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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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이의 내일은 챔피언] 심형래의 권투영화 (전유성 감독 칙칙이의 내일은 챰피온 1991)
내 세대는 확실히 심형래 세대는 아니다. 차라리 배삼룡 세대라고 해야 맞다. 아마 그러면 난 영원히 흑백TV의 노스탤지어에 빠진 노년층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심형래는 1980년대 중반 아니면 말경에 KBS 개그맨 공채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KBS의 간판 코미디 프로에서 임하룡 등과 함께 수많은 코믹 캐릭터를 창조해 내었다. 그가 [용가리] 만들기 전에 바로 이런 수많은 캐릭터를 스크린에 옮겨놓았다. 바로 그 중의 하나가 '칙칙이'라는 캐릭터다. 아마 임하룡이 권투 도장의 코치를 맡았고 양종철이 맨날 그 주위에서 얼쩡대는 사람으로 나왔을 것이다. 자료를 보니 이 작품은 1991년에 여름방학 때 개봉된 것으로 나와 있다. 물론, 나는 비디오로 보았고 말이다. 영화의 완전한 제목은 [칙칙이의 ..
2019.07.30 -
[외계에서 온 우뢰매] 에스퍼맨 심형래 (김청기 감독 Wuroi-mae From Outer Space, 1986)
우뢰매>를 리뷰한다고? 비디오샵에 가면 한쪽 구석에 엄청 쌓여있는 심형래영화들을 보며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수명이 다해가는 오래된 비디오테이프 외계에서 온 우뢰매> 1편을 진지하게 쳐다봤다. 단언컨대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단 한 번도 웃을 수 없었다. 심형래가 나오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에드 우드'감독을 계속 떠올리게 하는 엉성함과 유치함, 저예산의 작품을 참고, 참고, 또 참으면서 지켜봤다.이 영화의 제작사 서울동화엔터프라이즈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별다른 자료는 없고, 이 영화가 전국관객 '400만' 명을 동원했었다고 나와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우뢰매>자료를 보면 이 영화는 1986년 8월 1일 서울개봉관에서 5,527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와 있다. '5천 명과 400만?'..
2013.01.03 -
[라스트 갓파더] 영구 없~다
개그맨 출신 심형래의 신작 가 어제 기자시사회를 갖고 그 베일을 벗었다. 어제 이 영화 시사회와 같은 시간에 한류스타 배용준과 박진영이 제작에 참여한 KBS드라마 의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연예부 기자들은 대거 그쪽 행사장으로 취재간 모양이다. 그 덕분에 영화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기자들 중 ‘연예기자’들은 대거 빠지고 진짜 ‘영화담당’기자들이 시사회에 참석한 셈이다. 그러니 의외로 이 영화의 시사회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영화에 대한 끝없는 욕심과 도전을 20년 이상 불태우는 심형래는 이번 영화에서도 각본, 감독, 주연을 고집했다. 그의 전작들에 쏟아진 애국적 찬사는 주로 꿈과 희망 등에 대한 非영화적 요소와 CG라는 기술적 도전에 집중했다. 이런 찬사 뒤에는 항상 각본의 완성도나 역할분담..
2010.12.28 -
[디 워] 심형래의 도전 (심형래 감독 D-War, 2007)
(박재환 2007/7/24) 심형래는 지금도 여전히 코미디언으로 각인되어 있다. 처음에는 뜬끔 없이 길 지나가는 사람 붙잡아서는 혀 짧은 소리로 “주민등록증 좀 봅시다.”라는 허무형 개그로 유명해졌다. 그러다가 곧 “영구 없~다”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창조해내면서 시청자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초등학생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학부모들이 걱정해 마지않던 저질 개그맨의 대명사로 지목될 때도 있었다) 그렇게 TV 코미디 프로를 평정한 심형래는 지난 20여 년간 심형래표 영화로 한국의 어린이들을 꾸역꾸역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 실제 심형래는 1984년 남기남 감독의 [각설이 품바타령]이란 영화로 영화계 데뷔를 했다. 이후 설 명절, 추석명절, 여름방학, 겨울방학 등 틈만 나면 ‘후다닥’ ..
2008.02.18 -
[드래곤 투카] 심형래의 1996년작 작품
지난 (1999년) 7월 한달. 충무로 최고의 화제거기는 단연 심형래 감독의 였다. 이 작품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로는 뛰어난 CG, 훌륭한 열정,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어설픈 연기, 엉성한 각본, 유치한 전술 등이 아쉬운 점으로 거론되었다. 원래 종합예술로서의 영화는 모든 사람에게 다 만족을 시켜줄 수는 없다. 하지만, 는 그 외적 화려함에 경도되어 내적 진지함을 결여한 작품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심각하게 이 영화를 보아야할지 모른다. 그래서 바로 직전에 내놓은 심형래 감독의 또 다른 SF작품 부터 살펴보았다. 그래야 를 보더라도 심형래의 미적 세계나 영화적 창작력의 실체를 알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우선, 들어가기 전. 같은 흥미진진한 소설..
200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