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작품상 수상작(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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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티호의 반란] 역사, 문학, 그리고 영화 (프랭크 로이드 감독 Mutiny on the Bounty 1935)
한동안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작품상 최종 후보는 5편으로 고정되었다. 그러다가 2010년 열린 82회 시상식에서부터 10편의 후보가 올랐다. 초창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후보작에 고정된 것은 아니었다. 5편으로 고정된 것은 1945년 빙 크로스비 주연의 가 작품상을 타던 해부터 적용된 것이다. 1936년에 열린 제 8회 시상식에서는 모두 12편이나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12편 가운데 작품상을 받았으니 영광스러울 만도 한 것이다. 바운티호의 반란>(Mutiny on the Bounty)은 1916년에 호주(!)에서 흑백 무성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시작으로 할리우드에서도 두 차례 더 만들어졌다. 1962년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 작품에서는 말론 브란도와 트레버 하워드, 리처드 해리스가 불꽃 튀는 연기를 보..
2019.11.20 -
[벤허]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종교 대서사극 (윌리엄 와일러 감독 Ben-Hur ,1959)
초중고 학생시절.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 관람을 갈 경우 보는 영화는 거의 정해져 있다. [성웅 이순신]이나 [의사 안중근] 같은 애국영화 아니면 [벤허]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혹은 [아라비아의 로렌스] 같은 아카데미상을 받은 대작 사극영화였다. 이렇게 길고 지루한 영화를 어린 시절 어떻게 봤는지 경이롭다. 나이 들어 [벤허]를 다시 보았다. 어릴 적 기억으로는, 그리고 한동안 [벤허]는 해전 장면과 전차 경주 씬 때문에 전쟁 액션물로 먼저 기억된다. 하지만 영화 [벤허]는 확실히 숭고한 사명을 띤 종교영화임에 틀림없다. 영화 [벤허]는 원작이 소설이다. 미국의 류 월리스(Lew Wallace)가 쓴 [벤허: 그리스도 이야기](Ben Hur: A Tale Of The Christ)라는 작품이 세상에 ..
2019.08.04 -
[레베카] 히치콕의 걸작을 극장에서 만나다 (Rebecca,1940)
(박재환 2018.09.06) 소설에도, 음악에도, 영화에도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품격과 아우라 느껴지는 작품이 있다. 그 목록에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들도 포함되어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스릴러 영화를 만들었던 사람이다. 그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명확한 미학과 철저한 심리묘사는 그를 영화교과서의 한 챕터를 당당하게 완성시킨다. 그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대형스크린에서 말이다. CGV아트하우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알프레드 히치콕 특별전’이다. 영국출신의 히치콕 감독이 영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미국으로 건너가서 만든 첫 번째 작품이 바로 (Rebecca,1940)이다. ‘레베카’는 클래식 무비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이다. ‘레..
2019.02.11 -
[위대한 지그펠트]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
1937년 3월 4일 L.A. 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린 제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위대한 지그펠트](The Great Ziegfeld)이다. 이 영화는 영화가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 미국인들에게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던 무대 공연의 화려한 순간들을 보여주는 쇼비즈니스 이야기이다. 플로렌즈 지그펠트 주니어(윌리엄 파웰)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타고난 흥행사이다. 그러나 출발은 미약한 '쇼 단'의 억척스런 흥행주일 뿐이었다.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당시 그가 내놓은 ‘볼거리’ 상품이라곤 '힘센 남자'를 내세운 것이다. 남들은 모두 배꼽을 드러낸 여자 무희를 앞세워 남성들을 끌어들일 때 그는 세계 최강남자라면서..
2008.12.20 -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옛날, 영국 탄광촌 마을에서
1942년에 열린 14회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은 존 포드 감독의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How Green Was My Valley)가 차지했다. 그 해 작품상 후보에는 모두 10편이 올랐었는데 후보작 중에는 오슨 웰즈 감독의 [시민 케인]과 죤 휴스톤 감독의 [말타의 매] 등이 있다. (작품상 후보작이 5편으로 축소된 것은 1945년 시상식 때부터이다.) [시민 케인]이 영화사 100년의 최고걸작이라는 평가는 그 어떤 영화개론서에도 꼭 나온다. 오손 웰즈의 놀라운 데뷔작 [시민 케인]을 제치고 작품상을 차지한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는 과연 어떤 영화일까.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잘못된 수상이라는 명예롭지 못한 말들이 따라 다닐까. 실제 그럴까?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2008.12.20 -
[패튼 대전차군단] 군인의 길
(박재환 2003/3/6) 아카데미영화상이란 정말 미국 영화산업의 하이라이트이다. 단지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 상을 하나라도 타기 위해서 펼치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홍보전과 톱 스타들의 이미지 업 캠페인을 보자면 그야말로 전쟁 그 자체이다. 그런데 지난 74년의 아카데미 역사에 있어 이처럼 '잘 난' 아카데미를 걷어찬 경우가 두어 번 있었다. 71년 으로 남우주연상이 주어진 죠지 스코트와 73년 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말론 브란도의 경우이다. 죠지 스코트는 후보에 오르자마자 수상을 거부했다. 이유는 배우들끼리 경쟁을 한다는 것은 'meat parade'이며 불공평하다는 것이었다. 말론 브란도의 경우는 미국이 인디안에 대해 부당한 처우를 한다면 수상을 거부했다. 죠지 스코트는 배우들의 자긍심 문제였고, 말..
2008.12.20 -
[아웃 오브 아프리카] 내 사랑, 아프리카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 주연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1986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촬영상, 작곡상, 음향상, 각색상 등 7개를 휩쓸었다. 덴마크의 작가 카렌 블릭센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동명의 소설은 1937년에 처음 발표되었었고 그 소설을 시드니 폴락 감독이 영화로 옮긴 것이다.카렌 블릭센 = 아이작 디네센, 아프리카를 사랑한 여인 덴마크의 돈 많은 집안에서 태어난 카렌은 1913년 스웨덴의 브로르 본 블릭센피네케 남작과 약혼한 뒤 이듬해 케냐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그곳에서 커피 농장을 연다. 커피 재배에는 관심이 없는, 그리고 무엇보다 카렌과의 결혼생활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던 남편은 줄곧 사냥을 한답시고 집을 비웠고 아프리카에서의 고단한 삶은 고..
2008.12.16 -
[불의 전차] 대표선수는 무엇을 위해 달리나? (휴 허드슨 감독 Chariots of Fire,1981)
(박재환 1999.5.5.) 이 영화는 1981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탄 명작 스포츠영화이다. 제작자 데이빗 푸트남은 , 등을 만든 명 제작자이다. 그가 왜 갑자기 스포츠 영화가 만들어졌을까? 그 전해 1980년 올림픽은 ‘소련’의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하지만 그 직전에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들어갔고, 우리의 ‘대표’ 민주국가인 미국(당시 도덕주의 국가영도철학을 가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주동이 되어)이 올림픽 참가를 보이코트를 했었다. 원래 올림픽이란 것이 순수 아마추어리즘이 출발점인데 아마 그때부터 올림픽은 또 다른 국가경쟁의 이전(泥田:진흙밭^^)투구장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올림픽 위원회 사람들도 똑같이 타락했고 말이다. 갑자기 되돌아본 19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은 어땠을까? 그들..
2008.04.05 -
[신사협정] 전혀 신사답지 못한 ‘차별의식’
[Reviewed by 박재환 2008-3-31] 1948년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은 20세기 폭스사의 [신사협정](Gentleman's Agreement)이이다. 118분짜리 흑백영화이다. ‘신사협정’이란 아마도 명문화되지는 않았지만 문명화된 사회에서 그 구성원들이 상식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행동을 말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레이디 퍼스트’라든지 지하철에서 노인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 그런 소중한 가치들 말이다. 물론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감옥에 가는 일은 없는 ‘의식상의 문제’일 것이가. 그럼 이 영화는 그런 사회적 규범을 그리고 있는 영화인가? 영화[신사협정]은 ‘유태인’ 문제를 다룬다. 아마도 그 당시 미국에서 꽤 큰 사회문제가 되었..
2008.03.31 -
[워터프론트] 불의에 맞서는 정의
1999년에 가 아카데미를 휩쓸때 조그만 소동이 있었다. 아카데미 협회는 , , 등 많은 명작을 남긴 거장 엘리아 카잔 감독에게 특별명예상을 수여했는데 조금의 반발이 있었다. 엘리아 카잔은 1950년대 초에 미국을 뒤흔든 매카시 선풍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1930년대 뉴욕에서 좌파 연극활동을 했던 그는 1952년 미국하원의 반미활동위원회에 소환되어 자신의 동료 가운데 공산당원으로 알려진 조직원의 이름을 대야만 했다. 이후 그는 고자질쟁이로 낙인찍혔고 반 세기가 지나 오스카협회에서 화해의 제스쳐를 보냈지만 여전히 그의 과거 행적에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야했다. 그런, '더러운(?)' 과거전력이 붙어버린 그가 1954년에 내놓은 사회 드라마가 바라 이 영화 이다. 는 뉴욕의 부두를 배경..
2008.03.07 -
[올리버] 죽 조금만 더 주세요..
일요일 저녁에 캐치원에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 뮤지컬 하이라이트를 보여주었다. 이 프로그램은 원래 작년 웨버의 50회 생일을 맞아 특별기획 공연된 것이다. 웨버는 영국출신의 대중음악가, 뮤지컬 작곡가로 , 등 수많은 걸작을 만들었다. 그의 빛나는 스코어는 물론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인터넷을 보니 가 아주 오랜 만에 다시 런던 극장가에서 재상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도 원래는 런던 무대극으로 출발하여 영화로 만들어졌고, 그게 어느새 전세계 올빼미 컬트 팬을 잔뜩 거느리게 된 전설이 된 것이다. 이들 뮤지컬/영화는 모두 그 바탕이 영국 런던의 무대극이다. 헐리우드 41번가 브로드웨이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말이다. 영국의 음악적 기반을 이야기해 보려고 했는데 사실 쓸데없는 ..
2008.03.06 -
[미드나이트 카우보이] 산산히 부서지는 아메리칸 드림
옛날에 영화에 처음 빠졌던 중학생 시절, 내 어린 시절의 생활범위내에는 극장이 세 개 있었다. 이른바 '2류극장'(재개봉관) 하나와 '3류극장'(재재개봉관) 둘 이었다. 극장이름도 아스라히 남아있다. 부산의 온천극장, 동성극장, 국보극장이다. 물론, 학교만 2류, 3류, 인간만 2류, 3류 있는 것이 아니라 극장도 그런게 있는 모양이다. 참으로 많이, 자주 그 극장들을 들락거렸다. 두편 동시에 하니 영화에 목말라하던 그 시절 이런저런 영화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한번도 임검단속 나온 지도교사나 경찰아저씨에게 걸리지 않았다. 요즘이야 이런 어린 학생을 입장시켰다가는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고생좀 할것이다.극장주가 말이다) 그때 본 영화 중에 아직도 단편적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 영화 중의 하나가 바로 이다. ..
2008.03.05 -
[아라비아의 로렌스] 영웅신화
* (2013.12.17) 1998년에 쓴 글이네요. 무려 15년 전. 다시 보고, 다시 써야할 글 같습니다. 어제 이 영화의 주인공 피터 오툴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Reviewed by 박재환 1998-12-14] 의 피터 위어 감독이 1981년에 만든 를 보면서 왜 호주의 젊은이들이 그야말로 저 머나먼 남의 땅에서 개죽음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영화의 배경은 1차세계 대전당시 이집트 북단과 홍해 거너 아라비아반도 일대에서, 수에즈 운하를 사수하기 위해 (당시 아직은 석유문제로 싸움이 붙은 것은 아니었다) 서방세력과 터키가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은 '터키'라 하면 (증기탕으로 공식 改名된) 터키탕이라는 이상야릇한 이미지와 일마즈 귀니 감독의 이라는 영화가..
2008.03.05 -
[잉글리쉬 페이션트] 아라비아의 로맨스
[Reviewed by 박재환 1998-10-5]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사막 풍경은 정말 아름답고 황홀하게 그려진다. 만약, 라는 영화를 봤으면,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비행기로 아프리카의 초원을 날아갈 때의 그 장관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사막에는 모래 밖에 없지만-가끔 가다 야자수에 오아시스, 그리고 낙타를 타고 가는 터번 두른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막은 여전히 거친 모래와 전갈만이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황량한,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일 뿐이다. 이 영화에서도 한밤중에 나타난 모래바람이 차와 사람을 모두 삼켜버리는 장면이 있다. 사막도, 모래바람도 항상 있는 그 곳에 있지만, 우리네 인간은 그곳까지 기어 들어가서는 빼앗고, 탈선하고, 죽어간다... 슬픈 일이다. 어쨌든 여인네의 몸매같은 에로..
2008.02.25 -
[시카고] 올 어바웃 'SHAW' 비즈니스
[Reviewed by 박재환 2003-3-11] 오랜 만에 보는 유쾌한 영화이다. 만약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대해 주눅 들거나 '리처드 기어가 노래를?'이라는 의문이 든다면 일단 염려 놓으시고 극장으로 달려가 보기 바란다. 아주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니 말이다. 사실 '롭 마샬'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감독이 뮤지컬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만 보자면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카데미를 앞두고 열린 각종 영화상에서 이 영화가 많은 상을 받은 것으로 보건대 순 엉터리는 아니란 말일 것이다. 수입사 '코리아 픽쳐스'는 아카데미상을 휩쓸 것으로 내다보고 오는 3월 28일부터 극장에 내걸 모양이다. 영화는 오래 전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26년에 처음 발표된 원작은 아주 ..
2008.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