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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inocine.com 박재환 영화이야기
(박재환 2018.10.15)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최고의 화제작은 개막작도 폐막작도 아닌, ‘한국영화의 오늘-비전’부문에서 상영된 한국독립영화 <메기>일 듯하다. ‘메기’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비를 지원한 저예산독립영화이다. ‘메기’낚시를 가는 낚시꾼의 인권을 다룬 영화는 절대 아니다. 이옥섭 감독과 이주영-구교환 등이 펼치는 재기발랄한 청춘드라마이다. 그렇다고 알콩달콩한 연애이야기는 더더군다나 아니..
(박재환 2018.11.26) 지난달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나영 주연의 저예산영화 ‘뷰티풀 데이즈’였다. 이나영은 10대의 나이에 북에서 중국 땅으로 넘어온 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20대를 보내고 지금은 한국에 정착한 여인을 연기한다. 어느 날 그에게 뜻밖의 사람이 찾아온다. 14년 전, 훌쩍 떠났던 그곳에 남겨둔 피붙이 아들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죽기 전에 엄마를 무척 보고 싶어 해요..
[리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수요미식회' [박재환 2017-10-25] 이것은 호러 식인종 이야기가 아니다. “오겡끼데스카~”의 여운이 남는 <러브 레터>에 가까운 학원 로망이다. 삶과 죽음이 있는, 그래서 그 중간에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더하는 영화이다. ‘췌장’은 위장 뒤쪽, 십이지장과 비장 사이에 있는 15센티미터 정도 되는 작은 소화기관이다. 이게 탈이 나면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으로 점차 허약해진단다. 애플의 ..
[리뷰] BIFF 개막작 ‘유리정원’ 녹색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 [박재환 2017.10.12] ‘명왕성’, ‘마돈나’ 등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온 신수원 감독의 신작 <유리정원>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세계적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영화제의 막을 여는 작품으로 선정되었으니 기대를 가질만하다. <유리정원>은 문근영과 김태훈이 주연을 맡았다. <유리정원>은 두..
[영화리뷰] 장률 춘몽, “수색과 상암사이, 서울과 평양사이” [박재환 2016-10-19] 중국 조선족 출신(중국교포) 장률 감독은 중국대학에서 중문학 교수로 있다 우연한 기회에 영화를 찍게 되었고, 한국에 건너와서 ‘학교에 적을 두고’ 여전히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찍는다. 학교에서 집을 하나 얻어줬는데 은평구 수색이란다. 수색의 집에서 걸어서 굴다리를 지나면 MBC의 화려한 유리사..
‘산이 울다’ 그 산, 그 남자, 그 여자 [박재환 2016-06-03] 작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었던 중국영화 <산이 울다>(喊 山)이 개봉되었다. <산이 울다>는 오랜만에 찾아오는 중국 정통문예물이다 중국영화가 지금처럼 현대화, 대작화가 되기 전에 장예모(장이머우)와 진개가(천카이거)가 이른바 ‘5세대 감독’으로 해외영화제에 위명을 떨치던 시절에 곧잘 만들던 토속적 스타일..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해운대 날씨는? 국제영화제는 개최일자가 거의 정해져있다. 2월에 베를린영화제, 5월말에 깐느영화제, 8월에 베니스영화제, 그리고 10월엔 부산영화제식으로. 부천영화제(PiFan)는 여름에 열리고. 그외에도 수 백개의 유명한 국제영화제가 전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혹은 일정이 겹쳐서 열리고 있다. 부산영화제는 추석 지나서 열린다. 그러니 가을날씨여야 할 것이다. 청명한 하늘, 서늘한 날씨. 그런데..
BIFF, 올해도 오이소 보이소 즐기소! 올해 가을도 부산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바탕 ‘영화의 대축제’가 펼쳐진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화요일(3일) 오전에는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산경남언론매체를 대상으로, 그리고 오후에는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중앙 매체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1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라인업을 발표하고 막바지 준비상황을 소개했다.&nb..
김기덕 감독이 있다. 아무리 한국 충무로영화계를 모른다해도 김기덕 감독이 해외영화제에 나가 많은 상을 받았다는 것은 다 안다. 홍상수 감독이 있다. 해마다 깐느 국제영화제가 열리면 우리 언론(주로 영화/연예쪽 저널)은 이번에는 무슨 큰 상이라도 받을 듯이 떠든다. 과연 영화제 심사위원은 누구이고 어떤 심사과정을 거쳐 어떤 상이 주어질까. 노벨평화상처럼 무슨 정치적 음모라도 있는 것일까? 작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광해, ..
[거짓말] 살로, 거짓의 제국 (박재환 1999/10/21) 영화 <거짓말>이 '감독의 오리지널 버전'으로 일반에게 공개된 것은 지난달 국내 언론기자를 상대로 한 최초공개와 베니스영화제에서의 상영, 그리고 이번 제 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였다. 영화제 상영시작 전부터 이미 폭발적인 화젯거리로 부상한 이 영화는 예매 시작 20분 만에 매진된 올 부산영화제 최고의 인기작품이 되었다. 실제로 ..
[흑수선] 멜로로 치장한 6·25비극 [박재환 2001/11/10] 이번(2001년) 제 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어떤 작품이 선정될 것인가는 사실 영화팬에게는 관심거리였을 수도 있다. 부산영상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후반작업 지연으로 탈락하면서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이 개막작으로 최종 선정되었다. ..
김근태라는 인물이 있다. 2011년 12월 30일 유명을 달리한 정치가이다. 파킨슨병으로 돌아가셨다. 26년 전 당한 모진 고문의 후유증이다. 우리는 그렇게 기억한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과 정치개혁에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민주투사이며 재야인사의 영적 지도자였다고. 그가 26년 전 당한 고문을 생생하게 재연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바로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1985>이다. 정지영 감독은 작년 <부..
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품으로 홍콩 신예감독 류젠칭(陸劍青,륙검청)과 량러민(梁樂民,양악민)의 <콜드 워>가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이달 18일 홍콩에서 개봉될 예정인 정말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부산영화제에서 홍콩영화를 개막작품으로 선정한 것은 왕가위의 <2046> 이후 8년만이다. 왕가위만큼이나 유명세도 없고, 한물 간 홍콩 범죄물을 개막작으로 선뜻 선정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류젠칭 감독은 오랫동안..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적 거장의 신작과 놀라운 신예감독들의 작품 304편이 상영된다. 전국의 영화팬들은 부푼 꿈을 안고 영화를 보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왔지만 막상 보고 싶은 영화의 티켓을 확보하는 것도 만만찮다. 게다가 해운대와 센텀시티를 오가며 딱 맞은 스케줄을 잡기란 보통 쉬운 것이 아니다. 해운대 백사장의 한가로운 풍경을 보노라면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해야 하는지 갑자기 회의가 밀려올지도 모른다. 이럴..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기록에 남긴다.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왔습니다. 벌써 16회째이네요.사람으로 따지자면 이제 하이틴이네요. 이젠 좀 머리가 굵어졌다고 잘난체 하는 아이같은 그런 상황같네요. 60년, 70년된 굉장한 영화제가 있지만 부산은 확실히 멋진 국제영화제입니다. 깐느가 베니스가 얼마나 멋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할리우드 톱스타들? 유럽의 기라성같은 감독들? 개네들이 온다고 어디 얼굴이나 제대로 볼 수 있..
부산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영화제는 개막작 선정에 고심한다. 대부분의 언론매체들은 개막식 날의 근사한 세레모니에 초점을 맞추고 개막작품에 대해 과도한 지면을 할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제 관계자들은 아직 개봉도 안한 작품 중에서 최고의 찬사를 이끌어낼 작품 선정에 목을 걸기도 한다. 부산영화제의 경우 올해는 영화의 전당이라는 근사한 전용상영관까지 만들어 세계에 첫 선을 보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개막작 선정에 정성을 기울였..
대만영화? 일반적인 영화팬이라면 “어? 대만도 영화를 찍나”하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후효현이나 채명량 감독 때문에 ‘대만영화는 지루하거나 따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일 것이다. ‘대만영화라는 것’은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특별한 경우에나 겨우 만나볼 수 있는 한국영화관객 뿐만 아니라 대만 영화팬들도 자신들의 영화에 대해서는 대체로 그렇게 생각한다. 대만에는 스크린쿼터제도가 없다. 그래서 대만영화는 오래 전에 상업영화는 자취..
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무려 315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팬들을 몰고 다니는 '울트라'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도 있고,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영화도 포함되어 있다. 영화제 측은 이들 영화 준비하느라 지난 1년을 고생했겠지만 몇몇 영화에 대해서는 도무지 그 열정과 사랑을 감추지 못하고 따로 특별한 세레모니를 마련했다. 바로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이란 것이다. 중국 장원(張元,장위앤) 감독의 신작 [다다의 춤..
[스탈린의 선물] 수령동지의 ‘핵폭탄’급 선물 이번 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카자흐스탄 영화가 선정되었다. 루스템 압드라쉐프 감독의 [스탈린의 선물]은 월드 프리미어로 부산에서 공개되었다. 카자흐스탄 영화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나로서도 처음 대하는 카자흐스탄 영화이다. 카자흐스탄은 어디에 있는가 지도를 펼쳐보면 중앙아시아에 일련의 ‘-스탄’국가가 있다. 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