤 갑자.. 2019. 8. 4.
[베테랑] 정의가 조금 실현됐다고 봐야지~ (류승완 감독 Veteran, 2015) (박재환 2015.8.20) 현재 절찬리에 상영 중인 ‘베테랑’을 만든 영화제작사 ‘외유내강’은 남편 류승완(감독)과 아내 강혜정 (제작사 대표)의 이름조합이다. 두 사람의 드라마틱한 연애담은 충무로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사건으로 곧잘 기사화된다. 극적인 효과를 좀 주자면 영화가 좋아 무작정 영화판에 뛰어든 고졸 류승완과 그 남자의 야망에 필이 꽂힌 대졸 인재 강혜정이 한국 충무로의 액션사(史)를 다시 쓴다는 것이다. 드라마의 외전이라면 고등학교까지 중퇴한 철부지 도련님 류승범 이야기까지 있고 말이다. 여하튼, 류승완 감독이 충무로에서 힘들게 조감독하며 자투리 필름으로 찍은 단편들의 결합품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영화평자들은 환호작약했다. 액션영화란 것은 마초맨들이 나와 얼.. 2017. 8. 20.
'하트바이브레이터' “소문 들었어?” [2016년 9월 3일 KBS독립영화관 방송] 강제규 감독의 ‘쉬리’를 전후하여 한국영화는 ‘산업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한국영화 초고속 성장의 밑바탕에는 충무로 영화인의 노고와 그 전(前)의 아카데믹한 열정이 깔려있다. 한국영화(산업)의 실무자를 양성하는 기관 중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는 영화에 열정을 가진 재원들이 단편과 장편을 실제 만들어보면서 ‘영화’와 ‘영화산업’에 자연스레 진입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롯데시네마 타워월드에서는 ‘KAFA 십세전’이라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KAFA에서 장편을 만드는 과정을 도입한지 10년을 맞이하여 열리는 행사이다. 오늘밤 12시 35분에 방송되는 KBS 독립영화관 시간에서도 KAFA 작품을 만.. 2017. 8. 19.
[숲] “쑥덕쑥덕” 숲속의 비밀 (엄태화 감독, 2012) [박재환 2016-01-19] 오늘(19일) 밤 12시 30분, 시간에는 언제나처럼 신선하고, 잠자리 시간을 늦춰가며 볼 가치가 있는 독립영화가 시청자를 찾는다. 오늘 이 시간에는 ‘숲’과 ‘천상의 피조물’ 등 두 편이 방송된다. 이 중 엄태화 감독의 ‘숲’은 필견의 한국독립단편영화이다. 엄태화 감독은 2013년 ‘잉투기’라는 영화로 꽤 호평을 받았던 신예감독이다. 동생 엄태구가 열연을 펼친 ‘잉투기’는 이른바 인터넷에 빠져 현실과 사이버 세상을 구별 못하는, 아니, 일심동체가 되어버린 ‘찌질한 잉여’들의 불타는 청춘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형' 엄태화 감독과 '동생' 엄태구 배우의 ‘숲’은 2012년에 만들어진 32분짜리 단편이다. 이 영화에는 최근 ‘응답하라 1988’에 성보라 역으로 낯익은 류혜영.. 2017. 8. 18.
소수의견 (김성제 감독,2015) [리뷰] ‘소수의견’이 ‘다수의견’이 되는 어느 사회 김성제 감독의 영화 ‘소수의견’은 촬영을 끝내고도 1년 반이나 창고에서 필름을 썩혀야했다. 당초 이 영화의 배급을 맡기로 했던 CJ 측이 뚜렷한 이유 없이 개봉을 미루다가 결국 다른 배급사에 의해 가까스로 개봉이 되었다. 짐작은 간다. 얼핏 보아도 용산철거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에, 사법정의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굉장히 불편한 영화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김성제 감독 말마따나 법정스릴러로 이 영화를 본다면 영화는 어떨까. ‘서대문구 북아현 13구역 6블럭’ 뉴타운 재개발을 위한 강제철거가 진행된다. 곧 철거될 운명에 놓인 건물 하나를 본거지로 결사항쟁하는 철거민들이 있고, 진압장비를 갖춘 경찰과 용역이 진입한다. 멀리서 사회부 기자들이 흥분하.. 2015. 6. 29.
[잉투기] 찌질이들의 파이트클럽 [잉투기] 찌질이들의 파이트클럽 ‘잉여’(剩餘)라는 단어는 사실 일상생활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단어이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배고픈’ 우리나라 사람에게 먹을거리로 (남은) 밀가루나 분유 등을 주었을 때 ‘잉여물자 공여’라는 말로 사용될 때가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된 예일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인터넷사회가 되면서 ‘잉여’라는 말이 ‘찌질이’,‘마이너’라는 개념으로 널리 사용된다. 경제적 의미에서 사회적의미로 확장/재발견된 사례일 것이다. 여하튼 최근 개봉된 영화 ‘잉투기’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감독은 “-ing’와 ‘투쟁기’를 합쳐서 ‘여전히 싸움이 진행 중이다’라는 다이내믹한 의미로 ‘잉투기’라 지었단다. 그런데 어느 모로 보나 이 작품은 인터넷 잉여인간들의 머저리 같은 ‘쌈박질’을 다룬.. 201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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