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중국영화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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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커시리] 우리 자연 우리가 지킨다 (루추안 감독 可可西里,2004)
영화판의 큰손 CJ가 지난 달(2004년 11월) 개최한 제1회 CJ아시아인디영화제에서 흥미로운 중국영화 한 편이 소개되었다. 지난 2002년 제7회 부산영화제에서 [사라진 총]으로 소개된 중국 신예감독 륙천(陸川,루추안)의 두 번째 작품 [커커시리](可可西里)이다. 중국 지도를 펼쳐놓고 '커커시리'를 찾아보았다. 달라이 라마로 유명한 '티벳'과 실크 로드로 유명한 서북부 '신장위구르'지역 사이에 위치한 칭하이(靑海)성 일대의 해발고도 4~5,000미터의 청장고원(靑藏高原)이다. 어쩌다 영화나 TV영상물에서 중국의 황량한 자연 풍광을 보게 될 때 그 엄청난 규모에 놀라게 되는데, 바로 이곳 커커시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영화는 10여 년 전의 일을 다큐멘터리 터치로 다룬다. 4만 5천 평방킬로미터..
2019.09.23 -
[독자등대] 기쁜 우리 젊은 날 (獨自等待, Waiting Alone, 2005)
이번(2007년) CJ중국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큰 ‘따완(大腕)=빅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는 바로 [독자등대](獨自等待)이다. 홍콩 느와르의 ‘따거’(큰형님) 주윤발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정말? 이 영화가 끝나고 자막 다 올라갈 때까지 보면 안다. [독자등대]는 우리나라 관객도 쉽게 받아 들일만큼 재밌고 공감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이야기? 한 남자가 예쁜 여자에게 빠진다. 완전히 얼이 빠져 간이고 뭐고 다 내주었다가 그 미녀 옆에는 이미 돈 많은 임자가 있었고, 그 동안 자기에게 보냈던 미소는 단지 “우린 그냥 친구일 뿐이야”라는 말을 듣고 나서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좌절감을 느끼게 되는, 그리고 그런 바보 같은 남자를 옆에서 오랜 세월동안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었던 진짜 사랑이 있다는 그런..
2019.08.28 -
[크레이지 스톤] 중국 대중영화의 힘 (닝하오 감독 瘋狂的石頭 Crazy Stone 2006)
(박재환 2007/8/27) 중국영화는 중국경제만큼이나 급성장 중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른바 제 5세대 감독들의 작품들이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잇달아 수상을 하며 그들의 존재를 알렸고 최근 들어서는 폭발적인 경제성장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전체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로서의 영화산업을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는 있지만 그것이 중국내 영화 팬들의 대중적인 지지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대신 ‘한국’만큼이나 이상한 ‘흥행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다. 한때 해외영화제에서 잘 나가던 장예모, 진개가 감독 같은 명감독이 엄청난 자본을 끌어들여 ‘중국’이란 나라만큼이나 큰 규모의 영화를 만들고는 영화당국과 미디어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대규모 홍보전을 펼친다. 그리곤..
2019.08.06 -
[크레이지 레이서] 중국영화도 제대로 웃긴다~ (닝하오 감독 瘋狂的賽車 Crazy Racer 2009)
지난 (2009년 9월) 18일 용산CGV에서는 ‘CJ중국영화제2009’ 개막식 행사가 있었다. 중국시장의 광활함과 중국영화시장의 장밋빛 미래를 일찌감치 내다본 CJ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영화제이다. 2006년, 2007년, 그리고 올해 3회째이다. 작년(2008)엔 북경에서 한국영화제가 열렸다. 아마도 CJ측(CJ엔터테인먼트, CJ CGV)은 서울과 북경에서 격년제로 영화교류의 장을 마련할 모양이다. 올 영화제에도 중국 최신작품 15편이 상영되었다. 개막식 행사에는 청융화 주한중국대사가 직접 참석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국 SARFT(광전총국) 관계자와 몇몇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다. 그들은 중국영화시장의 확대와 한국자본의 중국진출을 기대하는 모양이었다. 적어도 10년은 앞서간다는 한국영화의 힘과 자본이 ..
2009.09.28 -
CJ중국영화제 2009
지난 주말 서울시내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의미 있는 영화제가 하나 열렸다. 요즘 워낙 많은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어 이런 종류의 영화제는 정말 관심 있는 마니아 아니면 그냥 스쳐지나가기 쉬운 이벤트일 뿐이다. 하지만 이 영화제는 적어도 한류 확산이라는 달콤함과 아시아 합작 프로젝트의 요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영화관계자들이 신경을 써야할 영화제임에 분명하다. 바로 CJ중국영화제이다. CJ중국영화제는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가 주관하는 특별한 영화제이다. 한때는 한국 극장가에서 주윤발과 장국영, 그리고 임청하와 왕조현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홍콩 영화의 황금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극장가에서 중국영화가 인기를 끌었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독립인디영화가 사람을 끌고 있다’는 뉴스를 듣..
2009.09.23 -
[독자등대] 기쁜 우리 젊은 날
[Reviewed by 박재환 2007-9-4] 이번 CJ중국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큰 ‘따완(大腕)=빅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는 바로 [독자등대](獨自等待)이다. 홍콩 느와르의 ‘따거’(큰형님) 주윤발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정말? 이 영화가 끝나고 자막 다 올라갈 때까지 보면 안다. [독자등대]는 우리나라 관객도 쉽게 받아 들일만큼 재밌고 공감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이야기? 한 남자가 예쁜 여자에게 빠진다. 완전히 얼이 빠져 간이고 뭐고 다 내주었다가 그 미녀 옆에는 이미 돈 많은 임자가 있었고, 그 동안 자기에게 보냈던 미소는 단지 “우린 그냥 친구일 뿐이야”라는 말을 듣고 나서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좌절감을 느끼게 되는, 그리고 그런 바보 같은 남자를 옆에서 오랜 세월동안 조용히 지켜만 ..
2008.02.24 -
[천구] 애국자 ‘지푸라기 개'
[Reviewed by 박재환 2007-9-6] [천구](天狗:티엔꼬우)는 극중 남자주인공의 이름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전기도 아직 들어가지 않았을 것 같은 중국 산간벽지 마을에서 펼쳐지는 다급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유지 삼형제가 총에 맞아 죽은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중국 공안이 이 벽지마을로 사건해결을 위해 급파되고 살인사건을 하나씩 파고들면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과연 누가, 왜 이 끔찍한 살인사건을 일으켰을까. 영화는 공안이 탐문수사를 펼치는 장면과 제대군인 이천구(李天狗)가 마을에 정착하면서 마지막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까지 상호 교차편집 형태로 진행된다. 이천구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마을 사람들에게서 영웅대접을 받는다. 이천구는 군대에서 부상을 입고 명예 제대한 용사. 한쪽 다..
2008.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