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즈&이어즈] 앞으로 15년, 세계는 이렇게 변한다 (Years and Years,2019)

2020. 3. 18. 12:51미국영화리뷰

 

영국드라마는 영국식 악센트를 넘어서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닥터 후>에서 보여준 창의력과 <블랙 미러>에서 보여준 절망적 미래관은 수많은 작품에서 황당한 상상력과 매력적 스토리라인으로 확대된다. 2019BBC에서 방송된 <이어즈 & 이어즈>(Years and Years)도 그러한 암울한 미래에 대한 영국식 창의력이 빚어낸 드라마이다. 이 작품은 <닥터 후><퀴어 애즈 포크> 등을 만든 러셀 T 데이비스가 쇼러너로, 영국 BBC One와 미국 HBO에서 만든 작품이다. 드라마는 2019년에 시작되어 2029, 2034년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한 가족이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1회부터 다이내믹하게 기존의 글로벌 질서(체제)를 무너뜨리며 직진한다. 영국에선 비비언 룩(엠마 톰슨)이라는 사업가가 TV토크쇼에서 나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에 대해 , 우리가 그런 문제에 신경 써야 되냐며 언성을 높인다. 드라마는 비비언 룩이 어떻게 대중 영합적인 발언, 혹은 파격적 정략으로 중심인물이 되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맨체스터에 사는 라이언 가족의 흥망성쇠(!)를 따라간다.

금융전문가 스티븐과 그의 아내인 셀레스터, 주택관리사인 다니엘과 그의 (동성)남편인 랠프, 휠체어를 탄 학교영양사 로시, 그리고 언젠가부터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행동주의적 활동을 펼치는 에디스까지. 각자의 사연과 드라마를 펼쳐진다.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세계정세는 격변한다. 미국에선 도날드 트럼프가 대통령 연임에 성공하고, EU를 탈퇴한 영국에선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 동성애가 불법이 되자 빅토르가 영국으로 오지만 난민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이 강화되면서 추방당할 운명에 놓인다. 중국이 필리핀 근처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대와 핵무기를 갖다놓자 이곳에 트라이던트 핵미사일이 날아가고 수만 명이 몰살한다. 영국에선 마침내 미치광이 같은 소리만 늘어놓던 비비언 룩이 절묘하게 의회를 장악, 총리 자리에 오른다. 라이언 가족은 급변하는 세계정세 - 경제혼란과 난민문제 등-에 직격탄을 맞으며 해체되거나, 죽는다. 하지만, 라이언 가족의 세월은 한 해, 두 해, ‘이어스 앤 이어스이어지며 2034년이 된다.

<블랙 미러>에서 본 미래사회는 인터넷으로 세계가 연결되고, 디지털 디바이스가 모든 것을 대체하고,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교류의 문제가 핵심이 되어간다. 정치는 더욱 정치적으로 진화하고 사회는 더욱 정교하게 격리되어 간다. 6부작 <이어스 앤 이어스>는 작금의 세계정세를 속성으로 브리핑한다. 트럼프는 연임을 할 뿐 아니라, (지금 부통령인) 펜스가 허수아비 대통령이 된다고 한다. 영국의회는 영악한 사업가 출신의 포퓰리스트가 지배하고, 유럽 각국이 급속하게 분열해가며 저 마다의 장벽을 세워간다.

 

IT와 디지털의 미래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세상으로 발전한다. ‘시리빅스비같은

어플리케이션은 일반화 되고, 태어나자마자 디지털세례를 받은 세대는 아예 자신의 육신에 디지털을 이식시키는 트랜스휴먼이 되는 것을 꿈꾼다. 영국의 정치가 비비언 룩은 언론의 재갈을 물리기 위해 BBC칙령을 철회하며 방송국 문을 닫기도 한다.

 

비교적 짧은 ‘6부작으로 향후 15년의 월드어페어를 압축시킨 <이어스 앤 이어스>는 보여주는 것 이상의 생각거리를 던져준 셈이다. IT 발전의 방향, 정치체제의 미래, 국제관계의 변화 등에 대해 굵직하고도 골치 아픈 셈법을 안겨준 셈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러셀 T 데이비스가 놓치지 않는 가족과 정치의 문제가 있다. 동성애까지. <이어스 앤 이어스>는 왓챠플레이에서 볼 수 있다. (박재환 2020.3.18)

 

출연:엠마 톰슨(비비언 룩), 로리 키니어(스티븐), 제시카 하인스(이디스), 러셀 토비(대니얼), 루스 메이들레이(로지), 트니아 밀러(셀레스트), 리디아 웨스트(베서니), 앤 리드(뮤리얼), 맥심 밸드리(빅토르), 샤론 던컨 브루스터(프랜)

 

 

Years and Years (TV series) - Wikipedia

British television series Years and Years is a British television drama series which is a joint production by the BBC and HBO. It began broadcasting on BBC One in the United Kingdom on 14 May 2019[1][2] and on HBO on 24 June 2019.[3] The series was cre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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