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개봉영화(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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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흔들리는 도쿄] 봉준호 소품 “히키코모리X히키코모리”
봉준호 감독이 (2003)과 (2006)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뒤, (2009) 직전에 찍은 단편영화가 있다. 미셀 공드리, 레오 카락스 등 유명감독과 함께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하는 옴니버스 영화 이다. 미셀 공드리 감독은 ‘아키라와 히로코’를 레오 카락스는 ‘광인’을, 봉준호 감독은 ‘흔들리는 도쿄’(Shaking Tokyo)를 담당했다. 발매된 DVD에 들어있는 코멘터리에서 봉 감독은 “레오 카락스는 영화보고 좋아했던 감독이다. 이 영화로 칸에 가서 직접 만났다. 좋아했던 감독과 옴니버스를 찍게 되다니 신기하고, 초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한다. 아마, 이번 오스카 투어에서도 봉 감독은 초현실적 경험을 많이 했으리라. 봉 감독, 도쿄를 뒤흔들다 봉준호 감독의 30분짜리 단편 ‘흔들리는 도쿄’는 ..
2020.02.13 -
[삼국지 용의 부활] 부활하는 조자룡 (이인항 감독 三國志見龍卸甲 , Three Kingdoms: Resurrection Of The Dragon , 2008)
(박재환 2008.4.8.)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확실히 중국영화의 해인 모양이다. 중국이 깃발을 휘날리고 할리우드와 홍콩, 한국의 자본들이 앞 다투어 참여한 중국 대작영화들이 줄줄이 만들어지고 개봉되고 있다. 어떤 영화들? 오우삼이 할리우드 작품 활동을 접고 다시 중원으로 돌아와서 [적벽]을 준비 중이며, 성룡과 이연걸이라는 불세출의 액션 스타 두 명이 함께 출연하는 [포비든 킹덤]도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빅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그 라인업에 [삼국지-용의 부활]도 관심을 끈다. 우리가 다 아는 ‘유비-관우-장비’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자룡(趙子龍)에 초점을 맞춘 영화이다. 이 영화는 하마터면 양조위 등이 출연하는 오우삼 감독의 [적벽] 때문에 아류작 신세가 될 뻔도 했지만 나름대..
2019.09.09 -
[집결호] 중국영화, 한국기술을 만나다 (풍소강 감독 集结号 Assembly, 2007)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작품으로 상영된 [집결호]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감독 풍소강(펑샤오깡)은 중국이 인정하는 유일무이한 대중 흥행감독이다. 10년 전 [갑방을방]이라는 영화가 설날 특선영화로 개봉된 뒤 한해도 빠지지 않고 대중적인 중국영화로 중국극장가를 평정해왔다. 이 시기 해외에, 그리고 우리에게 알려진 중국영화라곤 장예모 감독의 영웅>, 연인>이나 진개가 감독의 무극> 같은 중국식 대작영화 아니면, 국제영화제를 통해 제목이나 전해 듣게 되는 6세대 감독들의 작품뿐이었다. 실제 중국 영화팬들은 중국극장에서 어떤 영화를 보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셈이다. 풍소강 영화는 ‘유독’ ‘오직’ 중국에서만 인기를 끈다. 그의 작품 중 대완>만이 한국에 DVD로 소개되었을 뿐이다. (이..
2019.08.07 -
[포비든 킹덤 -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 성룡과 이연걸이 싸운다면 (롭 민코프 감독 The Forbidden Kingdom, 2008)
(박재환 2008-5-7) 이 영화 수준과 딱 맞는 입씨름이 있다. ‘성룡과 이연걸이 무술대결을 펼친다면 누가 이기느냐’는 것이다. 물론 이 질문의 원천은 ‘성룡과 이소룡의 대결’이다. 그리곤 최근에 ‘성룡과 견자단이 싸운다면?’ 이라는 영화팬들의 소박한 가상대결도 있다. ‘돈 킹’ 같은 사람이 나서서 꾸미는 이종격투기 프로모션도 아니면서 이런 리얼 액션 스타들의 가상대결 구도는 영화 제작자들에겐 그야말로 꿈의 조합이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성룡과 이연걸을 더블 캐스팅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계속 어긋났다. 그리곤 마침내 할리우드 자본으로 불세출의 두 쿵푸 스타의 영화 속 대결이 성사되었다. 바로 롭 민코프 감독의 이라는 영화이다. 성룡과 이연걸의 대결에 롭 민코프가 메거폰을 잡았다는 것도 이상하지..
2019.08.03 -
[렛미인] 자작나무숲 뱀파이어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 Let The Right One In, 2008)
(박재환 2017-08-08) 오늘밤 12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영화는 한여름 밤에 잘 어울리는 납량물이다. 그렇다고 는 아니다. 백야의 나라 스웨덴에서 날아온 뱀파이어 이야기이다. 바로 (Let the Right One in,2008)이다. 은 스웨덴의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작가가 직접 각본을 썼고, 스웨덴의 신예 토마스 알프레드슨이 감독을 맡았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었을 뿐더러, 작년 박소담 주연의 연극으로 만들어져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재미있거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한밤, 정말로 눈이 소담스럽게 펄펄 날리던 날, 12살 소년 오스칼이 사는 아파트 옆집에 누군가 이사를 온다. 아버지와 딸 같아 보인다. 오..
2017.08.19 -
[사과] 문소리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 (강이관 감독 Sa-Kwa, 2005)
(박재환) (2016년 6월) 11일(토) 밤 12시 10분, KBS 1TV 시간에는 강이관 감독의 가 방송된다. 원래 이 작품은 2004년에 완성했던 작품인데, 2008년에야 극장개봉이 이뤄졌다. 그리고, 내일 밤 KBS독립영화관 시간에 시청자를 찾는다.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소중한 독립영화이다.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영화는 결혼적령기에 충분히 접어든 여인의 연애담, 혹은 이혼담이다. 괜찮은 회사에 다니는 괜찮은 여자 현정(문소리)은 오래된 남친 민석(이선균)과 떠난 제주도에서 “우리 헤어지자”는 준비되지 못한 결별을 통보받는다. 그리고 오랫동안 현정을 지켜보던 상훈(김태우)의 청혼을 받고 결혼한다. 그리고 또 다시 녹록하지 않은 현실. 민석이 다시 등장할 만큼 파경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다.사랑..
2017.08.18 -
[사랑과 전쟁 - 열두 번째 남자] 위기의 부부
9년째, 450회째 계속 되는 부부전쟁 실황중계드라마 KBS의 장수 인기프로그램 중에는 [전국노래자랑] 말고도 ‘가족’ 드라마가 한 편 있다.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 2TV를 통해 방송되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란 시추에이션 옴니버스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1999년 10월 22일 첫 방송되었다. 첫 회 제목은 [정공팔과 고춘자]였다. 이들은 결혼 11년차 부부이다. 아내와 불임과 남편의 사업부도, 그에 따라 흔들리는 가정경제, 덧붙여 남편이 자주 찾던 술집 여자의 등장 등으로 이 부부는 가정중재위원회까지 가게 된다. 1회분 연출은 장성환PD가 맡았었고 중견 탤런트 전원주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 후 매주 금요일 밤 [사랑과 전쟁]은 이달현, 이재우, 곽기원, 성준해 PD 등 KBS의 많은 드라마P..
2011.06.13 -
[미안하다 독도야] 실효적 지배가 미치는 우리 땅 ‘독도’
독도는 동경 131도 52분, 북위 37도 15분 부근에 동도(東島)와 서도(西島), 그리고 그 주위에 흩어진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한국방송, KBS는 지난 2005년 5월 31일에 대한민국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동도에 세운 해양경찰청 막사 옥상에 파노라마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카메라를 통해 독도 영상이 KT 무궁화3호 위성을 타고 KBS 보도본부에 24시간 전해진다. KBS에서 독도관련 뉴스나 특집방송을 할 때면 공중파 방송을 통해 독도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또한 KBS의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전송)하고 있다. 독도 현지음도 같이 나가고 있는데 독도에 살고 있는 하얀 물새들이 끼룩거리는 소리도 책상에 앉아서 바로 들을 수 있다. (KBS독도..
2009.01.07 -
[화피] 궁극의 사랑은 자기희생 (진가상 감독 畵皮 Painted Skin, 2008)
최근 중국영화가 한 편 개봉되었다. (畵皮)라는 작품이다. 감독은 홍콩의 진가상 감독이지만 주요 출연진과 제작 스태프의 면면으로 보자면 확실히 중국영화이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지난 달 26일 개봉되어 중국 최대국경일이라고 할 수 있는 10월 1일 건국기념일 황금주간을 거치면서 최근까지 2억 위엔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중국 언론은 국경일 개봉영화 중에서는 최고의 흥행수익을 올린 자국영화가 되었다면서 한껏 흥이 올라있다. 청대 문인이 엮은 귀신이야기 송 멸망시기에 태어난 포송령(蒲松齡)은 그저 그런 삶을 살다가 불운한 중국문인 중의 한 사람이다. 부친 대(代)에 이르러 집안은 완전히 영락([零落)하고 뛰어난 문재를 가졌지만 번번이 과거에 실패하여 죽을 때까지 남의 집 서당 선생이나 명문세가의 문객으로 일..
2008.10.30 -
[사과] 사랑이 우물에 빠진 날 (강이관 감독, 2005)
지난 주 극장에서 개봉된 강이관 감독의 [사과]는 푸릇푸릇한 ‘신작’이 아니다. 지난 2004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관객에게 선을 보였던 ‘구작’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창고에서 4년을 썩히더니 이제야 개봉된 것이다. 지난 몇 해 동안 한국영화는 외형적으로 초호황을 누린다고 생각했었다. 해마다 한국영화가 100편 이상씩 제작되었지만 극장에서 개봉을 못한 영화가 꽤 된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한국영화 위기를 맞으며 제작편수가 ‘확~’ 줄어들면서 그동안 운 나쁘게 극장에 내걸리지 못한 영화들이 빛을 발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후죽순처럼 멀티플렉스가 들어선 이 땅에서 말이다.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 영화는 결혼적령기에 충분히 접어든 여인의 연애담, 혹은 이혼담이다. 괜찮은 회사에..
2008.10.20 -
[바시르와 왈츠를| (아리 폴만 감독 Waltz With Bashir, 2008)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영화제가 열린다. 그중 나름대로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는 국제영화제로는 워낙 유명한 부산국제영화제와, 대안영화를 모토로 내세운 전주국제영화제, 그리고 장르영화의 페스티발을 지향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있다. 올해(2008년)로 12회째를 맞이한 부천영화제가 지난 주말 개막되었다. 그동안 부천영화제에서는 호러, 괴기, 공포, SF, 스릴러, 엽기 등을 키워드로 내세운 영화들이 ‘판타스틱 영화’로 소개되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판타스틱’하지 않은 영화가 어디 있는가. 그래서인지 ‘영화라는 콘텐츠’와 ‘영화제라는 행정(혹은 정치)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부천영화제는 심한 몸살을 앓기도 했다. 그런 부천이 2008년 선택한 개막작품은 그런 부천영화제의 고민을 보여주는 걸작 중의..
2008.07.22 -
[적벽대전] 역사 삼국지, 소설 삼국지, 영화 삼국지
‘소설가’ 이문열을 재벌반열에 올려놓은 소설 [삼국지]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인 ‘적벽대전’을 다룬 영화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통일제국이었던 한(漢) 헌제(獻帝)가 유명무실한 군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중원의 패권을 다투었던 위-촉-오의 기라성 같은 영웅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삼국지연의]는 지난 천여 년 동안 중국 최고의 이야기 근원이었다. 이 중 서기 208년 겨울 무렵 장강의 도도한 물결이 흐르는 적벽 아래에서 있었던 전쟁은 독자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이 이야기를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의 오우삼이 영화로 만든 것이다. 오우삼이 누구인가. 암흑가 악당들이 곧 죽어도 폼 내는 영웅주의 철학과 비둘기-쌍권총으로 대표되는 폭력적 영상미학을 뽐내던 인물이다. 그가 할리우드에서의 ..
2008.07.17 -
[크로싱] X같은 ‘인생은 아름다워’ (김태균 감독 Crossing, 2008)
(박재환 2008.6.25.) 지금부터 10년 전인 1998년 12월 20일 오후 8시, KBS 1TV [KBS스페셜]에서는 충격적인 르포 프로그램을 하나 방송했다. 제목은 >였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RENK(북한민중긴급행동네트워크)가 여러 경로를 통해 위험하게 촬영한 북한 주민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당시 한국 매체에는 북한이 연이은 수재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고 있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전하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당시나 지금이나 북한의 어느 하늘 아래서 실제로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를 속 시원하게 알기란 어려웠다. 그런 시점에 목숨을 건 몇몇 비디오 액티비스트들이 찍어온 영상물은 당시 한국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방송내용은 북한의 어느 도시의 모습을 통해 당시 북한의 헐벗은..
2008.06.25 -
[인디아나 존스 4] 대략.. 18년만의 귀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 2008)
(박재환 2008.5.21.) 지금부터 28년 전인 1981년에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중에 [레이더스: 잃어버린 성궤의 추적자들](Raiders of the Lost Ark)이라는 신나는 영화가 있다. 당시 [스타워즈] 시리즈로 미국 영화사(史)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사를 풍성하게 만든 죠지 루카스와 [죠스]란 영화로 블록버스터 시장에 새 물결을 일으킨 스티븐 스필버그가 “007 제임스 본드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하여 만든 영화였다. 이 영화는 007만큼 많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007보다 더 흥행이 잘 되고, 그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 박사는 제임스 본드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사랑받게 되었다. 조지 루카스나 스티븐 스필버그, 그리고 주인공 해리슨 포드는 인디아나 존스 - ..
2008.05.21 -
[스피드 레이서] 달려라 번개호!
[Reviewed by 박재환 2008-5-13] 가 재개봉되었을 때 386세대 이상은 뭔가를 더듬어보기 시작했다. ‘황금박쥐’니 ‘마루치 아라치’니 하며 말이다. [스피드 레이서]가 개봉되고 나니 ‘비’(정지훈)보단 를 먼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의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는 일본 망가가 원안이고 그 망가가 바로 1976년 즈음에 우리나라 TBS채널을 통해 방영되었던 이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일본망가는 타츠노코 프로덕션 1967년 후지TV를 통해 방송했던 전체 52부작 아니메 이다. 자동차 레이싱에 목숨을 건 가족의 이야기이다. 필드만 도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초원을, 사하라 사막을 눈 덮인 알프스 산맥을 마구 질주하는 레이서의 이야기이다. 형은 사고로 죽고, 동생은 형을 위해 계속 달리는..
2008.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