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수상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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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빈랑나무] 타이페이 러브 스토리 (임정성 감독 愛你愛我 Betelnut Beauty 2001)
(박재환 2001/4/30) '빈랑'(Betelnut)나무는 아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다년생 식물로 얼핏 보면 야자수 같아 보인다. 이 나무의 열매는 토토리보다 조금 큰 데 입안에 넣고 씹으면 자극적인, 때로는 역겨운 알싸한 맛이 온 입안에 가득 돈다. 문제는 한번 씹으면 입안이 온통 벌겋게 된다는 것이고, 주기적으로 그 붉은 침을 뱉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빈랑을 씹는 사람 주위는 마치 코피라도 한 반가지 흘린 것처럼 온통 핏빛이다. 사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열매가 환각성분의 중독성 식물이며 구강암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고 알려진 것. 대만정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빈랑규제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빈랑은 담배만큼이나 인기있는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았다.이 영화의 전주영화제 소개 제목은 아름다운 빈랑나무>..
2019.08.05 -
[정사] 수요일 오후 2시의 정사(파트리스 쉐로 감독 Intimacy, 2001)
'정사'(情事)라는 직관적 이미지를 내세우고 개봉된 영화 ‘Intimacy’는 2년 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화제를 뿌린 작품이다. 전체 상영시간 119분 가운데 무려 35분을 차지하는 섹스장면의 표현수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NC-17등급으로 개봉되었고 영국에선 논란 끝에 무삭제로 개봉되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재작년(2001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소개되었다. 이 영화는 베를린 최고상에 해당하는 금곰상과 최고연기상에 해당하는 은곰상을 수상했다. 의 파트리스 세로 감독이 주로 영국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런던에서 영어로 찍은 작품이다. 여기는 영국 런던이란다. 그곳이 런던인지 북유럽의 어느 도시인지도 모를 만큼 개성 없는 우중충한 현대의 한 도시에 사는 외로운 남자와 고독한 ..
2019.08.03 -
[북경자전거] 베이징의 17세 소년은 무엇을 꿈꾸는가 (왕샤오슈아이 王小帅 감독 十七歲的單車 Beijing Bicycle 2001)
'중국영화리뷰' 카테고리의 글 목록 www.kinocine.com (박재환 2001.4) 이번 (2001년)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상영되는 영화 중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이다. 이 영화는 중국 6세대 대표주자 왕샤오슈아이 감독의 최신작으로 지난 2월의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인 은곰상을 수상하여 더욱 관심을 끈 작품이다. 실제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영화 담당 프로그래머인 김지석 교수는 이 영화를 전주에 뺏긴 것에 대해 아쉬워하기도 했다. 전주영화제 상영을 위해 왕 감독과 두 주연배우, 그리고 제작자인 페기 차오까지 전주를 방문하였다. ◇ 삶의 터전 자전거, 삶의 장식 자전거 영화는 한 무리의 중국 젊은이들이 면접을 보고 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들의 시골에서 갓 상경한 두려움과 촌스러움을 간..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