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영화에 처음 빠졌던 중학생 시절, 내 어린 시절의 생활범위내에는 극장이 세 개 있었다. 이른바 '2류극장'(재개봉관) 하나와 '3류극장'(재재개봉관) 둘 이었다. 극장이름도 아스라히 남아있다. 부산의 온천극장, 동성극장, 국보극장이다. 물론, 학교만 2류, 3류, 인간만 2류, 3류 있는 것이 아니라 극장도 그런게 있는 모양이다. 참으로 많이, 자주 그 극장들을 들락거렸다. 두편 동시에 하니 영화에 목말라하던 그 시절 이런저런 영화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한번도 임검단속 나온 지도교사나 경찰아저씨에게 걸리지 않았다. 요즘이야 이런 어린 학생을 입장시켰다가는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고생좀 할것이다.극장주가 말이다) 그때 본 영화 중에 아직도 단편적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 영화 중의 하나가 바로 이다. ..